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블루(corona blue)와 보복 소비
코로나 블루(corona blue)와 보복 소비
  • 정신교 기자
  • 승인 2021.07.08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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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일 만보(萬步) 생활화로 코로나 블루 극복

주말부터 궂은 날씨가 이어지면서, 코로나19 확진자도 7, 8백 명을 오르내리더니 결국에는 연이틀 1천2백여 명을 넘어섰다. 백신 접종 비율이 낮은 2030 세대에서 감염률이 높게 나오고 전파력이 강한 델타(δ) 변이 감염자들이 급증하여 방역 단계가 곧 최고 단계로 올라갈 전망이다.

아침부터 내리는 장대비에 꼼짝달싹 못 하고 사방이 꽉 막힌 고층 아파트에 갇혀 있으니 숨이 턱턱 막힌다. 코스피지수는 개장부터 하향곡선을 그리고, 국민주 삼전의 붉은 글씨를 본 것이 언제이던가? 재난지원금 문자에 수십만 원을 사기당한 지인에다가 6십 대의 백신 접종 사망자 소식은 잔뜩 움츠린 마음을 더욱 불안하고 초조하게 한다.

장마철 고층 아파트에서(대구 북구). 정신교 기자
장마철 고층 아파트에서(대구 북구). 정신교 기자

코로나19 상황에서 스트레스를 받아서 우울한 심정으로 매사에 의욕이 저하되고 무기력해지며, 공황과 불면증에 빠지기까지 하는 정신적 상태를 코로나 블루(corona blue)라고 한다. 보건복지부 조사에 따르면 경험이 많은 노년층에 비해 활동량이 많은 젊은 층의 위험군 비율이 2배 이상 높다고 한다.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한 스트레스로 억눌린 심정에 대한 보상 심리가 보복 소비(revenge spending)의 행태로 발전하게 된다.

미국 대학에서 청년들을 두 그룹으로 나누어 A 그룹은 슬픈 영화, B 그룹은 동물 다큐멘터리를 보고 쇼핑을 시킨 결과, 슬픈 영화를 본 A 그룹의 지출이 B 그룹보다 30% 더 많았다고 한다.

최근 1인 가구의 증가와 함께 주위와 단절된 환경에서 주로 온라인으로 구매가 결정되는 것도 보복 소비를 조장하고 있다. 관련 조사에 의하면 성인 남녀들의 40% 이상이 보복 소비를 경험한 적이 있으며, 대부분 명품 브랜드의 패션 제품이나 대형 TV 같은 고가 가전제품을 구매하였다고 한다.

적당한 소비는 국가 경제 활성화에 도움이 되지만 과시적인 보복 소비는 가계 대출의 증가와 함께 많은 부작용을 초래한다. 코로나19의 대유행 이후 청년층의 부채 비율의 증가도 보복 소비 행태와 무관하지 않다.

코로나 블루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규칙적인 생활이 가장 바람직하다. 영양가 있는 삼시 세끼 식사와 함께 독서와 운동으로 건전한 심신을 유지하여야 한다.

걷기는 남녀노소를 막론하고 누구나 즐길 수 있는 가장 안전하고 경제적인 유산소 운동이다. 바른 자세로 걸으면 불안하고 초조한 생각이 사라지고, 적당한 운동으로 인지기능과 수면의 질도 향상된다.

매일 매일 출·퇴근과 식사, 외출 시의 걷는 거리를 늘이고, 시장과 마트에서 신선한 과채류와 생필품을 직접 구매하면서 일일 만보를 생활화하다 보면 코로나 블루가 얼씬도 못 하고 코로나19가 종식되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