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고 재밌다, 포항 전통 오천장
싸고 재밌다, 포항 전통 오천장
  • 강문일 기자
  • 승인 2020.02.21 08:3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싸고 재밌다, 오천장 - 포항 최대 전통 5일장
길 옆 오천 장날 이정표
길 옆 오천시장 이정표

 

왕복 2차로인 14번 국도를 따라 약 1Km 에 펼쳐지는 오천장은 1930년대부터 이어온 활기 넘치는 재래시장이다.  정기 장날이면 새벽 5시부터 오천지구대부터 오천읍 우체국 중심으로 상설 오천시장까지 빼곡히 좌판이 들어선다.

오천 장날 전경
오천 장날 전경

오천읍에는 여느 도시와 마찬가지로 크고 작은 마트가 들어서고 현대식 상권이 자리잡았다. 문덕리는 유명 브랜드와 카페 등이 들어선 번화가고, 지척인 인덕동에는 대형마트가 있으며 오천 곳곳에도 상설시장인 오천시장, 오천 중앙시장, 오천 삼광시장 등이 자리를 잡고 있다.  그런데도 달력 끝자리 5일,10일, 15일, 20일, 25일, 30일이 되면 오천장에는 어김없이 새벽부터 사람이 붐빈다. 상가 조명이 어둠을 간신히 밀어내는 밤늦게까지도  오천 5일장은 주민과 장꾼의 흥정소리로 활기가 넘치고, 일대는 재래시장의 위력이 마음껏 발휘된다. 이유는 뭘까?

오천 장날 모습
오천 장날 모습

문덕리에서 사는 이경진(58)씨는 "여기가 마트보다 싸거든 ,채소며 과일도 싱싱한 게 많고, 그래서 장날 기다렸다가 물건 사고 그래요"라고 말한다.

가마솥에서 튀긴 닭을 파는 박명숙(67)씨는 "경주에서 오천 장날마다 와요. 경기가 안 좋다고 하는데, 오천에는 단골이 많아서 괜찮게 팔리는 편이에요. 상인들끼리 오래 알고 지내서 보면 반갑기도 하고" 라고 말했다.

오천 장날 모습
오천 장날 모습

오천장은 1930년대 주로 오천, 장기, 동해지역 주민들이 왕래하며 생겨났다. 1954년에 영일군 공설시장으로 지정됐고, 이후 포스코(POSCO)가 설립되고 주민들이 크게 늘어나면서 다른 지역의 상인들까지 모여드는 대형 재래시장으로 발전했다.

오천 장날 수산물 코너
오천 장날 수산물 코너

오천 상설시장 안쪽에 자리한 오천 어시장도 장날이면 더욱 붐빈다. 굳이 항구 인근시장을 다녀오는 수고를 감수하지 않아도 될 만큼 해산물이 싱싱하고 다양하다.

꼭 맛봐야 할 오천장의 명물인 "야채 핫도그" 를 비롯해 다양한 먹거리도 발길을 사로 잡는다. 장이 파하기 2~3시간 무렵이면 이미 "완판"인 먹거리가 많으니 미리 줄을 서는 편이 좋다. 오천읍사무소와 어시장에 주차가 가능하다. 근처 가볼만한 곳으로 항사리에 자리한 천년고찰 오어사가 있으며, 지장암을 통한 운제산 등산로는 빼어난 등산코스로 각관받고 있다. 또한 구정리에는 포은 정몽주 선생의  유허비가 서있어 역사의 숨결을 전한다.

포은 정몽주선생 유허비
포은 정몽주선생 유허비

              

포은 정몽주 선생 유허비
포은 정몽주 선생 유허비

포은 정몽주 선생 유허비각(遺墟碑閣)은 경북 포항시 오천면 구정리 124~2에 위치해 있다. 고려시대의 충신인 정몽주 선생의 충절을 후세에 길이 계승하고자 이 지방 유생들이 뜻을 모아 선생의 생장지이고 고택의 유허지인 이곳에 1634년(인조 12)에 비각을 건립하였다. 유허비각은 1665년부터 1987년까지 다섯 차례에 걸쳐 중건· 개수하였다. 비석의 높이는 1.52m, 폭 0.5m, 비각은 정면 한칸 측면 한칸의 맛배 지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