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이 시시해질 무렵 꼭 봐야 할 인생영화 ‘THE BUCKET LIST’
삶이 시시해질 무렵 꼭 봐야 할 인생영화 ‘THE BUCKET LIST’
  • 김동남 기자
  • 승인 2021.05.12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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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은 가족의 사랑이 최고의 기쁨임을 알게 해준 영화

2007년 이 영화가 우리나라에서 개봉되자마자 학교에서는 수행평가 과제로, 교회 수련회에서, 평생교육원에서 사람이 모이는 곳이면 어디든 화두가 버킷리스트였다.

여전히 많은 사람들에게 어떻게 살아야 나답게 사는 것일까에 대한 성찰과 반성과 의문을 던져주는 영화이다. 세 번이나 이 영화를 보면서 볼 때마다 감탄하는 것은 어떻게 감독은 이 영화의 주인공으로 잭 니콜슨과 모건 프리먼을 선택했을까.

그 두 배우가 아니었으면 이 영화의 감동이 이처럼 전해질 수 있었을까? 라는 의구심이 머리를 떠나지 않았기 때문이다.

실제로 두 배우는 동갑내기였고 처음으로 이 영화에 함께 출연하였다. 이 영화를 계기로 모건 프리먼은 잭 니콜슨과 한 번 더 영화에 출연해 보는 것이 나의 버킷리스트다 라는 비하인드스토리까지 전해진다. 아쉽게도 잭 니콜슨은 이 영화를 마지막으로 할리우드에선 더 이상 그의 모습을 볼 수 없었다고 한다.

줄거리를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가난하지만 카센터정비공으로서 세 아이와 아내를 위해 한평생 헌신해 온 카터(모건 프리먼)와 자수성가한 백만장자 사업가 에드워드(잭 니콜슨)는 우연히 같은 병실에 입원하게 된다. TV에 나오는 퀴즈 풀기가 유일한 취미인 카터는 성격이 온화하고 다른 사람을 배려하는 친절한 사람이다. 반대로 에드워드는 불같은 성격에다가 이혼하고 하나밖에 없는 딸과도 만나지 않고 있어 결국 혼자 살고 있다.

이 두 사람은 공교롭게도 암으로 인해 시한부 삶을 선고받고 병실에서 함께 지내는 동안 묘한 동질감을 갖게 된다. 카터가 어느 날 뭔가를 끄적거리다가 구겨 버린 것을 에드워드가 주워 읽어보니 카터의 버킷리스트였다. 에드워드는 카터에게 우리 두 사람이 함께 버킷리스트를 실천해 보는 것을 제안한다. 성격 급한 에드워드는 그 길로 전용기를 구입해 에드워드의 비서 토마스와 함께 세계 곳곳을 누비며 버킷리스트를 하나 하나 지워나간다.

이 와중에 카터의 아내는 에드워드에게 전화해 남편을 돌려달라고 애원하지만 카터는 인생의 마지막 순간만이라도 오롯이 나를 위해 살고 싶다며 돌아가기를 거부한다.

카터의 마지막 버킷리스트는 히말라야 산을 등반하고 그곳에서 펼쳐지는 장엄한 광경을 보는 것이었지만 기상악화로 돌아오게 되고 다음 해 봄을 기약한다.

돌아오는 길에 카터는 에드워드의 비서 토마스를 설득해 에드워드 딸의 집으로 직행하게 되지만 에드워드는 죽어가는 자신의 모습을 보이기 싫다며 크게 화를 내고 두 사람은 결국 싸운 채로 헤어진다. 얼마 남지 않은 시간을 위해 두 사람은 각자의 일상으로 돌아간다. 가족을 다시 만나 잠시 행복한 시간을 보내던 카터는 병이 악화되어 재수술을 받으러 들어가고 에드워드에게 편지 한 통을 남긴다

카터는 결국 세상을 떠나고 에드워드는 그를 이렇게 추모한다. ‘한마디로 그를 사랑했습니다. 그리고 그립습니다. 카터와 난 세상을 여행했습니다. 석 달 전만 해도 우린 모르는 사이였습니다. 이기적으로 들릴지 모르겠지만 그가 살아있던 마지막 몇 개월이 나에겐 최고의 시간이었습니다. 그는 내 인생을 구해 주었습니다.’

삶의 기쁨을 찾으라는 카터의 마지막 편지 구절을 생각한 에드워드도 결국 용기를 내어 딸과 손녀를 만나러 가게 된다. 에드워드의 마지막 버킷리스트는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미녀의 키스를 받는 것이었는데 어린 손녀의 키스를 뺨에 받으면서 그는 마지막 버킷리스트를 달성한 것이다.j

얼마후 에드워드도 결국 세상을 떠나고 그의 비서 토마스는 두 사람의 유골을 평소의 소원대로 히말라야 산 정상에 묻어주고 그 뒤로 장엄한 히말라야 광경이 펼쳐짐으로써 두사람의 버킷리스트가 다 이루어졌음을 암시한다.

모든 조건이 판이하게 다른 두 사람이지만 죽음의 여정을 앞두고 인생의 마지막을 함께 하며 각자 가장 소중한 것들은 찾아가는 이 영화를 보며 나의 버킷리스트를 다시 한번 점검해보거나 추가해보는 시간을 가지는 것도 그리 나쁘지 않으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