① 우리나라 3대 관음 성지 '양양 낙산사'를 여행하다.
① 우리나라 3대 관음 성지 '양양 낙산사'를 여행하다.
  • 오주석 기자
  • 승인 2020.03.09 19:47
  • 댓글 3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통일신라 고찰로써 의상대사가 창건
산불로 소실되었다가 8년 공사 끝에 복원
양양 낙산사 전경. 오주석 기자
양양 낙산사 전경. 오주석 기자

낙산사는 강원도 양양군 강현면 전진리에 위치하며 대한불교조계종 3교구 본사인 신흥사의 말사로 우리나라 3대 관음 기도 도량 중의 하나이며 낙산이라는 이름은 인도의 보타락가산에서 유래한 것으로 관세음보살이 항상 머무른다는 관음 성지 오봉산(낙산)에 있는 통일신라 시대의 사찰로 671년(문무왕 11년) 의상대사가 창건했다.

낙산사 원통보전과 7층 석탑(보뭉 499호). 오주석 기자
낙산사 원통보전과 7층 석탑(보물 499호). 오주석 기자

현재 낙산사 사찰 내에는 조선 세조(世祖) 때 다시 세운 7층 석탑을 비롯하여 원통보전(圓通寶殿)과 그것을 에워싸고 있는 담장 및 홍예문(虹霓門) 등이 남아 있다. 원통보전 내부에 안치된 관세음보살상은 6ㆍ25전쟁으로 폐허가 된 도량을 복구한 후 이곳으로부터 약 8km 떨어진 설악산 관모봉 영혈사(靈穴寺)에서 옮겨 왔다고 한다.

또 낙산사의 가장 높은 언덕에는 1972년 착공돼 1977년 11월 점안된 해수관음상이 우뚝 서 있다. 해수관음상은 높이 16m, 최대 너비 6m의 입불(立佛)이며 대좌 위 연꽃 위에 서 있는데 왼손에 감로수 병을 들고 있다.

낙산사 해수관음상은 높이가 16m로 국내최대 해수관음상이다. 오주석 기자
낙산사 해수관음상은 높이가 16m로 국내 최대 해수관음상이다. 오주석 기자

 

▶ 신라 고찰 양양 낙산사는 산불로 소실되어 8년 공사 끝에 복원

이렇게 유서 깊고 아름다운 낙산사도 많은 세월의 풍파 속에서 전쟁과 화마 등의 상처가 깊다. 6.25 전쟁으로 인해 일부 소실된 건물은 1953년 다시 지었는데, 전쟁 중에서도 꿋꿋이 잘 버텼던 낙산사는 지난 2005년 봄 대형 산불에 의해 의상대와 홍련암을 제외하고 거의 모든 건물이 불에 타 소실되는 큰 아픔을 겪었다.

당시 강원도 양양군 강현면 사교리 일대 야산에서 발생한 산불은 1차 진화작업에 성공했으나, 불씨를 완전히 제거하지 못한 탓에 강한 바람을 타고 다시 산불로 번졌고, 이는 7번 국도 건너편 낙산사가 있는 곳으로까지 번지는 대형 산불 사고로 이어져 천년 고찰은 그렇게 사라졌다.

그러나 낙산사는 산불 발생 이듬해인 2006년부터 복원공사에 착수해 8여 년의 긴 시간이 걸린 끝에 2013년 복원이 완료되면서 큰 아픔을 딛고 일어섰다. 지금은 사찰 주변 나무도 제법 자라서 잿더미를 완전히 씻어내고 천년고찰의 위엄을 어느 정도 되찾았다.

동해 낙산사!에서 길을 묻다. 오주석 기자
'길에서 길을 묻다' 앞에서. 오주석 기자

 

시인이자 소설가인 고은 선생은 그의 저서 '나의 방랑 나의 산하' 낙산사 편에서

"동해에 가서 부처가 되지 못하는 바보도 있는가. 동해는 부처다. 동해는 관세음보살이다."

“낙산사엔 반드시 ‘동해 낙산사!’라고 감탄사가 붙어있어야 한다.”고 감탄을 아끼지 않았다.

아름답고 세심하게 복원된 '동해 낙산사!'를 답사하면서 많은 깨달음을 느낄 수 있었다.

 

▶ 우리나라 3대 관음 기도처인 낙산사 홍련암

홍련암은 대한불교조계종 제3교구 본사 신흥사의 말사인 낙산사 부속 암자이다. 지금은 낙산사의 부속 암자지만 낙산사의 모태가 된 역사적인 암자이다.

낙산사 홍련암. 오주석 기자
낙산사 홍련암. 오주석 기자

신라 문무왕 때 의상대사가 관음보살을 친견하고 대나무가 솟은 곳에 지은 불전이며 낙산사 의상대 북쪽 300m 지점의 바닷가 절벽 위에 있다.

홍련암에는 삼국유사에 다음과 같은 전설이 전해온다. 의상이 입산하는 도중에 돌다리 위에서 색깔이 파란 이상한 새를 보고 이를 쫓아갔다. 그러자 새는 석굴 속으로 들어가 자취를 감추고 보이지 않았다. 의상은 더욱 이상하게 여기고 석굴 앞바다 가운데 있는 바위 위에 나체로 정좌하여 지성으로 7일 동안 기도를 드렸다. 그렇게 7일을 보내자 깊은 바닷속에서 홍련(붉은빛의 연꽃)이 솟아오르고 그 속에서 관음보살이 나타났다. 의상이 마음속에 품고 있던 소원을 기원하니 만사가 뜻대로 성취되어 무상 대도를 얻었으므로 이곳에 홍련암이라는 이름의 암자를 지었다고 한다.

홍련암은 낙산사에서는 유일하게 화마와 풍파를 다 이겨낸 전각이다. 일부 보수하긴 했으나 옛 모습 그대로를 유지하고 있다.

낙산사 홍련암은 의상대사의 전설을 간직한 최고의 기도 도량이다. 오주석 기자
낙산사 홍련암은 의상대사의 전설을 간직한 최고의 기도 도량이다. 오주석 기자

낙산사 홍련암은 강화 보문사, 남해 보리암과 함께 우리나라 3대 관음 성지이며 이곳에서 간절히 기도하면 소원 하나는 꼭 들어준다는 곳이다. 이런 이유로 불자들이 사철 즐겨 찾는 곳이며 특히 입시철이 되면 기도객들로 초만원을 이루기도 한다.

▶ 의상대는 관동팔경으로 해맞이 명소

낙산사에는 멀리 동해를 바라보는 전망 좋은 곳에 있는 ‘의상대’라는 아름다운 정자가 있다. 신라 고승 의상대사가 낙산사를 창건할 때 머무르면서 좌선했던 곳으로 낙산사에서 홍련암의 관음굴로 가는 해안 언덕에 있다.

관동팔경의 하나이며 해돋이 명소인 낙산사 의상대. 오주석 기자
관동팔경의 하나이며 해돋이 명소인 낙산사 의상대. 오주석 기자

원래는 암자가 있었다 하나 한때 폐허가 되었는데 1925년 이곳에 다시 정자를 짓고 의상대라 하였다.

8각으로 만들어진 이 아담한 정자는 주위 풍경이 매우 아름다워 낙산사를 설명할 때에도 없어서는 안될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으며, 예로부터 시인 묵객이 즐겨 찾는 곳이었다.

낙산사 內 가파른 절벽 위에 자리 잡고 있는 의상대에서 바라보는 일출 광경은 천년고찰의 숨결까지 느낄 수 있어 일품으로 꼽힌다. 의상대의 아름다운 일출은 송강 정철의 관동별곡에도 소개되었다.

낙산해변의 아름다운 풍광. 오주석 기자
낙산해변의 아름다운 풍광. 오주석 기자

* 길라잡이

낙산사에는 낙산사 주차장과 의상대 주차장이 있다. 최적의 코스는 낙산사 주차장을 시작으로 일주문을 지나 홍예문으로 들어가서 원통보전과 해수관음상 그리고 보타전을 거쳐서 홍련암과 의상대를 친견하면 된다. 홍련암 참배를 먼저 하고 싶다면 의상대 주차장을 시작으로 의상대를 지나 해안 길을 따라가면 된다. 낙산사와 홍련암을 참배하는데 약 1시간 30분 정도 소요된다.

낙산사 관광안내도. 낙산사 제공
낙산사 관광안내도. 낙산사 제공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