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심속 별천지, 동대사 33,300 연등
도심속 별천지, 동대사 33,300 연등
  • 최성규 기자
  • 승인 2022.03.30 17:00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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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9일 오후 7시 봉축 점등식 예정
초파일인 5월 8일까지 매일 불 밝혀

사방이 꽃 천지다. 벚꽃 개나리 복사꽃이 만발하여 사람들을 유혹한다. 코로나19로 찌든 삶에 위로를 주는 자연은 우리에게 늘 고마운 존재다. 사람이 직접 손으로 만들었지만, 자연과 어우러져 멋들어진 풍광을 선물하는 또 하나의 꽃동산이 있다. 바로 대구 수성구 만촌동에 있는 동대사(東大寺) 3만3천300개의 연등이다.

연등 조망대에서 바라 본 전경. 최성규기자
연등 조망대에서 바라 본 전경. 최성규 기자

동대사(주지 김도산 스님)는 대구광역시 수성구 달구벌대로541길 85-13에 위치한다. 지하철 2호선 담티역에서 내려 대구구치소와 명복공원(시립화장장) 사잇길로 넘어가면 만난다. 쉬엄쉬엄 걸어서 15분이면 충분하다. 길 양쪽으로 매달린 연등이 걸음을 자연스레 인도한다.

4월 9일 저녁 7시에 점등식을 한다. 최성규기자
4월 9일 저녁 7시에 점등식을 한다. 최성규 기자

고갯길을 넘어가자마자 넓은 분지 같은 평평한 곳에 동대사가 있다. 사방이 산으로 둘러싸인 곳에 별천지가 펼쳐지면서 방문객의 입을 떡 벌어지게 한다. 형형색색의 연등과 그것을 둘러싼 푸른 자연은 절묘한 조화를 이룬다. 3만3천300개의 연등을 밝힌 이유는 불교에서 '3'을 길(吉)한 숫자로 여기기 때문이다.

맞은 편 동산에도 연등으로 채워졌다. 최성규기자
맞은 편 동산에도 연등으로 채워졌다. 최성규 기자

도심에 있지만, 사람들은 뜻밖에 동대사를 잘 모른다. 절이라면 깊은 산 속에만 있는 줄 안다. 이참에 마음먹고 한 번 가보자. 생각 외의 즐거움과 편안함을 줄 것이다. 동대사는 언제나 시민들과 함께하려고 노력하는 사찰이다.

화려한 꽃동산을 이루었다. 최성규기자
화려한 꽃동산을 이루었다. 최성규 기자

기자는 작년 점등식에서 영광스럽게도 직접 점등 스위치를 누른 경험이 있다. 넋놓고 카메라 셔터를 누르고 있는데, 점등 담당 기사가 나 한테 스위치를 올려달라는 부탁을 해서였다. 내 손으로 직접 스위치를 올리는 순간 33,300개 연등에 일제히 불이 들어오던 모습을 잊을 수 없다. 그래서 더욱 의미 있다.

절 뒷쪽 산에도 빽빽하게 연등이 걸렸다. 최성규기자
절 뒷쪽 산에도 빽빽하게 연등이 걸렸다. 최성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