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날의 수채화 함양 상림공원 꽃양귀비
봄날의 수채화 함양 상림공원 꽃양귀비
  • 정나겸 기자
  • 승인 2023.05.29 1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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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양귀비 하면 가장 먼저 아름답다는 수식어가 생각난다
봄 신록, 여름 녹음, 가을 단풍, 겨울의 설경 등으로 사시사철을 통해 아름답다
노모와 함께 나들이 길에 나선 관광객, 정나겸 기자
어르신을 모시고 나들이 길에 나선 관광객, 정나겸 기자

함양 상림공원으로 꽃양귀비가 빨갛게 흐드러져 절정이다, 가는 봄을 아쉬운지 지천으로 널려 상춘객을 맞이하고 있다. 꽃양귀비 하면 가장 먼저 아름답다는 수식어가 생각난다. 중국 4대 미인에 견줄 만큼 아름답기 때문일 것이다.

공원 곳곳으로 산책과 휴식을 즐길 수 있도록 인도와 벤치가 마련되어 있다. 꽃밭 속에 파묻혀 늦봄을 즐기다 보면 시간 가는 줄 모른다. 울긋불긋 피어난 꽃양귀비의 화려함을 배경으로 관광객들은 추억 남기에 여념이 없다.

상림공원 주위를 감돌아서 서쪽을 흐르고 있는 위천으로는 신라 진성여왕 때 고운 최치원 선생이 함안 태수로 있을 때 치수를 위해 조성했다는 숲이 있다. 당시에는 대관림이라 이름 지은 이 숲 덕택으로 홍수의 피해를 막을 수 있었다고 한다. 하지만 그 이후 중간 부분이 파괴되어 상림과 하림으로 갈라진다. 하림 구간은 취락의 형성으로 훼손되어 현재 몇 그루의 나무만 남아 있으며, 상림은 옛날 그대로의 모습을 유지하고 있다.

역광에서 아름다운 자태를 들어내고 있는 꽃양귀비, 정나겸 기자
역광에서 아름다운 자태를 들어내고 있는 꽃양귀비, 정나겸 기자

함양 상림공원은 1963년에 천연기념물 제154호로 지정되었으며 120여 종 활엽수와 2만 그루의 각종 수목이 자라고 있다. 상림공원의 아름다움은 봄 신록, 여름 녹음, 가을 단풍, 겨울의 설경 등으로 사시사철을 통하여 그 아름다운 모습을 즐길 수 있는 곳이다.

지금은 꽃양귀비가 온통 만발하여 붉은 물결로 가득하다. 붉은 융단을 깔아 놓은 듯 바람결이 지날 때마다 꽃물결이 너울너울 춤을 춘다. 모처럼 만에 설레는 맘으로 꽃양귀비의 향연 속으로 빠져든다. 꽃을 배경으로 아름다운 사진을 남길 수 있도록 포토존도 곳곳에 다양하게 마련되어 있다.

정자에 앉아 삶의 조급함을 내려놓고 평온함을 채워주는 여유를 느껴본다. 주말 맞아 가족과 함께 상림 숲을 걸어 본다면 삶의 여유도 찾을 수 있을 것 같다. 푸르름과 어우러진 빨간 양귀비가 색의 조화를 이루어 한층 빛나 보인다. 흉내할 수 없는 자연의 색깔에 듬뿍 취해본다. 행복감을 안겨주는 힐링 장소로는 손색이 없는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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