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업의 세계] 산업현장 안전관리 지휘관 '산업안전지도사'
[직업의 세계] 산업현장 안전관리 지휘관 '산업안전지도사'
  • 엄익주 기자
  • 승인 2021.03.28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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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안전지도사가 실시하는 현장 안전교육, 엄익주 기자.
산업안전지도사가 실시하는 현장 안전교육, 엄익주 기자.

1955년생부터 1963년생까지의 베이비부머 세대가 은퇴를 하고 잠재적인 은퇴 인구인 1972년생 까지 포함하면 전 국민의 30% 이상이 은퇴를 앞두고 있다. 게다가 구조조정 등 고용 환경으로 인한 비자발적인 이유로 은퇴자가 더 많아질 것으로 보여 이 세대의 노후에 대한 불안감이 점차 커지고 있다. 이렇게 정규 노동시장에서 불가피하게 이탈되었지만, 평균 수명이 80대에 이르는 만큼 그 기간 동안 정규직은 아닐지라도 일자리를 갖고 싶은 것이 은퇴자 들의 한결같은 마음일 것이다.

이와 같이 인생 2막을 준비하고 이를 여는 방편으로 기술을 배운다던든 취업이 쉬운 자격증 취득을 위해 노력하는 사람들을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있다. 그러나 이런 방식의 기술 습득 및 자격 취득은 취업 또는 창업에 그리 도움이 되지 않는 경우가 많다. 설령 도움이 되더라도 장기적인 측면에서 유지하기란 쉽지 않다. 따라서 자격 취득에 시간이 다소 소요되더라도 나이에 구애받지 않는 전문 자격시험에 대해 관심을 기울여야 할 필요가 있다.

◆산업안전지도사는 국가 전문자격증

산업안전지도사는 한국산업인력공단에서 시행하는 산업안전지도사 시험에 합격한 사람을 말하며 기계안전, 전기안전, 화공안전, 건설안전으로 구분된다. 이 시험은 1996년도에 산업안전보건공단에서 첫 시행 후 중단되었다가 2012년부터 한국산업인력공단에서 다시 시행하여 올해 11회째를 맞고 있다.

중소 사업장 내의 근본적인 안전·보건상의 문제점을 개선하기 위하여 외부 전문가로서 산업안전지도사의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한 것으로 사업장 안전보건에 대한 진단·평가 및 기술지도, 교육 등을 하는 산업안전보건 컨설턴트로서 산업안전보건법에 의하여 인정된 국가 전문자격이다.

◆중소기업의 산업안전 진단·평가·지도 업무

산업안전지도사는 중소기업의 공정상의 안전에 관한 평가·지도, 유해·위험의 방지대책에 관한 평가·지도, 관련된 계획서 및 보고서의 작성, 위험성 평가의 지도, 안전보건 개선계획서의 작성, 산업안전에 관한 사항의 자문에 대한 응답 및 조언 등을 수행한다. 산업안전지도사가 수행하는 주요 업무는 다음과 같다.

▶공정상의 안전에 관한 평가·지도 ▶유해·위험의 방지대책에 관한 평가·지도 ▶관련 계획서 및 보고서의 작성 ▶위험성평가의 지도 ▶안전보건 개선계획서의 작성 ▶그 밖의 산업안전에 관한 사항의 자문에 대한 응답 및 조언

◆산업안전지도사 응시자격과 합격 기준

산업안전지도사의 응시자격에는 제한이 없다. 시험은 1차 시험, 2차 시험, 3차 시험으로 구분되며 1차 시험은 산업안전보건 법령, 산업안전 일반, 기업진단·지도의 3과목을 대상으로 한다. 5지 택일형으로 과목별 25문항에 100점을 만점으로 하여 과목당 40점 이상 전 과목 평균 60점 이상이면 합격한다. 2차 시험은 기계안전, 전기안전, 화공안전, 건설안전으로 각각 구분이 되며 출제방식은 논술형 4문항과 단답형 5문항으로 100점 만점에 60점 이상을 취득하면 합격한다. 3차 시험은 면접으로 각 분야별 평정요소에 따라 평가하며 10점 만점에 6점 이상 득점을 하면 합격한다.

타 분야 국가 전문시험과 다소 다른 점은 시험과목에 일부면제 조항이 있다. 국가기술자격법에 따른 건설안전기술사, 기계안전기술사, 전기안전기술사, 화공안전기술사 자격을 가지고 있으면 해당 분야의 1차 시험 중 산업안전보건 법령, 산업안전 일반 과목과 2차 시험을 면제받고 각 분야 기술사 자격 취득자는 2차 시험을 면제받는다.

산업안전지도사가 실시하는 재해예방 기술지도 현장, 엄익주 기자.
산업안전지도사가 실시하는 재해예방기술지도 현장, 엄익주 기자.

 

◆현장 안전관리자 취업도 가능하고 사무실 운영도 가능

산업안전지도사 자격을 취득하면 진로는 다양하게 선택할 수 있다. 산업안전지도사 사무실이나 재해예방 혹은 안전관리 지도기관을 창업할 수 있고 현장 안전관리자로 근무할 수도 있다.

특히 산업현장의 사망사고에 대한 사업주의 처벌을 강화한 중대재해 처벌 등에 관한 법률이 올해 제정되어 내년부터 시행하는 등 산업안전지도사의 수요는 지속적으로 증가할 전망이다.

현장 안전관리자 근무와 별도로 산업안전지도사 사무소, 재해예방기술지도기관 사무소, 안전관리 지도기관 사무소 등 직종에 맞게 개인 사무실을 낼 수 있고, 창업할 경우에는 스스로 시간을 조절하여 탄력적으로 운영할 수 있다. 재해예방기술지도기관의 경우 개인 사무실을 내는 방법은 자본금은 필요 없으나 사무실 확보와 산소농도 측정기 등 몇 가지 장비를 구입한 후 장비 명세서를 첨부하여 고용노동부 지청에 신청하여 실사를 거쳐 기관 지정을 받는다. 이를 근거로 세무서에 사업자등록을 하면 창업 절차가 마무리된다.

 

◆산업안전지도사 수입과 향후 전망

산업안전지도사가 수행하는 안전관리, 재해예방기술지도 등 업무는 산업안전보건법에 의해 중소규모 기업이 일정기간마다 의무적으로 수행해야 하므로 기관의 개별 역량에 따라 다소 차이가 있다. 현장 안전관리자로 근무할 경우 연봉 5천만 원 정도를 받고 개인 사무실을 운영할 경우 안전관리자 근무와 마찬가지로 5천만 원 이상의 수입을 올리고 있다.

최근에는 70대 시니어 2명이 산업안전지도사에 합격하여 안전보건공단의 3개월 연수과정을 마치고 전문기관을 창업하여 활동하고 있다. 이와 같이 시니어들이 열심히 한다면 자격 취득이 가능하고 산업현장의 안전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는 만큼 앞으로 전망이 밝은 자격증에 속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