함양 군자정(君子亭)에 오르다
함양 군자정(君子亭)에 오르다
  • 박미정 기자
  • 승인 2023.08.23 0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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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여창이 찾아 시를 읊었던 곳
함양 군자정 정면 모습. 박미정 기자
함양 군자정 정면 모습. 박미정 기자

 

군자정(君子亭)은 함양군 서하면 화림동 계곡에 있는 정자로 거연정에서 200m 남짓 아래에 있으며, 경상남도 문화재자료 제380호로 지정되어 있다. 정면 3칸, 측면 2칸 누각이다. 정면의 우측으로 판재로 만든 계단을 두어 오르게 하였고, 마루는 장마루가 깔려 있다. 이것도 원래는 우물마루였으나 후에 변형된 것으로 구조는 기둥에 보를 직접 연결한 소로수장 집이고, 도리가 5개인 5량가로 1802년경에 세운 조선후기 정자이다. 

함양 군자정 옆 모습. 박미정 기자
함양 군자정 옆 모습. 박미정 기자

 

군자정의 건립은 조선조 1802년 정선 전 씨 입항조인 화림재 전시서 공의 5대손인 서강(西岡)  전세걸과 전세택이 일두 정여창(一蠹, 鄭汝昌) 선생을 기념하기 위해 이곳에 정자를 짓고, 군자가 머무른 곳이라 하여 군자정이라 하였다. 이후 몇 차례 보수가 있었으나 그 내용은 알 수가 없다. 일찍이 조선의 5현이라 불린 성종 때의 대학자 일두 정여창이 이곳에 찾아와 시를 읊었던 곳이다. 

군자정 내부의 액자들 2. 박미정 기자
군자정 내부의 액자들 1. 박미정 기자
군자정 내부의 액자들 1. 박미정 기자
군자정 내부의 액자들 2. 박미정 기자
군자정 알림문이 입구에 서 있다. 박미정 기자
군자정 알림문이 입구에 서 있다. 박미정 기자

 

또한 군자정은 규모는 아담하지만 당당한 모습으로,  내부에는 당대의 유명한 학자나 시인 묵객들의 글을 적은 액자들이 빼곡히 걸려있다. 주위에는 깊은 소가 있거나 다른 정자들처럼 계곡 구석구석에 큰 너럭바위나 깎아지른 듯한 바위들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군자정을 닮아 소박한 계곡미는 충분히 느낄 수 있다. 

군자정 아래 계곡이 펼쳐져 있다. 박미정 기자
군자정 아래 시원한 계곡이 펼쳐져 있다. 박미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