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모로 보나 남진보다 나훈아다
어느 모로 보나 남진보다 나훈아다
  • 배소일 기자
  • 승인 2021.09.06 13:00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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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난은 되게 불편하고 부끄러운 것,,

- 아들아, 소득의 본질은 '근로소득', '사업소득', '자본소득' 세 가지다.

​‘무시로, 홍시, 울긴 왜 울어. 잡초, 소크라테스 형’ 나훈아는 싱어송 라이터로 직접 작사 작곡한 히트곡이 많다. 저작권료 하나로도 최상류 경제생활을 영위한다. 나훈아에게 저작권은 바로 '자본'이다. 저작권이 알아서 돈을 벌어오게 된다. 반면, 남진은 직접 쓴 곡이 그리 많지 않다. 결국 공연이나 방송 같은 노동을 해서 돈을 벌어야 한다.

말하자면 나훈아는 '자본소득' 남진은 '근로소득'이라는 차이다. ​대부분의 사람은 노동으로 돈을 버는 일부터 시작한다. 첫 삽은 근로소득이다. 근로소득은 사업소득과 자본소득의 뿌리라는 원리를 깨우쳐야 사업에 뛰어 들 수 있다.

​- '자(者)'로 시작하여 '가(家)'가 되어라. 직업은 딱 두 가지로 구별한다.

​하나는 '-가'이고, 다른 하나는 '-자'이다. 첫째 '가'는 사업가 또는 자본가다. 사업가의 '가'는 한자로 '家'로 쓴다. 직업이 가문을 이룰 정도로 경지가 높아졌다는 의미다. 사업과 자본은 '상속과 증여'가 가능하다. 즉, 사업가나 자본가 가문이 되면 가족을 중심으로 '부(富)의 연속성'을 유지할 수 있다는 말이다.

​- 근로소득으로 모은 돈을 아끼고 아껴 종잣돈으로 만들어라.

​나는 집에 굴러다니는 10원짜리 동전도 소중히 여겼다. 적은 돈도 불필요한 곳에 쓰지 않았고 목돈으로 쌓았다. 죽을힘을 다해 '종잣돈'을 만들어라. 뭉칫돈이 있어야 돈을 불린다. 돈이 돈을 버는 '자본주의 경제체제' 때문이다.

- 국산 자동차를 20년 동안 타고 다닌다. 가끔 내 차를 대하는 사람의 눈빛을 느끼지만 그 표정을 바꾸려고 허투로 돈을 쓰고 싶은 마음은 지금도 없다. 자동차로 너의 품위를 유지하려 들지 마라. 사람의 품격은 보이는 자동차의 품질이 아니라 보이지 않는 '가슴 속 인격'과 '주머니 속 돈' 뿐이라고 감히 말한다.

​- 살아보니 가난은 되게 부끄럽고 창피한 것이더라.

​1960년대 아버지의 어린 시절은 무척 가난했다. 중학교 입학해 버스로 통학하던 시절, 도시락 반찬은 김치 한 가지 뿐이었다. 가방을 받아주던 누나의 치마에 김칫국물을 흘렸다. 책에서는 '가난은 부끄러운 것이 아니라 불편한 것일 뿐'이라고 에둘러 말하더라만 현실은 달랐다. 가난이 무엇이냐고 묻는다면 '가난은 김칫국물을 흘린 버스 안에서 벌거숭이로 까발려진 부끄러움' 이더라고.

"경제 원리를 항상 유념해라" 사랑한다. 아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