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에 데었을 때 '얼음 찜질'은 잘못된 상식
불에 데었을 때 '얼음 찜질'은 잘못된 상식
  • 시니어每日
  • 승인 2020.07.16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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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상은 원인에 따라 응급처치 방법도 다르므로 화상 부위를 함부로 다뤄서는 안 된다. 픽사베이
화상은 원인에 따라 응급처치 방법도 다르므로 화상 부위를 함부로 다뤄서는 안 된다. 픽사베이

 

화상(火傷)은 불이나 뜨거운 열에 데어서 생기는 상처를 말한다. 화상은 일상생활에서 빈번하게 발생하지만 조금만 주의를 기울이면 충분히 예방할 수 있다.

질본관리본부에 따르면 2012~2017년 연령별 화상 환자 분포는 0~4세 영유아가 29.3%로 가장 많다. 하지만 연령별 화상으로 인한 병원 입원율은 65세 이상 연령에서 15.2%로 가장 높았다. 고령층의 경우 피부가 얇아 입원치료 해야 할 정도로 심한 화상을 입을 확률이 높아 주의해야 한다.

화상은 깊이에 따라 ▶1도 화상 ▶표재성 2도 화상 ▶심재성 2도 화상 ▶3도 화상으로 분류된다.

장시간 햇볕에 노출되거나 가벼운 열탕에 의해서 발생하는 1도 화상은 흉터 없이 자연스럽게 치유되며, 홍반이나 국소적인 통증이 생기지만 수포는 발생하지 않는다.

2도 화상은 표피와 진피의 화상 범위에 따라 표재성과 심재성으로 나뉘는데, 2주 이내에 피부 재생이 이루어지고 대부분 흉터는 발생하지 않는 표재성과 달리 심재성은 피부 이식 수술을 요하는 경우가 많고 치료 후 흉터가 남는다. 가장 심각한 단계인 3도 화상은 주로 고압 전기 화상에서 발생하며, 치료 후에도 기능 장애 발생 가능성이 높다.

화상은 원인에 따라 응급처치 방법도 다르다. 일반적으로 화상을 입으면 흐르는 물에 화끈거리는 부위의 열기를 식혀줘야 하지만, 물집이 생긴 경우 수압이 너무 세면 물집이 터질 수 있으니 유의해야 한다.

특히, 직접적으로 얼음 혹은 얼음물을 대는 것은 잘못된 상식이며, 화상 부위의 열기가 다 식기 전에 소주, 된장, 간장 등의 민간요법은 살균되지 않은 것들의 사용으로 감염의 위험을 높이고 상처를 더욱 악화시킨다.

커피와 같은 뜨거운 액체로 인해 피부와 옷이 달라붙었을 경우 충분히 시켜준 뒤 가위로 옷을 잘라내는 것이 좋다. 화상부위 근처에 착용하고 있는 시계, 반지 등의 장신구는 빨리 제거해야 한다.

전기에 의해 화상을 입었을 경우 즉시 전류를 차단하고 체온을 유지시킨 채 가까운 병원으로 가야 한다. 단, 전기와 접촉된 사람은 고무장갑, 막대기 등을 이용해 직접 만지지 않게 조심해야 한다.

화상치료전문병원 송인형 원장은 “감각이 떨어지는 어르신들이 전기장판과 온열매트, 족욕기 등을 사용하시면서 높은 온도에 대해서도 ‘따뜻하다’로 착각하는 경우가 많다”며 “오래 접촉하다 보면 피부 안쪽까지 화상을 입는 경우가 있어 가정에서 각별히 조심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실제 추위에 민감한 고령층들은 봄철까지도 온열기구를 사용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때 저온 화상을 입기 쉽다. 저온화상은 섭씨 40~70도의 온도에서 발생하는데, 온열기구나 스마트 기기를 신체에 접촉한 채로 장시간 사용하는 것이 주된 원인이다. 일반 화상과 달리 그 증상을 바로 알아차리기 힘든 경우가 많고 정도가 심하면 2~3도 화상을 입을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