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월사(望月寺) 동진 스님에게 듣는 '부처님 오신 날' 이야기
망월사(望月寺) 동진 스님에게 듣는 '부처님 오신 날' 이야기
  • 유무근 기자
  • 승인 2021.05.21 17:00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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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망월사 주지 동진 스님  유무근 기자

 

망월사는 증축 40년 동안 열정적인 불자들의 정성과, 주지 동진 스님의 박식한 불교계의 활동으로 발전해 왔다.

칠곡 망월사(望月寺) 주지 동진(童眞) 스님은 불기 2565년 부처님오신날 천상천하 유아독존(天上天下唯我獨尊) 법문을 설파하였다.

“모든 생명체는 가장 높고 모든 괴로움에 맺힌 사람들을 편안하게 하리라 하면서 세상에 태어나셨습니다.

우리 불자님들은 뭐라고 하면서 세상에 태어나셨습니까?

명확하지는 않더라도 다들 뭔가 외치면서 태어나셨습니다

거기에 의미가 있습니다. 태어날 때 울지 않는다든지 외치지 않는다면 정상적인 분만이 아닐 수 있습니다.

부처님께서는 태어나신 지 19살만의 결혼하시고 29살에 출가하시어 35세에 깨달음을 얻어 85세에 열반에 드셨습니다.

바로 부처님께서 오늘 태어나신 날인데 모든 사람이 하늘이고 부처님이다!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부처님은 자유와 평등, 인간의 존엄성을 회복하고 사회의 주인으로 항상 당당하게 살아가라 이렇게 말씀하였습니다.

연등 1.500개로 망월사 대웅전 마당 행사장에 그늘막을 설치했다  유무근 기자

 

 

■ 천상천하 유아독존(天上天下唯我獨尊)을 설파하다.

"천상천하 유아독존"이라는 것은, 모든 생명체는 가장 존귀하고 존중받아야 하므로, 공정과 정의로서 이 땅의 사람들이 희망을 가지고 평화롭게 사는 사회를 이루어라.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부처님께서는 모든 사람이 부처님보다 더 존귀하므로, 각자 자신의 아집을 버리고 진영을 벗어나서 넓고 깊게 생각하고 만남을 가져 라고 말씀하셨습니다.

부처님께서는 깨닫고 보니, 모든 사람은 다 높고 낮음과 잘 살고 가난한 사람들이 있고, 또 못 나고 추한 사람이 있고 존경받는 사람이 있고, 일생을 힘들게 사는 사람들도 있다. 그렇지만 인간의 존엄성에서 보면 다 차별이 없고 모두가 존중받는 평등한 존재라는 것을 우리에게 자각시키려 이 땅에 오셨습니다.

부처님께서는 일생을 교화시키시다가, 80세가 넘어서 법화경(현재 일본 불교에서는 다른 경전보다 법화경을 제일 높이 칠 정도)을 말씀하실 때,

모든 사람은 다 나와 같은 무아를 성취할 수 있고, 부처가 될 수 있다. 이렇게 말씀하시며 자신의 자리를 우리에게 내놓으셨습니다.

그래서 우리도 잠재적인 다 부처님입니다. 그래서 내 안에 잠자고 있는 부처님의 모습을 한 번 사유해 보고 대 자긍심을 가지고 자신이 금보다 더 귀하다는 존귀함을 깨닫고 모든 사람을 사랑하고 친절하게 하고, 나와 같은 생명체로 만날 때에 부처님 오신 뜻이 비로소 빛난다고 말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서로 다 존중하고, 서로 사랑해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부처님이 이 땅에 오신 의미가 없습니다.

부처님이 오신 뜻, "천상천하 유아독존"이라는 뜻이 그 후에 서구사회에서는 민주주의로 발전하여 다들 공산주의와 민주주의로 이념대결로 분리되었던 것입니다.

모든 나라에서 민주공화국을 지향하고 있으며, 대한민국 헌법 제 1조 2항에도 "대한민국의 주권은 국민에게 있고, 모든 권력은 국민에게서 나온다." 이런 말씀이 바로 ‘천상천하 유아독존’을 바탕을 의지해서 사상이 태어난 것입니다.

그리고 조선 시대에, 군주주의 왕권 정치 때, 평민과 상인, 중인, 양반들이 있어서 천민들은 사회에 나아가지도 못하고 구박받고 자신의 존재를 부각 시키지도 못하고 일생을 자신을 고뇌하면서 살아갔습니다.

그래서 조선 말기에 ‘동학농민혁명’이 일어났고, 인간 평등을 부르짖은 것입니다. 동학에서는 남자와 여자 귀함과 천함에 차별이 없다고 했습니다. 동학을 창시하신 수운 최제우 선생께서는 집에 여종이 둘 있었으나, 대각을 쟁취하시자마자 제일 먼저 하신 일은 집 안에 있는 여종 둘을 해방한 것입니다

왜냐하면 제도적으로는 비참한 종의 신분이지만, 생명을 가진 동등인 것으로 차별이 없다 하여 여종들을 해방한 것입니다.

하나는 수양딸 삼고 하나는 며느리 삼아, 인간 평등론을 실천하였던 순수한 사랑의 실천이었습니다.

이러한 동학의 사상이 영남 유생들에게는 엄청난 두려운 사상이었습니다. 사회적 계급을 타파하자는 운동이 부처님의 사상과 일치되어, 조선 말기에는 일어났습니다. 천주교에도 전파되었고 인간의 본성 근본 자리에 황후 장상의 신분과 비천한 노비의 신분이 따로 없다 하여 인간 평등사상을 뿌리내리는데 많은 사람이 희생되고 비참하게 생명을 바쳤던 것입니다.

그래서 동학의 창시자 수운 최제우 선생께서는, “천심이 곧 민심이다." 인내천이라 하시면서 민심이 천심"이라 외치다가 41세에 3월 10일, 대구 반월당 관덕정에서 사형이 집행되고 자신의 평등사상을 남겨두고 귀한 목숨을 헌신했던 것입니다. 유사한 흔적들도 많이 남아있습니다.

 

■ 토끼와 고양이가 있었습니다 

"어떻게 사랑하고 이해하면서 살아야 하는지 경전에 우화를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

”토끼와 고양이 둘은 죽도록 사랑했습니다. 사랑하는 끝에 둘은 서로 결혼해서 살게 되었습니다. 서로에게 다짐하기를 '있는 정성을 다해 최선을 다하노라'라고 약속했습니다.

토끼는 약한 몸에도 불구하고 온 힘을 다해 맛있는 풀을 날마다 고양이에게 대접했습니다.

고양이는 싫었지만 참았습니다. 고양이도 최선을 다해서 매일 맛난 살고기를 토끼에게 대접했습니다.

토끼는 괴로웠지만 참았습니다. 그때 둘은 참는 데 한계가 있어 마주 앉아 이야기했습니다.

토론 끝에 결국 다툼이 일어났습니다. 둘은 끝내 헤어졌습니다.

토끼는 초식이라 못 먹는 고기만을 갖다주었고, 고양이는 육식인데 풀만 갖다주어 잘 안 맞았던 것입니다. 자기 방식대로의 최선을 다했기 때문에 서로 안 맞았습니다.

둘이 헤어지며 하는 말, "나는 당신을 위하여 온정성과 최선을 다했노라. 하지만 후회한다.".

토끼는 토끼의 눈으로만 세상을 보고, 고양이는 고양이의 눈으로만 세상을 봤던 것입니다.

그들의 세상은 각기 혼자 사는 세상이 되고 말았던 것입니다. 토끼에게는 토끼의, 고양이에게는 고양이의 세상이 있었는데, 서로 이해하지 못하고 자신의 입장에서 보니 결국 파멸에 이르렀습니다.

이것은 무슨 말씀이냐 하면 내 위주로, 나 중심으로 생각하는 생각이 제일이다, 최선이다, 상대를 못 보는 마음. 이런 마음일수록 최악을 낳고 말았다는 우화입니다.

진정한 배려가 무엇입니까. 사람은 작은 일에 감동합니다. 작은 일일수록 큰 마음이 들어 있습니다.

남에게 많은 가치를 안겨 줄수록 돌아오는 가치는 매우 큽니다. 인생의 삶은 결국 사람과 사람과의 인연이 관계로부터 시작되어 마치게 됩니다.

배려와 위함은 사람의 삶의 결정체가 됩니다. 배려와 위함은 인간을 따뜻하게 하며 역경을 이기며 공존이 이루어질 때, 비로소 우리는 소임을 다했다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이것이야말로 부처님의 ‘천상천하 유아독존’ 정(情)은 나보다 남을 더 생각하라는 것입니다.

여러분은 집에서 가정을 이루고 살며 토끼와 고양이처럼 사십니까, 아니면 자기 입장을 내려놓고 상대 입장을 좀 더 가치 있게 생각하며 사십니까?

나를 좀 내려놓고 집안의 가족들에게 최선을 다할 때, 그 사람이 좋아하는 것으로 최선을 다할 때, 내가 양보하면서 살 때, 우리는 행복해집니다.

 봉양 예행연습을 하고있는, 단체 대표 봉사자   유무근 기자

 

 

■ 부처님 마음

오늘이 부처님 오신 날인데, 부처님은 어디 계십니까? ‘나옹 스님’ 법문에 이런 말씀이 있습니다. 아미타불재하망, 차덕심부절막망, 염도염궁무렴처, 육문상방자금광, 부처님이 어느 곳에 계시는가?

차덕심부 절막망, 부처님을 생각하는 그 마음이 머리에 잊히지 않고 항상 기억하고 있어서 생각이 생각할 수 없는 곳에 이르러면, 다른 생각을 아예 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게 되면, 부처님을 생각하는 마음이 가득하게 되면, 그때서야 "나의 여섯 가지 감각 기관에서 금색의 빛이 난다",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부모가 자식을 생각하는 만큼 부처님을 항상 생각한다면, 부처님은 내 마음에서 머무를 것입니다.

그리고 여러분들이 원하고 여러분들이 소망하는 것을 응답하십니다.

불자 여러분! 극락이 어디겠습니까?

서방정토 아미타불이 있으신 곳이 극락이지만, 내 마음을 ‘천상천하 유아독존’이라는 부처님 말씀에 비추어 내 마음과 삶을 밝게 비추면, 그 장소가 바로 아름다운 세계이고 극락입니다.

우리가 사는 사바세계가 고통의 바다이지만, 한마음으로 사랑이 넘치면 아름다운 정토입니다.

여기가 극락임을 알면, 날마다 좋은 날이 펼쳐질 것이고, 날마다 즐거운 마음으로 살아갈 수 있습니다.

세상은 푸릅니다. 이 푸른 세상의 주인공은 다름 아닌 우리 자신입니다.”라고 설파했다.

동진(童眞) 스님은,

1968년 밀양 표충사로 출가했다.

1972년 ‘원명 스님’을 은사로 모시고

1976년 해인사에서 비구계를 받았다.

1978년 해인 승가 대학과 중앙 승가대를 졸업

1997년 동국대 불교대학원 불과 학과 석사 학위를 받았다.

2003년 뉴질랜드 ‘남국 정사’ 주지로 취임 해외교포에 진력하다.

2016년 귀국하다.

대한 불교 승가회장과 백 년 차(茶) 문화원장, 조계종 재무부장,

뉴질랜드 민주 평통 위원을 역임했다.

현재 ‘매일신문’ 종교 칼럼 리스트로 활동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