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0년~80년대 양복용 천 생산을 전담한 제일모직 자리
방직 공장을 알리는 높은 굴뚝 당시 위용 과시하듯 우뚝
방직 공장을 알리는 높은 굴뚝 당시 위용 과시하듯 우뚝
한국 근대산업의 빛나는 업적을 꼽으라면 당연 대구 제일모직과 경산의 제일합섬을 꼽을 수 있을 정도로, 이 두 곳은 한국 근대화 산업 역군을 배출한 기업들이다. 대구 북구 침산동에 위치한 삼성창조경제캠퍼스 자리가 과거 제일모직 생산공장이라는 사실을 아는 시민들도 많다. 제일모직은 1990년대 들어서면서 수입 원단과 가격 경쟁력에서 밀려나 결국 문을 닫게 되었다고 한다. 한동안 제일모직 자리 매각설도 분분했지만 삼성이란 대의 명분을 살려 대구 삼성 창조경제 캠퍼스란 연구 단지로 거듭나게 되었다.
'1960년~70년대에 활기차고 역동적이었던 제일모직 대구 공장의 향수를 되살리고자 과거 공장 시설물 중 하나인 상징적인 굴뚝을 원형 복원하여 십수 년간 단절되고 그동안 소외되었던 대구 산업화의 기억과 유산을 시민들과 함께 나눈다'는 설명이 있다.
주말 많은 시민들이 삼성 창조 캠퍼스 안 부대시설을 이용하며 산책도 하지만, 옛 제일모직 공장이 있던 자리를 알리는 꿀뚝에는 무관심하였다. 그도 그럴 것이 꿀뚝 앞, 안내 입간판은 있었지만 정작 굴뚝에 관한 아무런 표시가 없었다. 과거 산업화의 파수꾼으로 위용을 자랑하지만 "제일모직 대구 공장" 이란 상징성 있는 표기가 있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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