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공산 갓바위 주변 암벽들 낙서에 바위 절단 몸살
팔공산 갓바위 주변 암벽들 낙서에 바위 절단 몸살
  • 김상현(강민) 기자
  • 승인 2020.04.22 2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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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 기암괴석 동굴 입구에는 촛불 켠 기도 흔적 여전
무속인들 소행인 듯하나, 산중이라 단속의 손길 어려워
자연 형태의 동굴 암석이 각종 낙서 투성이로 얼룩져 있다. 김상현 기자
무속인의 소행이라 보기에는 너무 섬찍한 바위 절단 부분. 기이한 형태(거북형)의 암석을 절단한 부분이 선명하다. 김상현 기자

 

대구 팔공산은 대구를 품은 듯 동봉과 서봉, 비로봉이 내려다 보는 명산이다. 사계절 등산객으로 성시를 이룬다. 한가지 소원은 이루어진다는 속칭 갓바위 기도처는 전국 유명세를 탄지 오래이다. 갓바위는 고유 명칭이 아니라고 한다. 팔공산 여덟 봉우리 중에 관봉에 위치한 갓바위는 "관봉석조여래좌상"(冠峰石造如來坐象)이다. 불상 머리 위에 넓적한 바위를 갓처럼 얹은 모습이 특징적이라 갓바위라고 부른다. 갓바위는 1963년 경주 석굴암이 발굴되어 세인의 관심을 갖게 되던 중, 이곳 팔공산 일대도 본격적으로 조사하는 과정에서 발견되었다고 한다.

갓바위에 조성된 석조여래좌상은 석굴암 불상보다 이른 시기인 8세기 경 조성된 것으로 추측된다. 일설에는 원광법사의 제자 의현스님이 어머니의 명복을 빌기 위해서 조성했다고 한다. '선본암 중수기문'이라는 자료에 `선덕여왕 7년(638년) 의현스님이 관봉의 약사여래좌상을 조성함'이라는 내용이 있다고 하나 확인할 길이 없다. (법보신문)
 
팔공산 관봉석조여래좌상(갓바위). 김상현 기자

팔공산 갓바위 주변을 산행하다 보면 암벽 곳곳에 무속 신앙 흔적인 낙서들이 남아 보기에도 흉하다. 갓바위를 중심으로 동남 방향으로 산행을 하다 보면 촛불에 그을린 암벽을 흔하게 볼 수 있다. 어떤 곳은 페인트로 이름을 쓴 흔적에다 기이한 형태(거북형)의 암석을 절단 한 모습에서 해도 너무했다는 느낌이다. 관계 당국이 소흘한 틈을 타 여전히 깊은 산중은 무속 신앙으로 인한 자연 환경이 홰손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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