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액티브 라이프’ 파크골프 시니어 모델들
‘액티브 라이프’ 파크골프 시니어 모델들
  • 강효금· 이원선 기자
  • 승인 2020.07.29 17:00
  • 댓글 2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잔디 위에서 멋진 포즈를 취해준 '액티브라이프'. 왼쪽 위에서 시계 방향으로 백정은, 서유심, 류해옥, 서영인, 신영숙, 서순복 팀장, 성경임, 전봉준 회장, 김인환 홍보위원장  이원선 기자
잔디 위에서 멋진 포즈를 취해준 '액티브 라이프'. 뒷줄 왼쪽에서 시계 방향으로 백정은, 서유심, 류해옥, 서영인, 신영숙, 서순복 팀장, 성경임, 전봉준 회장, 김인환 홍보위원장.            이원선 기자

 

대구 다사파크골프장에서 ‘액티브 라이프’ 파크골프 시니어 모델들을 만났다. ‘시니어 모델’이라고 하기에는 눈이 부시도록 젊고 건강해 보인다. 올해 2월에 결성되었다는 ‘액티브라이프’. 열두 명의 모델들에게서 뿜어져 나오는 밝음이 파크골프장을 가득 메웠다.

 

◆키가 크고 날씬해서 모델을 하는 게 아니랍니다.

“파크골프를 즐겁게 하고 싶었습니다. 지금은 달라졌지만, 8년 전 제가 파크골프를 시작할 때만해도 등산복을 입고 와서 파크골프를 치는 사람이 많았습니다. 저는 그 문화를 바꾸고 싶었습니다. 이왕 파크골프장에 와서 공을 치려면 기분 좋게 환한 옷차림이면 금상첨화 아닐까요?”

‘액티브 라이프’를 창단하고 교육을 맡고 있는 김인환 대구파크골프협회 홍보위원장의 말이다.

‘액티브 라이프’를 창단하기까지 우여곡절이 많았다. 속마음은 하고 싶지만, 시니어들의 특성상 선뜻 나서는 사람이 없었다. 그때 김인환 홍보위원장이 손을 내민 사람은 서순복 팀장이었다.

“난 모델 체격은 아이라예. 그래도 도울 수는 있잖아예.”

싹싹한 서순복 팀장은 주위 사람들에게 파크골프 시니어 모델을 권했다. 그렇게 모인 사람이 열두 명이었다. 한 달에 한 번씩 모여 워킹 연습을 했다. 장소가 없어 연습장은 야외였다. 줄이 그어진 선을 따라 두 시간씩 걷기 연습을 하다 보면 녹초가 됐다. 특히 춥고 더운 날에는 견디기 힘들었지만, 똘똘 뭉쳐 이를 악물고 연습에 연습을 거듭했다. 처음 결성할 때 의류며 용품을 협찬해 주기로 한 업체가 있었다. 하지만 코로나19를 겪으며 그 업체가 난색을 보였다. 열두 명의 의류를 담당하기에 부담이 크다는 것이 이유였다.

그래도 여기까지 왔는데 포기할 수는 없었다. 각자 자신이 입을 의류며 용품을 구입하고 카메라 앞에 섰다. 허리를 펴고 한쪽 다리는 반 발짝 정도 앞으로 내밀고 가슴은 열고. 나이 들어가면서 사진 찍기를 두려워하던 데에서, 이제 카메라만 들이대면 자연스레 포즈를 잡는다. 짧은 치마를 입는다는 것은 상상도 못 했는데, 타임머신을 타고 20대로 돌아간 것처럼 자연스럽게 짧은 치마가 익숙하다.

 

파크골프장을 밝히는 '액티브라이프'의 미소가 싱그럽다. 왼쪽 위 시계 방향으로 서유심, 신영숙, 성경임, 서순복 팀장, 류해옥, 서영인, 백정은. 이원선 기자
파크골프장을 밝히는 '액티브라이프'의 미소가 싱그럽다. 왼쪽 위 시계 방향으로 서유심, 신영숙, 성경임, 서순복 팀장, 류해옥, 서영인, 백정은.                   이원선 기자

 

◆실력도 매너도 옷차림도 산뜻한 파크골프 시니어모델

슬쩍 파크골프 실력을 물었다. 전국대회 우승자부터 대구광역시 대회 입상자까지, 모두 실력자들이다. 즐기면 공도 잘 치게 된다는 대답이 돌아온다. ‘액티브 라이프’는 시간이 나면 삼삼오오 모여 파크골프를 즐긴다. 옷차림에 매너에, 실력까지 갖춘 이들이 파크골프장에 나타나면 시선을 한 몸에 받는다. 처음에는 어색하고 쑥스럽기도 했는데 이제 당당하게 ‘파크골프 시니어 모델’임을 밝힌다. ‘주부’에서 ‘모델’로 바뀐 지금이 행복하다고 한다. 남의 시선을 받는 일을 하는 것은 생각할 수 없었는데, 이제 허리를 곧게 펴고 즐겁게 잔디를 누빈다. ‘액티브 라이프’ 중에서 세 명은 올해 ‘한복 모델 선발대회’에 지원했다. 파크골프 시니어 모델을 하며 얻은 자신감이 바탕이 되었다. ‘집순이’를 바깥으로 끌어낸 것은 ‘파크골프 시니어 모델‘이었다. 이제 당당하게 자신의 모습을 드러내고 보여주고 싶다는 그들. 있는 그대로 자신의 모습을 사랑하게 된 것이 큰 수확이라 한다. 자존감이 올라가면서 주위 사람들의 눈길도 달라졌다. “보기 좋다” “멋있다”는 말이 따라온다. “같이, 더불어 해서 행복한” 지금이 좋다. ‘전문적 교육’은 받지 못했지만, 몸으로 부딪치고 발견하고 모델의 자세를 갖춰져 가는 자신이 자랑스럽다.

 

◆ 파크골프를 한마디로 표현한다면

파크골프는 ‘마력’이다. 사람을 끄는 힘이 있다. 그 마력에 빠지면 헤어날 수 없다. 지금도 틈만 나면 파크골프장으로 향한다. 파크골프를 치면 정신이 맑아진다. 집중력이 좋아진다. 갱년기는 저만치 달아날 만큼 건강해진다. 행복해진다.

파크골프는 ‘열정’이다. 파크골프를 하면 마음이 뜨거워진다. 젊음을 다시 찾은 듯 모든 일에 온 힘을 쏟는다. 파크골프 시니어 모델도 다른 사람이 보기에는 ‘맨땅에 헤딩’하는 것처럼 보이겠지만, 열정이 있기에 가능하다. 전진만 있을 뿐, 이제 당당하게 나의 길을 간다.

파크골프는 ‘사랑’이다. 파크골프를 통해 나를 사랑하고 즐길 수 있게 됐다. 그리고 알게 된 사실이 내 적성에 맞는다는 거다. 호쾌한 스윙을 통해 모든 스트레스를 날려버린다. 실력과 건강한 몸은 덤으로 온다. 지금의 내가 좋다.

 

왼쪽부터 서영인, 서유심 패셔니스타의 아름다운 스윙.    이원선 기자
서영인(왼쪽), 서유심 모델의 아름다운 스윙. 이원선 기자

 

 

◆ ‘모델’ 그 생소한 단어

'모델'이라는 아직 낯선 단어 앞에서 농익은 아름다움을 자랑하는 '액티브 라이프'의 대화는 활기차다. 틈틈이 리포터 활동도 하고, 동영상도 찍으며 서로 장단점을 이야기한다. 제대로 된 연습실도 큰 거울도 모니터도 없지만, 그들은 서로의 거울과 모니터가 되어 모델로 다듬어지고 있었다.

“모델, 그 생소한 단어를 가지고 하루하루를 즐기고 있습니다. 학창 시절 고치지 못한 걸음걸이를 칠순이 가까운 나이에 고쳐, 당당히 걷고 있습니다. 건강하고 아름다운 인생을 위하여 늙어가는 것이 아니라, 익어가고 있습니다.”

서순복 팀장의 이 말이 ‘액티브 라이프’ 모든 모델의 마음을 대신하고 있었다. 다가오는 가을에 있을 '액티브 시니어 박람회'에서 모델로 당당하게 런웨이를 누빌 그들의 도전에 박수를 보낸다.

‘액티브 라이프 매니저’를 맡고 있는 김인환 대구파크골프협회 홍보위원장은 “어릴 적 꿈이 패션모델이었거나 남다른 패션 감각의 소유자, 넘치는 흥과 끼를 가진 사람, 배우고자 하는 열정이 있는 사람, 어울리기 좋아하는 사람, 자세 교정을 통해 건강한 생활을 유지하고 싶은 사람이면 누구나 환영한다”고 이야기한다. 아름다운 ‘액티브 라이프’를 꿈꾼다면 주저 없이 문을 두드려 보자. 나이, 키, 몸무게 아무 제한이 없다. 새롭고 활기찬 멋진 신세계를 만날 수 있으리라.

‘액티브 라이프’ 시니어 모델에 관심이 있는 분들은 ‘대구광역시파크골프협회’ 홈페이지 www.daeguparkgolf.kr에서 'ACTIVE LIFE'에 접속하면 된다. 

액티브 라이프 매니저 김인환 010- 8026- 4474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