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해요~ 일동미라주더파크 주민과 근로자 상생 실천약속 선포
함께해요~ 일동미라주더파크 주민과 근로자 상생 실천약속 선포
  • 권오섭 기자
  • 승인 2020.10.30 1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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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테크노폴리스 일동미라주더파크 입주자대표회의와 관리주체 상생 실천약속 선언식 가져
아파트 근로자들 입주민의 동료이자 가족으로 갑질 논란 등 불식
사회문제 우리 아파트부터 해결 협력 앞장서
대구테크노폴리스 일동미라주 입주민과 아파트노동자 상생을 위한 협약문 선포식 후 파이팅을 외치며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아파트 제공
대구 테크노폴리스 일동미라주 입주민과 아파트노동자 상생을 위한 협약문 선포식 후 파이팅을 외치며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아파트 제공

아파트 근무자에 대한 갑질과 폭행 등이 연일 언론에 보도 되면서 상생 협약문을 입주자대표회의가 스스로 만들어 입주민과 관리직원이 함께 상생 실천약속 선언식을 가진 아파트가 있어 화제다.

대구 테크노폴리스 일동미라주더파크(대표회장 정준효·대구 달성군 현풍읍 테크노북로2길 9· 870가구)는 지난 16일 오전 10시 이 아파트 키즈카페에서 관리직원(관리사무소장 정순락), 내외빈, 동대표 등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상생 실천약속 협약문은 지난해 10월 입주자대표회의 사업계획으로 동대표와 입주민이 관리직원에게 비인간적 대우를 막기 위한 내부 규율을 제정하기로 의결하여 시작됐다.

지난 7월 입주자대표회의에서 협약문 토론과 2주간 전입주민 의견 수렴 과정을 거쳐 8월 정기회의에서 협약문을 확정했다.

입주자대표회의는 입주민 동참 캠페인을 위한 스티커 제작ㆍ부착과 상생협력 문구도 공모했다.

그러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로 2차례 협약 선언식이 취소되는 등 어려움이 있었지만, 지난 16일 상생 실천약속 선언식을 가졌다.

정준효(남·43) 대표회장은 “가족과 이웃이 함께 생활하는 주거공간인 아파트에서 직원들에게 수시로 벌어지는 인격 모독, 폭언, 폭행 등 지속적인 괴롭힘은 구성원 모두가 함께 해결해야 할 심각한 사회문제”라며 “우리 아파트부터 우선 실천하는 마음으로 선언식을 하게 되었다”고 밝혔다.

정 회장은 “늘 믿고 함께해주는 입주민에게 감사와 고마움을 전하며, 입주민의 안락한 주거생활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현재 우리나라 국민의 75%에 해당하는 3천500여 만 명이 아파트 등 공동주택에서 거주하고 있다.

지난 4월말 경기도 부천의 한 아파트 관리사무소장, 5월초 서울 강북의 아파트 경비원이 입주민의 폭언과 폭행 등 갑질 등에 시달리다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등 지난 2003년부터 아파트 관리사무소장이 갑질과 업무 스트레스 등으로 극단적인 선택을 한 사례가 언론보도 등을 통해 파악된 것만 10여 건에 이르며, 지난 2015년부터 2019년 6월말까지 5년간 공공임대주택 관리직원과 경비원에게 입주민이 가한 폭언과 폭행도 2천996건에 이른다.

대구테크노폴리스 일동미라주 입주민과 아파트노동자 상생을 위한 협약문. 권오섭 기자
대구 테크노폴리스 일동미라주 입주민과 아파트노동자 상생을 위한 협약문. 권오섭 기자

정순락(여) 관리사무소장은 “상생을 위한 협약식 후 모든 관리직원들이 마음부터 안정되고 근로의욕이 넘친다”며 “관리직원들을 위해 세심한 배려를 해주신 대표회의와 모든 입주민에게 감사하고 살기 좋은 아파트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경비원, 미화원, 관리직원 등 아파트 근로자들은 입주민의 동료이자 가족이며, 누군가의 아버지, 어머니이자, 아들, 딸이다. 대다수 국민이 아파트에서 거주하고 있는 현실 속에서 아파트 근로자에게 수시로 벌어지는 인격 모독, 폭언, 폭행 등 지속적인 괴롭힘은 이제 몇몇 일부 입주민의 문제를 넘어 우리 사회 구성원 모두가 함께 해결해야 할 심각한 사회문제로 대두되었다.

한편 지난 5월 서울 강북구 한 아파트 경비원이 입주민 폭행과 폭언에 시달리다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등 갑질 사건이 이어지자 공동주택 근로자 괴롭힘 금지 사항을 반영한 공동주택관리법 시행령 개정안이 이달 초 입법예고돼 이르면 올 연말 시행될 예정이다.

대구 테크노폴리스 일동미라주더파크 입주민과 아파트노동자 상생 실천약속 선언식이 전국에 전파되어 모두가 우리라는 큰 울타리 속에 함께하기를 기원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