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크골프장 또 침수, 어르신들 마음도 물에 잠겼다
파크골프장 또 침수, 어르신들 마음도 물에 잠겼다
  • 류영길 기자
  • 승인 2020.08.10 17:00
  • 댓글 2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망연자실 동호인들,
물 빠지자 복구 나서

 

지난 7,8일 이틀간 계속된 폭우로 인해 강으로 변한 대구 강창파크골프장. 파크골프 토토클럽 공홍배 회원 제공

지난 8일 토요일 오후, 대구 달성군 다사읍 매곡리를 흐르는 금호강의 수위는 시시각각으로 높아졌다. 눈 깜짝할 사이에 강물은 강창파크골프장을 뒤덮었고 급기야 구장 사무실로 사용하던 컨테이너와 교육장인 막사까지 삼켜버렸다. 강창교 위에서 이를 지켜보던 파크골프 동호인들은 자신들의 마음도 물속으로 빨려드는 듯 안절부절 어찌할 바를 몰라 했다.

이틀간 계속된 남부지역 집중 호우로 대구 강창, 다사, 무태, 비산 등 금호강변에 위치한 파크골프장이 대부분 물에 잠겼다. 재작년과 작년에 이어 3년 연이어 겪는 아픔이다.

“물이 빠지자 곧바로 달려와 주신 어르신들을 보면 힘이 납니다. 지자체에서 골프장을 조성해 준 것만도 고마운데 복구작업은 저희들이 해야지요” 강창파크골프장에 터 잡은 대구파크골프 시니어연맹의 허윤범 회장은 의외로 흔들림이 없었다.

대구파크골프시니어연맹 회원들이 침수로 떠내려간 파크골프장 집기들을 찾아와 정리하는 등 복구작업에 땀흘리고 있다.

다시 라운딩을 하려면 여기저기에 걸려있는 부유물을 제거하고 안전망과 티박스 및 홀컵을 재정비해야 할 뿐만 아니라 잔디를 뒤덮은 진흙을 걷어내야 한다. 다행히 이번에는 골프장이 침수되기 전에 일차적으로 흙탕물이 대부분 강으로 떠내려갔기에 잔디 세척작업은 삼사일이면 가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시니어연맹 김영숙 사무장은 진흙탕을 걷어내느라 열흘 이상 뙤약볕에 땀 흘렸던 작년의 기억을 떠올리며 “연례행사가 되어버렸네요. 허허! 천재지변이라 어쩔 수 없죠. 오늘도 30여 명의 회원님들이 자발적으로 나와 주셨어요” 라며 이마에 흐르는 땀을 훔쳤다.

한편, 같은 금호강변에 자리잡은 봉무동 동구파크골프장과 검단동 북구파크골프장은 이 지역 강물이 낙동강의 영향을 받지 않아 수위가 비교적 낮았던 관계로 이번 폭우에도 침수를 면할 수 있었다.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