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평문씨본리세거지에 목백일홍이 활짝
남평문씨본리세거지에 목백일홍이 활짝
  • 박미정 기자
  • 승인 2023.07.07 09:0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기와지붕과 목백일홍의 아름다운 조화
기와와 어우러진 목백일홍이 아름답다. 박미정 기자
기와와 어우러진 목백일홍이 아름답다. 박미정 기자

 

피어서 열흘 아름다운 꽃이 없고 

살면서 끝없이 사랑 받는 사람 없다고 

사람들은 그렇게 말을 하는데

한여름부터 초가을까지

석달 열흘을 피어 있는 꽃도 있고

살면서 늘 사랑스러운 사람도 없는 게 아니어

함께 있다 돌아서면

돌아서며 다시 그리워지는 꽃 같은 사람 없는 게 아니어

가만히 들여다 보니

한 꽃이 백일을 아름답게 피어 있는 게 아니다

수없는 꽃이 지면서 다시 피고

떨어지면 또 새 꽃봉오릴 피어올려 목백일홍 나무는 환한 것이다

꽃은 져도 나무는 여전히 꽃으로 아름다운 것이다

제 안에 소리없이 꽃잎 시들어가는 걸 알면서

온몸 다해 다시 꽃을 피워내며

아무도 모르게 거듭나고 거듭나는 것이다. 

(목백일홍, 도종환)

이른 아침에도 백일홍은 여전히 아름답다. 박미정 기자
이른 아침에도 백일홍은 여전히 아름답다. 박미정 기자

 

7일 남평문씨본리세거지에 목백일홍(배롱나무)이 활짝 피어 산책객들의 눈길을 끌었다.

담장 위의 붉은 목백일홍. 박미정 기자
담장 위의 붉은 목백일홍. 박미정 기자

 

부처꽃과의 낙엽교목인 배롱나무는 백일홍이라고도 불리는데, 국화과에 속하는 백일홍과 혼동의 여지가 있다. 배롱나무의 '배롱'이  백일홍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추정된다. 구분을 위해서 목(木)백일홍이라고도 부른다. 

기와 치미 끝에 새 한마리가 다소곳이 앉아 있다. 박미정 기자
기와 치미 끝에 새 한마리가 다소곳이 앉아 있다. 박미정 기자

 

7~9월에 주로 분홍색 꽃이 피지만, 일부 흰색 꽃이 피기도 한다. 무궁화, 자귀나무와 함께 우리나라의 여름을 대표하는 3대 꽃나무 중 하나이다. 

여름꽃, 목백일홍. 박미정 기자
여름꽃, 목백일홍. 박미정 기자

 

원산지는 중국으로 한자어로는 '자미화'라 하며, 키는 5~6m 내외로 구불구불 굽어지며 자란다. 수피는 옅은 갈색으로  매끄러우며, 얇게 벗겨지면서 흰색의 무늬가 생긴다. 분홍배롱나무의 꽃말은 '부귀, 떠나간 님을 그리워함'이며, 흰배롱나무의 꽃말은 수다스러움, 웅변, 꿈, 행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