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사성어] 和而不同(화이부동)
[고사성어] 和而不同(화이부동)
  • 신문수 기자
  • 승인 2022.08.12 0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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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君子(군자)는 남과 和睦(화목)하게 지내기는 하지만, 무턱대고 남의 意見(의견)에 同意(동의)해 무리를 지어 어울리지는 않는다는 뜻

· 和(화) : 1. 화하다, 온화하다, 화목하다 2. 답하다 ※ 용례 : 和氣(화기), 和答(화답), 和睦(화목), 和音(화음), 和暢(화창), 和解(화해), 溫和(온화), 緩和(완화)

· 而(이) : 1. 말 잇다 2. 그리고, 또, 그러나 3. 너 4. 뿐 ※ 용례 : 而立(이립), 而已(이이), 而後(이후), 然而(연이)

· 不(부) : 1. 아니다 2. 금지 3. 없다 ※ 용례 : 不當(부당), 不渡(부도), 不信(불신), 不正(부정), 不和(불화)

· 同(동) : 1. 한 가지, 같이하다 2. 화합하다 ※ 용례 : 同感(동감), 同門(동문), 同情(동정), 同胞(동포), 雷同(뇌동), 同價紅裳(동가홍상)

論語(논어) 子路篇(자료 편)에서 “君子(군자)는 和而不同(화이부동)하고 小人(소인)은 同而不和(동이불화))한다”라는 孔子(공자)의 말이 나온다. 和而不同(화이부동)은 和合(화합)하되 自己(자기)의 소신이나 의로움까지 저버리지 않는다는 뜻이고, 反對的(반대적) 意味(의미)인 同而不和(동이불화)는 겉으로는 和合(화합)한 듯하지만 속으로는 딴 뜻을 품고 있다는 의미다. 군자는 사람들과 어울리면서 모나게 行動(행동) 하지 않지만 바르지 않은 생각까지 同調(동조) 하지는 않는다는 얘기다. 반면 소인은 巧言令色(교언영색)으로 상대의 脾胃(비위)를 맞추지만 안팎이 다른 態度(태도)를 취한다는 거다. 공자는 군자와 소인을 對比(대비)시켜 군자적 태도가 인간이 追求(추구) 해야 할 德目(덕목) 임을 强調(강조)했다.

“군자는 權勢(권세)가 생기면 德(덕)을 어떻게 베풀까를 고민하고, 소인은 권세가 생기면 권력을 어떻게 휘두를까를 생각한다.” “군자는 困窮(곤궁)함을 굳게 견디지만, 소인은 곤궁해지면 나쁜 짓을 생각한다” 등에는 공자의 人間哲學(인간 철학)이 담겨 있다. 연관된 고사성어 附和雷同(부화뇌동)은 “우렛소리에 맞춰 함께한다”는 뜻으로, 자신의 뚜렷한 所信(소신) 없이 그저 남이 하는 대로 따라가는 것을 의미한다. 공자는 “얼굴빛을 바꾸고 말을 꾸미는 자에게는 인(仁)이 드물다”라고 했고, 참된 人品(인품)은 안과 겉이 엇비슷해야 한다. 마주 볼 때는 얼굴을 환히 하고, 뒤돌아서면 혀에 毒(독)을 품는 것은 소인의 典型的(전형적) 태도다. 무리의 삿된 생각에 내 생각을 물들이는 것 또한 바른 處身(처신)이 아니다. 둥글되 나를 잃지 말고, 뒤돌아서서 낯빛을 바꾸지 말아야 한다.

박진 외교부 장관과 왕이 중국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이 지난 9일 山東省(산동성) 칭다오에서 外交長官(외교장관) 회담을 갖고 이른바 칩 4 동맹, 사드 등의 懸案(현안)에 대해 회담을 가졌다. 왕이 부장은 이날 회담에서 修交(수교) 30주년을 맞는 양국은 未來(미래) 30년을 위해 有益(유익)한 經驗(경험)을 總決算(총결산)하고 양국 관계 발전의 흐름을 잘 把握(파악) 해야 한다며 當然(당연) 히 해야 할 5가지를 提示(제시)했다.

중국 외교부 홈페이지에 올라온 두 나라가 당연히 해야 할 5가지는 자주독립, 선린우호, 개방 상생, 평등 존중, 다자주의이다. 自主獨立(자주독립)을 堅持(견지)해 외부의 간섭을 받지 않고 善隣友好(선린우호)로 서로의 중대 관심사를 배려하며, 開放相生(개방 상생)으로 생산과 공급사슬을 안정적이고 圓滑(원활)하게 유지하는 한편 平等尊重(평등 존중)으로 서로의 內政(내정)에 干涉(간섭) 하지 않으며 다자주의를 통해 유엔헌장의 趣旨(취지)와 原則(원칙)을 지켜야 한다는 것이다.

왕이 부장이 밝힌 5가지는 중국이 지금까지 主張(주장)해온 對外政策(대외정책)과 비슷하지만 생산과 공급사슬을 안정적이고 원활하게 유지해야 한다고 직접 밝힌 것은 한국이 참여의사를 밝힌 半導體(반도체) 동맹(칩 4)에 대한 牽制(견제)라고 할 수 있다. 중국 외교부는 이번 회담에서 양측이 사드 문제에 대해 深度(심도) 있는 의견교환을 했으며 각자의 입장을 밝혔다고 전했다.

한편 박진 장관은 “사드 3불”(사드 추가 배치 않고, 한·미·일 3국 군사동맹에 참여하지 않으며, 미국이 주도하는 미사일 방어(MD) 체계에 들어가지 않겠다는 문재인 정부의 방침)은 우리가 중국과 約束(약속)하거나 合意(합의)한 게 아니고 우리의 입장을 說明(설명) 한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박진 장관은 “國益(국익)과 原則(원칙)에 따라 和而不同(화이부동)의 精神(정신)으로 중국과의 協力(협력)을 모색해 나갈 것”이라며 양국이 “인류 보편적 가치와 規範(규범)에 입각해 자유·평화·번영을 위한 相生協力(상생협력)을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