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소수 품귀 어쩌나! 우리 사회가 멈출 수도…
요소수 품귀 어쩌나! 우리 사회가 멈출 수도…
  • 김차식 기자
  • 승인 2021.11.09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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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수출검사에 한국 직격탄-원료 수급 협조를 요청
중국 수입 의존도 97%, 업계선 수입처 다변화 등 근본 대책 촉구
요소수 공급 차질 땐 물류대란 현실화 우려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한 흉흉한 시국에 요소수 품귀 때문 생활에 피해를 주고 있다. 중국의 '요소' 수출 전 검사의 여파이다. 화물차 등에 들어가는 요소수 품귀 현상이 발생하자 시장질서 교란과 물류대란에 직면하고 있다. 좀체 해결의 실마리를 찾지 못하고 있다. 요소수 품귀 현상에 화들짝 놀란 정부는 중국에게 수출검사를 조기 진행해 줄 것을 요청했다. 디젤 차량 운행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어 적기에 요소수가 공급되지 않으면 피해가 클 것으로 보인다.

요소수는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요소비료의 원료인 요소(Urea, 尿素, 문화어: 뇨소, 화학식: CH₄N₂O, 몰 질량: 60.06g/mol, 밀도: 1.32g/cm³, 녹는점: 133 °C)와 순수한 물(water)을 혼합하여 만든 요소함량 32.5% 액상의 유기 화합물이다. 요소는 석탄이나 천연가스에서 나오는 추출물로 제조과정은 어려움이 없다. 시중에 유통되는 요소수의 97%가 중국산 요소를 수입해서 물을 섞어서 판매한다. 국제표준규격에 준해 희석한 요소수이다.

요소는 무색 혹은 백색, 암모니아 냄새의 결정이다. 양서류나 포유류의 소변에 포함되어 있다. 물에 잘 녹아 20℃ 100mL의 물에서 108g의 요소가 녹을 수 있다. 요소는 암모니아가 체내에서 희석된 것으로 염기성을 띄고 있다. 이름대로 오줌에 많이 들어있는 물질로 실험실에서 인간이 처음으로 무기 화합물로부터 요소를 합성했기 때문에 역사상 세계 최초의 유기화합물이라는 타이틀도 붙어있다. 질소가 들어있어 비료로도 쓰인다. 옛 시절 시골에서는 오줌을 모아서 밭에 뿌리기도 했다. 오줌을 안 삭히고 주면 큰일 나니 비료 준다고 식물에 오줌 싸지 말라고 했다.

요소를 처음으로 합성한 사람은 프리드리히 뵐러(독일, Friedrich Wöhler, 1800년 7월 31일~1882년 9월 23일)로 무기·유기 화학을 연구한 19세기 화학 발전에 크게 이바지한 최대의 화학자이다.

2015년 9월 이전까지는 배출가스 규제에 유로 5가 적용되면서 지금보다 규제가 약했다. 이후에 유로 6가[질소산화물을 km당 0.08g(0.08g/km) 이하까지만 배출] 도입되어 경유차일 경우 의무 장착한 SCR(Selective Catalyst Reduction, 선택적 촉매 환원장치)이라는 질소산화물(NOx) 저감장치를 부착하여 출시되었다. 이는 질소산화물과 엔진에서 발생하는 일산화탄소를 줄이는데, 수치로 약 65~85%의 저감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요소수는 디젤 차량에 넣는 환경보호물질이며 SCR에서 고열을 받게 되면 암모니아수로 바뀌어 배기가스와 화학반응을 한다. 이 때 배기가스에 섞인 발암물질인 질소산화물에서 산소를 떼어내 무해한 질소(N2)와 물(H2O)로 바꾸는 환원제 역할을 한다. 요소수를 제때 주입하지 않으면 질소산화물 저감 효과가 사라진다. 경유차에 요소수를 넣는 이유는 배기가스 중 오염물질을 70% 이상 줄여주기 때문이다.

화물차인 경우는 배기량이 크기 때문에 자주 요소수를 넣어 줘야한다. 승용을 경유차로 이용하는 운전자들도 운행에 어려움이 있다. 주행거리(5천~1만Km)는 길지만 다 되어 요소수를 넣어야 할 운전자들도 있을 것이다. 현재 국내에서 운행되는 디젤 화물차 330만대 정도인데, 이중에 2015년 이후 요소수가 필요한 차량은 60%인 200만대 정도로 알려졌다. 포클레인, 레미콘, 소방차 등 특수차량에도 사용된다.

2011년 12월까지는 우리나라에 요소를 생산하는 회사들이 있었지만, 가격경쟁에 밀려 중국에 90%이상 의지하게 되었다. 독일공업협회에서 요소수를 제조하는 방법을 규정해 두었다. 모든 디젤 차량이 요소수가 필요한 것은 아니지만 SCR이 장착된 차량은 요수소가 반드시 필요하다. 요소수(연료량 대비 6% 정도)가 부족할 경우 계기판에 경고등이 들어온다. 요소수가 적정량에서 부족할 경우 출력이 저하되고, 결국에는 엔진 시동이 걸리지 않게 돼 차량 운행이 불가능해질 수 있다. 최근 출시되는 차에는 주유입구 옆에 파란뚜껑으로 부착되어 있다.

중국에서는 수출금지는 아니고 수출검사, 통관 등을 늦추면서 중국 특우의 수출을 막고 있다. 이유는 명확하지는 않으나 중국자체에서는 요소수가 그렇게 많이 필요치 않지만, 화학비료를 생산하는데 많이 필요하다. 또 최근 호주에서 석탄이 많이 필요해졌는데, 석탄에서 나오는 요소가 차후 부족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미리 대비하려는 것 아닌가 생각해본다. 결과적으로 세계무역전쟁의 여파가 우리나라까지 여파가 있다.

과학계에선 요소수를 대체할 물질과 기술을 개발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완벽히 대체할 기술을 찾지 못하고 있다. 산업용 요소(화력발전소)를 사용하자고 하는데 전문가에 따라 해법은 다르다. 배기가스가 많이 배출 되더라도 SCR을 제거하면 그 비용도 만만치가 않으며, 장치 교체시 경비는 누가 부담할 것인가? 어려움도 있다.

요소수 구입을 위해 가짜판매, 매점매석, 보이스 피싱 등이 성행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수입처 다변화’ 등 근본 대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유럽의 국가들보다 우리나라가 가장 큰 피해를 입고 있다. 한 나라에 특정 물품의 수입을 전적으로 의존하는 것의 위험성을 이번 사태에서 거듭 일깨워주고 있다. 하루아침에 바뀔 일은 아니지만, 주요 소재·부품에 대한 ‘수입처 다변화’ 방안을 진지하게 모색해야 한다.

화물차가 멈춰지면 물류대란이 발생되어 공급 망이 없어져 물가급등의 악순환이 이어질 것이다. 요소수의 나비효과가 발생되어 코로나19로 어려운 경제는 더욱 침체될 것이다.

우리 국민들의 깨어있는 시민의식을 보았다. 요소수 품귀 현상이 빚어지는 가운데 119안전센터 앞에 요소수를 두고 사라지는 익명 기부자, 주유소 대표가 “요소수를 팔려고 주유소를 운영하는 게 아니기에 좋은 취지로 시작했으니 좋은 곳에 쓰자”고 소방차에 무료 요소수를 내놓았다. 또 전주 한소방서에도 여성이 요소수를 들고 “공익을 위해 써 달라”는 말을 남기고 자리를 떠났다.

국민들의 심리를 안정시키는 것이 최우선이라 생각된다. 정부에서 수입 요소 긴급 통관, 요소수 2만 리터 수입(호주), 매점매석 행위, 가격통제 조치 등 전방위 대책 마련에 나섰다. 환경부도 산업용 요소수가 차량용으로 전환할 수 있을지 기술 검토에 착수했다. 필수 차량용 요소수는 3개월분 확보가 되었다고 한다. 여당 대권 후보도 대안을 만들어 내고 집행하는 과정에서 속도가 중요하다고 했다. 특히, 오늘(8일) 오전 참모회의에서 문재인 대통령은 “요소수 수급 안정을 위해 가용한 모든 방법을 동원해 국내외적으로 발 빠르게 대응하라”고 지시했다. 실효성 있는 대안이길 바란다.

삶의 현장을 살아가는데 요소수 때문에 시민들의 생산 현장, 물류 유통 현장에서 고통 받지 않고 어려운 경제에 손실이 발생하지 않도록 정부에서 빠른 조치를 기다린다. 감염증(코로나19) 발생 초기의 '마스크 대란' 사태 초반에 물량 확보가 어려웠으나 시간이 흐르면서 부족 사태가 해결됐다. 어려운 시국에도 여유롭고 이해하고 존중하며 차분히 넘길 수 있었던 자랑스러운 국민이 아니 어떤가? 우리들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