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 옥상을 도시농업 체험장으로
대구시 달서구청(구청장 이태훈) 2층 옥상에는 달서구청 직원들이 운영하는 '생각 농원'이라는 옥상텃밭이 있다. 플랜트 상자로 만든 텃밭에 가지, 오이, 고추, 방울토마토 등 다양한 잎채소와 열매채소가 자라고 있어 도심 옥상의 분위기를 바꿔놓고 있다. 텃밭상자 하나하나에는 제각각의 이름이 붙어 있는데, ‘농부의 발자국 소리’ ‘공로연수’ ‘방울방울’ ‘블루스타’ 등 다양한 이름이 있어 심고 관리하는 모임들의 이름인 듯하다.
달서구는 매년 직원들에게 플랜트 텃밭상자를 나눠 주어 도심 속의 농촌을 재현하고 있다. 달서구청 옥상 텃밭은 구청에서 근무하는 동안 힘들고 지친 구청 직원들에게 도시농업을 통해 직접 재배한 농산물을 직원들과 함께 맛보며 수확의 기쁨과 보람을 느낄 수 있도록 구에서 배려한 보기 드문 도시농업 사례다.
특히 심고 물주고, 가꾸는 재미는 동료들과의 소통공간이 만들어지면서 더욱 커지고 있다고 박종길(달서구 의회 복지문화위원장) 의원은 말한다. 박 의원은 앞으로 친환경 도시농업은 탄소중립의 과제와 일치한다면서 권장해야 한다고도 했다. 또 직원들이 바쁜 업무 속에서 자칫 소홀하기 쉬운 물주기는 기간제 관리자(허신중 씨)가 직접 물주기와 잡풀 제거를 해주고 있어 텃밭에서 자라는 작물들이 가뭄에도 시들지 않고 잘 자라고 있다. 잘 관리된 옥상 텃밭은 민원 보러 온 시민들의 좋은 휴식처가 되고 있어서 다른 지자체에서도 동참해볼 좋은 아이디어다. 민원실을 찾았다가 우연히 알게 되어 왔다는 문용태(63)씨는 옥상을 이렇게 탓밭으로 가꾸어 놓은 걸 보고, 자신의 집에도 이렇게 꾸며보고 싶다면서 다른 지자체처럼 구청 지원사업으로 옥상텃밭을 만들 수 있으면 좋겠다고 했다.
이제 기존 작물들을 걷어내고 가을 작물들을 심을 때가 다가온다. 달서구 옥상텃밭, 도시농업 체험장이 계속해서 푸르른 옥상으로 이어지길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