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사에 돔배기 올리나요?
제사에 돔배기 올리나요?
  • 안영선 기자
  • 승인 2022.09.16 17: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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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상북도에서는 귀한 손님이 오시거나 잔칫날, 그리고 명절과 제사 때 꼭 돔배기를 상에 올린다.

추석 시장의 돔배기. 안영선 기자

경상도의 돔배기는 전라도 지방에서 홍어를 빼지 않는 것과 같다. 돔배기 거래가 가장 왕성한 곳은 영천이고 대구, 안동, 경주, 의성, 군위 등에서도 제사 상에 돔배기를 올린다. 보통 포를 뜬 돔배기를 꼬치에 끼워서 기름을 두른 팬에 굽는 것이 일반적인데 일부 지방에서는 찌기도 한다. 경북지방 사람들은 어릴 때 부터 먹어본 익숙한 맛이지만 타지방 사람들은 못 먹는 사람도 많다.

조리 된 돔배기. 안영선 기자

돔배기는 상어고기에 소금을 뿌려 간을 한 것으로 돔박돔박 네모나게 막내어 썰었다고 하여 돔배기라고 불리게 됐다는 설이 유력하지만 돔발상어를 일컫는 경북의 사투리가 굳어졌다는 설도 있다.

상어는 큰 고기로 부위마다 맛이 달라 값도 천차만별인데, 상어의 종류에 따라서 값이 다른데 가장 비싸게 팔리는 돔배기는 머리 모양의 T자 모양으로 뭉툭한 귀상어 이고, 그 다음이 청상아리다.

우리나라에서 상어판매량의 90%이상이 경북에서 판매 소비되고 있으며 아시아권에서는 상어지느러미 요리 샥스핀으로 유면한 중국, 일본 등이고 스칸디나반도, 덴마크 등 북유럽과 독일, 호주등에서도 상어를 먹는다. 그러나 제수용으로 사용하는 나라는 우리나라 뿐이다.

신석기 시대 패총에서 시작된 상어의 흔적은, 삼국시대 고분군에서도 상어 뼈가 다량 출토 되기도 했으며, 13세기에 침몰한 고려시대 선박에서 상어 뼈와 사어(沙魚)라고 적힌 목간이 나왔다. 사어란 상어를 말한다. 동국여지승람과 신동국여지승람에도 사어라는 말이 나온다.

돔배기는 경북의 정체성을 드러낼 수 있는 대표적인 음식 문화며, 포항의 과메기, 안동의 간고등어 등과 같이 내륙지방에서 맛 볼수 있는 음식으로 자리를 잡았으며 도민들이 즐겨 먹는 음식으로 뿌리를 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