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꽃, 석양에 물들다
연꽃, 석양에 물들다
  • 박미정 기자
  • 승인 2023.06.25 0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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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평 문씨 본리세거지에
연꽃이 활짝 피어
남평문씨세거지에 노을이 붉다. 박미정 기자
남평문씨본리세거지에 노을이 붉다. 박미정 기자
박련이 만개했다. 박미정 기자
박련이 만개했다. 박미정 기자

 

그 사람은 물 위에 떠 있는 연꽃이다 내가 사는 이 세상에는 그런 사람 하나 있다

눈빛 맑아 호수처럼 푸르고 고요해서 그 속을 들여다보고 있으면 아침나절 연잎 위 이슬방울 굵게  맺혔다가 물 위로 굴러 떨어지듯, 나는 때때로 자맥질하거나 수시로 부서지곤 했다. 

그럴 때마다 내 삶의 궤도는 억겁을 돌아 물결처럼 출렁거린다 수도없이, 수도없이

그저 그런, 내가 그 깊고도 깊은 물 속을 얼만큼 더 바라볼 수 있을런지 그 생각만으로도 아리다 그 하나만으로도 아프다

(연꽃이었다, 신석정)

고목과 노을. 박미정 기자
고목과 노을. 박미정 기자
백련이 활짝 피었다. 박미정 기자
백련이 활짝 피었다. 박미정 기자

 

24일 남평문씨본리세거지에 연꽃이 만발했다. 노을빛에 물든 백련은 사진작가의 발길을 늦추고, 만개한 홍련은 석양빛에 더욱 요염하다. 

홍련이 노을빛에 더욱 붉다. 박미정 기자
홍련이 노을빛에 더욱 붉다. 박미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