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장기(日章旗) 소동
일장기(日章旗) 소동
  • 정신교 기자
  • 승인 2023.03.06 0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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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자해지(結者解之), 태극기와 사과 바구니를 베란다에......

 

지난 삼일절에 세종시의 한 아파트 단지에 난데없이 일장기가 내걸려 주민들이 관리사무소에 항의하고 급기야 경찰이 출동하는 소동이 있었다. 해당 주민은 한국인으로서 삼일절을 폄하할 의도는 없었으며, 한국과 일본의 지속적인 우호 증진을 위해서 일장기를 게양했다고 한다.

흰색 바탕에 붉은 원이 있는 일장기(日章旗)는 일본의 국기로서 고대 일본의 문무천황(文武天皇) 때부터 사용되어왔다고 하며, 법적으로 국기로 정해진 것은 1999년도 ‘국기 및 국가에 관한 법률’이 제정되고 난 뒤부터다.

붉은 원에 빛살이 퍼져나가는 욱일기(旭日旗)는 일본 육군과 해군기로서 2차대전에서 일본의 군국주의를 상징하는 깃발로 사용됐다. 우리나라는 2013년도 일본의 욱일기와 이와 유사한 휘장 등을 금지하는 법안을 발의하기도 했다.

대한민국의 국기법과 국경일에 관한 법률에 의하면 국경일인 삼일절에 태극기를 게양하도록 되어 있지만, 일장기와 같은 외국 국기의 게양을 제한하거나 처벌하는 규정은 없다.

해당 주민은 이웃 사람들의 폭언과 위협에다 경찰력까지 동원된 것은 과도한 인권 침해라고 주장하고 있다. ‘아닌 밤중에 홍두깨’로 뜻하지 않게 휴일에 변을 당한 아파트 주민들은 이에 대한 항의 표시로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서 한 달 동안 태극기를 게양할 것을 촉구하고 있다.

결자해지(結者解之), 일을 벌인 사람이 해결하는 것이 동서고금의 진리다. 일장기를 게양한 해당 주민이 이번에는 아파트 단지의 태극기 게양 운동에 동참해서 자기 아파트에도 태극기를 내걸면 어떨까?

나아가서 사과의 뜻으로 잘 익은 사과를 가득 담은 바구니를 베란다에 내어두면 사태가 더욱 원만하게 해결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