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배려와 인내하는 마음
(2) 배려와 인내하는 마음
  • 김교환 기자
  • 승인 2019.03.17 18:05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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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려(配慮)와 인내(忍耐)하는 마음

김 교 환

배려(配慮)란 한자 그대로 해석을 하면 짝처럼 마음으로 다른 사람을 생각한다는 의미가 되는데 남을 도와주거나 보살펴주는 참 따뜻한 단어이다. 상대방의 입장이 되어 보고 한걸음 더 나아가 그를 보살펴주는 데서부터 배려의 시작이다.

누군가가 내 마음을 읽어주는 것만으로도 고마운데 그에 맞게 행동으로까지 이어진다면 그야말로 뜨거운 감동이 아닐 수 없다.

또한 진정한 배려는 도움을 받는 자가 모르게 하는 것이라고도 한다.

이솝 우화에 ‘여우와 두루미’이야기가 있다. 여우가 자기 생일을 맞이하여 맛있는 음식을 한 상 차려놓고 두루미를 초청한다. 음식은 모두 납작하고 예쁜 접시에 담겨져 있었다. 여우는 맛있는 음식을 혀로 핥아 먹으면서 두루미에게 권하지만 두루미는 긴 주둥이로 접시에 얇게 담긴 음식을 먹지 못해 그냥 구경만 할 수 밖에 없었다.

며칠 뒤 이번에는 두루미가 여우를 자기 생일에 초대하였다. 상에는 맛있는 음식이 모두 기다란 병에 담겨 있었다. 두루미는 긴 부리를 넣고 맛있게 먹으면서 여우에게 권했지만 여우는 두루미가 먹는 구경만 할 수밖에 없었다.

학생들에게 이 우화를 소재로 여우와 두루미 중 누가 더 나쁘냐의 토론 주제로 공부하던 옛 기억이 새롭다. 이 이야기는 결국 상대방을 배려할 줄 모르는, 무엇이든 자기 기준으로만 생각하면 안 된다는 교훈이 담겨있다.

자원봉사로 여유 있는 노인이 어려운 이웃을 위한 경제적 지원을 하거나, 사회적으로 비교적 성공한 노인들의 인적 네트워크에 의한 노노케어의 배려가 절실한 지금이다. 그리고 매사에서 인내심(忍耐心)을 길러야 한다.

노인은 대체적으로 참을성이 약하고, 고집스럽고, 걸핏하면 언성을 높이며 억지를 부리는 경우가 자주 일어난다. 별것 아닌 것을 갖고 서운해 하거나 분노를 삭이지 못해 욕을 하거나 스스로의 감정 조절을 못하는 걸 본다. 이는 좋은 감정을 유지 하려는 자기조절능력이 약하기 때문인 것으로, 이같이 어른답지 못한 행동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매사에 인내력이 필요하다.

언젠가 인터넷에서 본 “앞으로 세 걸음, 뒤로 세 걸음”이란 이야기가 의미가 있어 간략하게 소개 한다.

옛날에 상인이 장사를 끝내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한 선비를 만나서 길동무가 되었는데 상인은 인생살이에 꼭 필요한 지혜 한 가지만 알려 달라고 부탁한다. 선비는 잠시 생각한 끝에 참을 수가 없을 정도로 화나는 일이 있을 때 “앞으로 세 걸음, 뒤로 세 걸음 걸으며 생각한 다음 행하시오”라고 일러준다. 상인이 집에 도착하니 깊은 밤중인데 방문 앞에 신발 두 켤레가 있었다. 하나는 마누라 신발이고 다른 하나는 낯선 남자 신발이라 문구멍으로 들여다보니 아내가 까까머리 중을 꼭 껴안은 채 잠을 자고 있었다. 화가 난 상인은 부엌칼을 들고 들어가다가 선비 생각이 나서 뒤로 세 걸음 물러서는데 그때 잠에서 깬 부인이 “여보 !” 하면서 달려 나오고 뒤따라 나오던 젊은 중이 “형부 ! 오랜만이네요.”

웃자고 하는 이야기지만 우리는 일상을 통해 어떤 상황에서든 일단 먼저 생각하는 습관과 마음의 여유를 가졌으면 좋겠다는 생각에서 인내하는 마음의 소중한 교훈이 담겨있기에 옮겨 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