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원축록(中原逐鹿)
중원축록(中原逐鹿)
  • 정신교 기자
  • 승인 2023.03.01 1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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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4주년 삼일절을 맞아서

오늘은 삼일절이다.

삼일절은 제헌절, 광복절, 개천절, 한글날과 같이 우리나라의 5대 국경일이다.

일제강점기인 1919년 3월 1일 정오에 일제에 항거하여 세계만방에 민족의 자주독립을 선언하면서 우리 민족이 총궐기하여 평화적으로 시위를 전개했다. 임시정부에서는 이듬해부터 3·1절을 국경일로 지정하고 명칭을 ‘독립선언일’이라 칭했다.

해방되고 대한민국 정부가 수립된 이듬해인 1949년 10월 1일 국경일에 관한 법이 제정, 공포되면서 3월 1일은 ‘삼일절’이라는 이름으로 명실상부하게 국경일이 됐다.

이번 삼일절을 포함해서 목, 금요일 이틀 휴가를 내고, 토, 일요일까지 5박 6일 일정으로 해외여행을 떠나는 인파도 늘었다. 삼일절에 일본 관광을 떠나는 사람들도 있어서 언론의 빈축을 사고 있다.

역사를 돌이켜 보면 한민족은 흰옷을 즐겨 입고 평화를 사랑하는 동방예의지국으로 수많은 외세의 침략에도 불구하고 단 한 번도 타국의 영토를 침범한 적은 없었다. 북방을 호령하던 고구려도 당나라 백만대군을 쫓아내면서 제위를 노리고 중원을 탐하지는 않았다.

한나라 개국 공신 한신(韓信, ∼BC 196년)이 죽으면서 중원축록(中原逐鹿)이라는 고사성어가 생겼다. 중원의 사슴을 쫓는다는 것은 곧 광대한 대륙의 주인인 황제가 된다는 것을 의미하니, 한신은 신하 괴통의 말을 듣지 않아서 죽임을 당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략전쟁이 해를 넘기고 예고없는 북한의 미사일 발사도 계속되고 있다. 위대한 한글을 창조하신 세종대왕께서는 왜 대마도를 정벌하시고도 완전하게 복속하지 않았을까? 효종의 북벌계획은 왜 성공하지 못했을까?

역사에 가정은 없어도 되풀이되고 있다.

이제 대한민국은 OECD 국가의 일원으로 세계 10위의 경제대국이다. 중국, 미국, 일본, 독일 다음으로 제조업 부가가치 5위, 상품 수출 6위의 나라이며 반도체와 배터리 등에서는 세계 1, 2위를 다투고 한류가 지구촌을 호령하는 문화 강국이다.

윤석열 대통령은 3·1절 기념사에서 “일본은 과거 군국주의 침략자에서 우리와 보편적 가치를 공유하고 안보와 경제, 그리고 글로벌 어젠다에서 협력하는 파트너가 됐다”고 밝히면서. “역사는 잊지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삼일절 제104주년을 맞아서 21세기 대한민국의 국제적 위상과 함께 중원축록(中原逐鹿)을 되새겨 본다.

일본 동대사 사슴공원(나라시, 2019.7.13.). 정신교 기자
일본 동대사 사슴공원(나라시, 2019.7.13.). 정신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