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가을의 음악2-잊혀진 계절, 광화문 연가....
이 가을의 음악2-잊혀진 계절, 광화문 연가....
  • 김동남 기자
  • 승인 2020.11.17 1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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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티 김 ‘가을을 남기고 간 사랑’

겨울로 가는 길목이라 모든 자연이 이별을 준비하는 모습이 처연하게 느껴진다. 빈 벤치 위에 소소히 내려앉는 낙엽을 바라보며 지친 마음을 조용히 달래고 싶을 때 듣고 싶은 대표적인 가을 노래이다. 모르긴 해도 많은 사람들이 가을이란 단어만 들어도 이 노래를 떠올릴 것이다. 노랫말이 워낙 서정적이고 마음을 울리는 가사로 인해 오랫동안 사랑을 받은 노래이며 지금도 여전히 그 사랑은 진행 중이다.

‘가을을 남기고 떠난 사랑/ 겨울은 아직 멀리 있는데/ 사랑할수록 깊어가는 슬픔에/ 눈물은 향기로운 꿈이었나‘

11월이면 더욱 생각나는 노래입니다.

◆이용 ‘잊혀진 계절’

‘그래, 그런 때가 있었지’ 하며 눈가가 촉촉이 젖어드는 노래 바로 이용의 ‘잊혀진 계절’이 아닐까. 사랑, 이별, 추억을 다시 소환하고 싶게 만드는 노래이다. 특히 중장년 남성들의 감성을 자극하는 가사의 한 대목은 더욱 회한에 젖게 한다. 괜히 울컥해지고 가슴이 먹먹해지기도.

‘한마디 변명도 못하고/ 잊혀져야 하는 건가요/ 언제나 돌아오는 계절은/ 나에게 꿈을 주지만/ 이룰 수 없는 꿈은 슬퍼요/ 나를 울려요‘

누구든지 떠나보내기 싫은 그리움 한 가닥쯤은 간직하고 있을 것이다. 돌아보면 멀어져가는 안개 속 세월이지만 ‘잊혀진 계절’을 들으면 지워졌던 얼굴들이 저쪽에서 다가올 것이다. 가을이니까.

◆이문세 ‘광화문 연가’

허브향이 느껴지는 작은 화분이 놓인 창가, 그곳에 앉아 따뜻한 커피 한 잔과 함께 감상하면 더없이 마음이 차분해지는 노래. 언제 들어도 여운이 남는 이 노래는 가을에 가장 잘 어울리는 음색을 가진 이문세의 노래이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눈 덮인 조그만 교회당/ 향긋한 오월의 꽃 향기가/ 가슴 깊이 그리워지면/ 눈 내린 광화문 네거리/ 이곳에 이렇게/ 다시 찾아와요/ 언젠가는 우리 모두‘

가만히 듣고 있노라면 눈 앞에 한 폭의 수채화가 그려진다. 노랫말을 풍경으로 상상하면 더욱 그 의미가 와닿는다.

모임과 일정이 자유롭지 못한 요즘 우리 마음을 따뜻하게 채워주고 위로해 주는 노래가 있어 그나마 견딜 수 있는 게 아닐까.

◆김동규의 ‘10월의 어느 멋진 날에’

오페라 활동으로 다져진 바리톤 김동규의 목소리가 역시 절절하면서도 묵직하게 마음에 와닿는다.

‘살아가는 이유/ 꿈을 꾸는 이유/ 모두가 너라는걸/ 네가 있는 세상/ 살아가는 동안/ 더 좋은 것은 없을 거야’

그냥 읊조리기만 해도 영혼과 심장에 따뜻하게 와닿는 노랫말, 정말 너무나 멋진 가사들이다. 연인이어도 친구이어도 가족이어도, 누구이든지 내가 사랑하는 사람이있다면 그 사람에게 이 이상 더 내 마음을 표현할 수 있는 노래가 어디 있을까.

‘당신을 사랑해요’라는 말 백 번보다도 이 노래 한 곡이 오히려 상대의 마음을 감동케 할 것 같다. 사회적 거리 두기로 떨어져 있는 요즘 사랑하는 사람들과 함께 이 노래를 감상하면서 이 어려운 시기를 견뎌보자.

◆비발디의 사계 중 ‘가을’

허수아비를 안은 들녘이 바야흐로 축제를 벌이는 때다. 여름 내 작열하는 태양과 천둥, 비바람을 고스란히 이겨낸 들녘이 살아 있는 모든 것들을 풀어 놓았다. 풍성한 농산물을 수확하는 농부의 기쁨, 아름다운 전원, 겨울을 준비하는 사냥꾼들의 모습을 표현한 음악이다.

클래식은 우리 생활과 밀접하지 않은 영역이지만 ‘비발디의 사계’는 너무도 익숙한 곡이라 누가 들어도 고개를 끄덕이고 귀를 기울이게 되는 곡이다.

코트에 두 손을 찔러 넣고 낙엽 지는 나무 아래를 걷다가 레코드 가게에서 들려오는 ‘비발디의 사계’에 마음이 뭉클해지는 소녀적 감성에 빠져들기도 한다.

이 계절이면 한 번쯤은 꼭 감상하고 싶은 클래식 음악 ‘비발디의 사계’를 들으면서 떠나는 가을을 배웅하고 오는 계절을 마중해볼까.

◆신형원의 ‘개똥벌레’

중고등 학창시절 캠핑을 가거나 수련장에서 부르는 단골 레퍼토리 중의 하나가 ‘개똥벌레’였다. 이런저런 이유로 전 세대를 아우르는 노래 신형원의 ‘개똥벌레’는 코로나 사태를 맞이해서 더욱 그 가치가 새로워진 것 같다.

세상은 어수선하고 우리를 힘들게 하지만 이럴 때일수록 밝고 경쾌한 에너지를 가진 음악이 필요할 때이니까.

온라인 개학으로 인해 할아버지나 할머니와 함께하는 자녀들이 많아진 요즘 조손이 함께 들으면 좋을 노래로 선정해보았다. MBC 아름다운 노래 대상, 한국 노랫말 대상을 수상하였다. 어린아이의 순수한 동심도 느껴지는 노래라서 그런지 손주들과 함께 듣고 있으면 우리의 마음도 어린 시절로 돌아간 듯 저절로 어깨가 멜로디를 따라 움직인다. 어르신은 따라 부르고 손주들은 그에 맞춰 춤을 추는 행복한 장면이 떠오르는 노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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