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스형의 거침없는 도전
테스형의 거침없는 도전
  • 최성규 기자
  • 승인 2022.03.02 17:00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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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곡 '일곱 빛 향기'로 세월과 맞짱
70대 청년 나훈아, 시니어들을 깨운다

 

'테스형’ 나훈아의 신곡이 또 나왔다. 모두 자작곡으로 채워졌다. ‘일곱 빛 향기’라는 타이틀로 각종 음원차트를 점령하고 있다. 7곡 모두 인생의 깊이를 담아낸 주옥같은 음악으로 채워졌다.

대표곡 ‘맞짱’의 뮤직비디오는 불과 일주일 만에 73만 뷰를 기록 중이다. 아이돌 가수들도 넘보지 못할 속도로 조회 수가 늘어나고 있다. 세월과 맞짱을 뜨는 그의 모습은 판타지 속 전사로 그려진다. 이 모습을 본 누리꾼들은 한국의 ‘게롤트’라고 불러댄다. 앨범의 마지막 곡인 ’체인지‘는 젊은 취향의 노래다. ‘체인지’에도 빠른 템포에 우주복이 등장하는 파격적인 뮤직비디오를 선보였다.

2017년, 11년 만에 ‘남자의 인생’을 비롯한 7곡의 자작곡으로 돌아온 그는, 2019년에는 ‘자네’를 대표곡으로 무려 18곡을 발표했다. 그뿐이 아니다. 2020년 추석에는 그 유명한 ‘테스형’으로 신드롬을 일으키며 공중파로 복귀했다. ‘테스형’이 포함된 앨범에는 9곡이 수록되었다. 그로부터 불과 1년 반 만인 2022년 2월 22일에 다시 7곡의 신곡을 세상에 내놨다. 도합 41곡이다.

5년도 안 되는 짧은 기간 동안 41곡의 신곡을 발표하는 가수가 또 있을까. 그것도 대부분 자작곡으로 말이다. 아무지 경륜이 뛰어나고 재주가 타고나도 힘든 일임에 이설(異說)을 달 사람은 없을 것이다. 더구나 70대에 스스로 작사하고, 작곡하고, 노래를 부르고, M/V를 만들고, 1인 4역을 거침없이 하고 있음에 놀랄 따름이다.

나훈아라는 가수를 좋아하는 사람도 있고, 그렇지 않은 사람도 있을 것이다. 그의 삶의 과정에 대한 평가나, 음악적인 호불호가 사람마다 다를 수 있기 때문에 어쩔 수 없다. 하지만, 모든 것을 초월하여, 가수는 노래로써만 평가하고 판단한다고 볼 때, 그의 음악적인 재능과 특출한 능력은 누구도 부정할 수 없다고 본다. 더 나아가, 이미 아무도 넘볼 수 없는 경지에 다다랐다고 평가해도 무리가 없다.

또한, ‘트로트’라는 우리 고유의 노래를 한층 더 고급화시키는 데도 일조했다. 늘 새로운 유행을 창조하고 끊임없이 도전하는 그의 음악 세계가 그러하다. 그의 신곡을 가만히 음미해보라. 그럼에도 트로트를 ‘뽕짝’으로만 비하할 수 있는가. 몰입하고 고뇌하며 창조해내는 음악 세계를 속속들이 잘 알지는 못하지만, 나같은 필부의 눈으로 봐도 가황이라는 타이틀은 그에게 걸맞다는 생각이 새삼 든다.

누가 인생 70 고래희라고 했던가. 끊임없이 도전하고 창작하는 사람 앞에는 나이가 장벽이 될 수 없다는 걸 실천으로 보여준다. 같은 시대에 살아가는 사람으로서, 그의 주옥같은 신곡을 평생 들을 수 있다는 것이 너무나 행복하다. 아울러, 이 시대의 시니어들에게 몸과 마음을 다시 한번 다잡는 동력을 주는 가황의 존재가 고맙다.

대부분의 유명 원로가수들처럼 이미 히트한 수많은 명곡만 불러도 충분한 데, 무엇이 그를 자꾸 새로운 세계로 이끄는 것일까. 그의 도전은 언제까지 계속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