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로 보는 천간(天干) 10글자 이야기(戊,己)
재미로 보는 천간(天干) 10글자 이야기(戊,己)
  • 김종기 기자
  • 승인 2020.08.18 17: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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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토(戊土)일에 태어난 사람은 태산처럼 믿음직하고 온후하면서 아량이 넓고 후덕하다.
기토(己土)일에 태어난 사람은 순박하고 부드러우며 어머니와 같이 자애로움과 포용력을 지니고 있다.
무(戊),기(己)는 오행으로는 토(土)이며 산과 벌판을 의미한다. 김종기기자
무(戊), 기(己)는 오행으로는 토(土)이며 산과 벌판을 의미한다. 김종기 기자

2020년 8월13일은 무자(戊子)일이고 8월14일은 기축(己丑)일이다. 이날 태어난 사람은 남•녀 모두 토(토)의 기운을 받았다고 한다. 무(戊), 기(己) 모두 오행(五行)으로 볼 때는 토(土)의 기운으로 본다. 음양(陰陽)으로 볼 때 무는 양(陽)이고 기는 음(陰)이다

천간 10글자에는 사람의 성격, 인체, 직업, 계절, 방위 등 많은 의미가 담겨져 있다. 무일(戊日)과 기일(己日)에 태어난 사람들은 대체로 다음과 같은 성정을 가진다고 한다.

무토(戊土)

명리학에서는 본인의 출생일이 무진(戊辰), 무인(戊寅) 무자(戊子) 무술(戊戌), 무신(戊申), 무오(戊午)일이면 토의 기운을 받았다고 한다.

무(戊)는 무성할 무(茂)자에서 생긴 글자다. 만물이 아름답고 무성하게 자란다는 것을 의미한다. 하늘에서는 안개와 노을을 상징하며 땅에서는 양토(陽土)로서 대지를 품은 높은 산과 넓은 벌판, 즉 높고 넓은 단단한 땅과 마른땅을 나타낸다.

무토의 성격은 태산처럼 믿음직하고 언행이 신중하다. 온후하고 아량이 넓고 후덕하다. 주관과 개성이 뚜렷하고 주체의식이 강하여 자신의 주장을 관철시키는 능력이 있다. 성실하고 책임감이 강하며 신용을 중시하고 생각이 깊다. 모든 사람을 포용하고 중용을 지키며 편애하지 않는다. 사교성이 풍부하여 주위에 사람이 많고 분쟁이 났을 때 화해를 잘 시키기도 한다.

표정이 없고 무뚝뚝해 정이나 멋이 없게 보일수도 있다. 음흉하거나 소신이 없는 것처럼 보일 수도 있다. 자신의 판단을 지나치게 과신해 남의 말을 잘 듣지 않거나 무시하는 경향이 있어 교만하다는 오해를 받기 쉽다.

무토의 기운을 가진 사람들이 중용의 마음을 잃으면 다른 사람은 안중에 없고 자신만을 위하기도 한다. 남의 일에는 관심을 갖지 않고 사람들과 잘 어울리지 않아 한쪽으로 치우칠 수가 으니 매사에 중화의 마음을 가지는 것이 좋다고 한다.

무일에 태어난 사람은 높은 산에서 아래를 내려 보듯이 사물을 관찰하는 능력과 사람을 파악하는 안목이 좋고 멀리 내다보는 이상과 계획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우리가 사는 현실은 산위에서 사는 것이 아니다. 산 아래 혼탁한 도시에서 살다보니 자신의 이상과 현실이 잘 맞지 않아 갈등을 느끼는 경우가 많아 세속의 인연을 멀리하기도 한다.

기토(己土)

음력이 표시되어 있는 달력에서 자신의 출생일이 기사(己巳), 기묘(己卯), 기축(己丑), 기해(己亥), 기유(己酉), 기미(己未)일이면 다음의 성정을 가진다고 한다.

기(己)는 무성하게 자란 만물이 몸을 일으킨다는 ‘일어날 기(起)’자에서 만들어졌다. 만물이 완전하게 성숙했다는 뜻을 의미한다.

만물이 생명을 창조 하려면 태양이 기운을 풍부하게 섭취하여 정자를 만들고 자궁의 난자와 결합해야 한다. 새로운 생명을 잉태하고 부화하는 한 쌍의 부부역할을 하는 것이 무(戊)·기(己)토(土)이다.

만물은 흙(土)을 통해서 창조되고 성장한다. 토는 생명의 자궁이다. 무토는 태양의 정기를 흡수한 정자의 주체인 태아의 아버지다. 기토는 씨앗을 받아서 잉태하고 부하하는 어머니다. 무토의 아내로서 뱃속에 아기를 가진 임신부의 모습을 상징하기도 한다.

기토는 무토와 같이 오행(木, 火, 土, 金, 水)의 중앙에 자리한다. 그 작용과 성정이 무토와 비슷하다. 무토의 뒤를 이어 양이 음으로 변화하는 과정에 있다. 무토에 비해 모아서 간직하는 기운이 강해 만물을 기르고 배양하는 역할이 크다.

무토는 열을 흡수하고 쇠를 만들기 좋은 높고 건조한 산과 같다. 기토는 만물에 자양분을 주고 성장하게 하는 전답이나 대지와 같아서 인간에게는 꼭 필요한 귀중한 존재이다.

하늘에서는 구름을 나타내며 땅에서는 전답, 정원, 화원, 잔디밭, 평야 도로 작은 분지에 해당하는 인간이 가꾸는 땅이라 하겠다.

기토의 성격은 순박하고 부드럽고 조용하며 자기주장을 잘 드러내지 않는다. 어머니와 같이 자애로움과 포용력을 지니고 있어 적이 없다. 남의 심정을 잘 이해해 주고 좀처럼 자기주장을 내세우거나 고집을 피우지 않는다. 중후한 인품으로 신용과 효심이 있다. 대의와 중용을 지킨다. 언행이 일치하고 신중하게 처신한다. 성실하고 자기 일에 최선을 다하는 스타일이다.

그러나 사주가 조화를 이루지 못하면 순진한 것 같지만 능글맞고 어수룩한 것 같지만 자기 실속을 다 챙기는 이기주의적 성격이 있다. 수줍음이 많거나 말재주가 없는 경우가 많다. 좀처럼 자기 속마음을 털어 놓지 않는다. 매사에 의심이 많고 신경이 예민하다. 까다로운 면이 있어 터놓고 지내기가 곤란한 점이 있다.

사주에 토가 너무 많으면 우둔하거나 고집불통으로 사리판단이 현명하지 못하다. 너무 적으면 인색하거나 다른 사람과 싸우기를 좋아하여 화합하기 힘든 성격이다.

부부나 연인관계에서는 애정이 깊고 은근하며 흔들림이 없는 스타일로 한번 믿으면 끝까지 믿고 사랑하는 경우가 많다. 자신의 감정을 잘 나타내지 못하고 속으로 고민하거나 애정 표현이 서툴러 답답한 일이 많이 생긴다고 한다.

명리학에서 출생일을 중심으로 길흉을 추리하는 것은 인간이 지구라는 한 테두리 속 구성원으로 우주운동을 같이 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1일이란 지구가 24시간 동안 1회 자전운동한 시간이다. 지구가 우주 전체를 상대로 변화 운동을 완료한 우주운동의 최소 기본단위라 할 수 있다. 지구가 운동의 주체로서 모든 다른 천체와 관계를 1회 마친 것이 1일인데 이를 기준삼아 파악하는 것이다.

우리가 살아가는 하루는 무엇보다 소중하다. 그리스의 3대 비극시인중 한사람인 소포클레스(Sophocles)는 "네가 헛되이 보낸 오늘은 어제 죽은 이가 그토록 그리던 내일이다"라고 했다. 사주팔자를 탓하기보다는 하루하루 최선을 다하면 좋지 않은 기운도 좋은 운으로 어찌 변하지 않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