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성공원 번개시장 인산인해 이루어
25일 대구명물거리로 자리잡은 달성공원 새벽시장이 오가는 사람들로 인산인해를 이루었다. 이곳 새벽시장은 1990년대 후반부터 2000년대 초반 사이 야채를 파는 노점이 하나, 둘 생기면서 형성된 비공식 번개시장이다. 오전 5시쯤 장이 열리면 달성공원 입구부터 태평로까지 약 600m의 도로가 노점상과 손님들로 채워진다.
새벽시장은 산지에서 주인이 직접 생산한 각종 농산물을 저렴한 가격으로 판매하기도 하며, 생활용품을 비롯하여 다양한 식료품까지 만물상을 방불케 할 정도로 대구 중구가 낳은 명물 거리이다. 가끔은 귀한 골동품까지 거래되며, 물물교환도 가능한 곳이다. 다소 시간적인 차이는 있으나, 평일은 오전 6시부터 8시 30분, 주말과 공휴일은 오전 6시부터 10시까지이다. 대중교통은 버스 외 도시철도 3호선 달성공원역 하차, 도보로 5분 거리에 있다.
달성공원 새벽시장은 이름도 다양하다. 달성공원 앞에서 열리는 시장이라 '달장'이라 부르기도 하고, 새벽에 잠깐 서는 시장이라 '달성공원 번개시장'이라고도 불린다. 가장 많은 노점과 시민들이 찾는 일요일은 발디딜 틈없이 노점상과 장을 보려는 시민들로 북적인다. 지붕 없는 노점 시장이라 날씨 따라, 노점상 마음 따라 평일 새벽은 장이 서는 것이 불투명하지만, 일요일 만큼은 한바탕 소란스러운 장터이다. 10시가 가까워지면 상인들은 하나둘 자리를 정리하기 시작하는데, 다섯 시간 남짓한 짧은 시간 동안 한(恨) 풀 듯 삶을 풀어낸 달성공원 앞길은 다시 조용했던 거리로 되돌아 간다.
한편 달성공원 번개시장은 인근 신축 아파트가 들어서면서 갈등을 겪고 있다. 시장 음주 민원에 노점상 단속 등 상인들은 생계 위협 호소를 하고 있으며, 관광사업 주력 중구청도 해결방안을 두고 고민하고 있다.
마수걸이와 떨이가 있는 달성공원 번개시장, '마수걸이'는 처음 판매하는 물건이라 덤이 있고, '떨이'는 마지막 파는 물건이라 덤이 있다. 삶이 시들하거나 생기가 없다면, 활어처럼 팔딱이는 새벽시장, 달장에 가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