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기관 안내문, 어법에 맞게 사용해야
공공기관 안내문, 어법에 맞게 사용해야
  • 이배현 기자
  • 승인 2021.09.22 1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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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원 입구에 설치된 민방위 비상급수시설. 수질이 좋아 인근 주민들이 많이 이용한다. 이배현 기자
공원 입구에 설치된 민방위 비상급수시설. 수질이 좋아 인근 주민들이 많이 이용한다. 이배현 기자

동네 공원 입구에 우물이 설치되어 있다. 민방위 비상급수시설인데 수질검사 결과 음용으로 적합하여 인근 주민들이 많이 이용한다. 당국에서 관리도 깨끗하게 잘하고 있다.

그런데 옥에 티라고 할까, 안내 현수막이 문제다. '우물 이용시 2미터 거리를 두고 마스크를 쓰라'고 하는데 아무리 연구해도 2미터 밖에서는 물통에 물을 받을 수가 없다. 하물며 2미터 거리에서 마스크를 쓴 채로 물을 먹는다는 것은 물귀신이 아닌 다음에야 불가능한 일이다.

‘우물 이용시 2미터 거리를 두고 마스크를 쓰라’는 취지의 안내 현수막이 걸려 있다. 이배현 기자
‘우물 이용시 2미터 거리를 두고 마스크를 쓰라’는 취지의 안내 현수막이 걸려 있다. 이배현 기자

물론 당국의 의도는 그게 아니고 이용객들도 알아서 잘 하겠지만 공공기관에서 하는 일이라 조금 더 신경을 썼으면 좋겠다. 이렇게 하면 어떨까 싶다. ‘우물 이용시 옆사람과 2미터 거리를 두고 물을 마신 후에는 마스크를 착용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