② 매화꽃 향기가 바람에 흩날리는 섬진강 매화마을
② 매화꽃 향기가 바람에 흩날리는 섬진강 매화마을
  • 오주석 기자
  • 승인 2020.03.11 09:48
  • 댓글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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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매실농원은 매화마을의 진원지
매화꽃 향기에 취해 매화축제를 즐기자

나 찾다가

텃밭에

흙 묻은 호미만 있거든

예쁜 여자랑 손잡고

섬진강 봄물 따라

매화꽃 보러 간줄 알 그라

(섬진강시인 김용택님의 詩 '봄 날')

매화꽃에 숨어버린 광양 섬진강 매화마을 전경. 오주석 기자
매화꽃에 숨어버린 광양 섬진강 매화마을 전경. 오주석 기자

매화는 '일평생 추워도 향기를 팔지 않는다.'는 고귀함답게 그 꽃말도 '고결하고 맑은 품격' 이고 선비들과 승려들이 특히 사랑했던 꽃이다.

섬진강 매화마을(전라남도 광양시 다압면 도사리)은 광양 백운산을 뒤로 두고 마을 앞에는 섬진강이 흘러가는 배산임수의 명당마을이며 마을 전체에 대규모 매화단지가 조성되어 해마다 3월이면 꽃망울을 터뜨리는 아름다운 곳이다.

전국에서 봄이 가장 먼저 온다는 섬진강 변 광양 매화마을에는 3월이면 만발한 매화꽃 꽃잎이 눈부셔 눈을 감아야 하고 아찔한 향기 때문에 꽃 멀미에 취한다. 또 매화꽃이 안개처럼 내려앉은 절경과 간혹 한 차례씩 불어오는 섬진강 강바람에 매화꽃 잎이 우수수 날리면 그 아름다운 풍경에 가슴이 뛴다.

청매실농원은 3월 중순이면 매화 꽃밭이 된다. 오주석 기자
청매실농원은 3월 중순이면 매화 꽃밭이 된다. 오주석 기자

섬진강 변 한적한 시골 마을이 매화마을로 된 것은 섬진마을 산 중턱에 자리한 청매실농원 때문이다. 매화나무 집단재배를 전국에서 가장 먼저 시작한 청매실농원에는 1930년경 율산 김오천 선생이 마을 뒷산 산비탈을 개간해 심기 시작한 매화나무가 며느리 홍쌍리 여사의 손을 거쳐 10만 평의 대규모 농원으로 커졌다. 여기에 섬진마을 주민들도 하나둘 매화나무를 심기 시작하면서 섬진마을 전체가 매화마을로 탈바꿈했다. 그리하여 70년생 고목 수백 그루를 포함하여 매화나무단지가 잘 조성되어 있으며 농원 뒤편 왕대 숲과 함께 멋진 조화를 이루고 있다. 특히 청매실농원의 대표인 홍쌍리 여사는 정부지정 명인 14호로 지정될 만큼 매화와 매실에 관해서는 일가를 이루고 있기에 매화 박사로 불린다.

마치 매화낙원에 온 것 같은 착각에 빠진다. 오주석 기자
마치 매화 낙원에 온 것 같은 착각에 빠진다. 오주석 기자

청매실농원에 들어서면 만나 볼 수 있는 매화꽃은 세 가지인데 하얀 꽃에 푸른 기운이 섞인 청매화, 복숭아꽃처럼 붉은빛이 나는 홍매화, 그리고 눈이 부시게 하얀 백매화이다. 녹색 비단을 펼친 듯 매화나무 사이로 청보리가 잘 자라서 녹색과 흰 꽃의 조화가 인상적이다.

산자락의 경사를 타고 오른편으로 올라 높은 곳에서 내려다보는 청매실농원의 뜰과 섬진강의 풍경은 압권이며 청매실농원 마당에는 매실장아찌와 매실액이 익어가는 전통옹기 2,000여 기가 그야말로 장관을 이루고 있다.

홍쌍리 청매실농원 마당에는 매실액과 매실장아찌가 숙성되고 있는 2천여 개의 장독대가 압권이다. 오주석 기자
홍쌍리 청매실농원 마당에는 매실액과 매실장아찌가 숙성되고 있는 2천여 개의 장독대가 압권이다. 오주석 기자

1995년 3월 청매실농원에서 열린 매화축제를 시초로 이후 매년 3월 중순에 청매실농원과 섬진강 변에서 매화축제가 열리면서 마을이름도 매화마을이라 불리게 되었다. 매화축제 행사는 매화사진전, 문인시화전, 전국매화사진촬영대회, 매화꽃길 작은 음악회, 전통놀이, 매실 요리와 매실 식품 맛보기 등이 이어진다.

홍매화와 청매화의 조화. 오주석 기자
홍매화와 청매화의 조화. 오주석 기자

새봄엔 남도의 화신을 맞이하고 매화 꽃과 향을 만끽하러 광양 섬진강 매화마을로 달려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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