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 나이와 한국남편
여자 나이와 한국남편
  • 배소일 기자
  • 승인 2019.12.09 14:42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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돼지 멱따는 노래연습은 꼭 집에서 한다

여자 나이 스물이 되면 스페인을 닮는다

정열적이고 매력적이어서 자신의 아름다움에 대한 자신감이 있다.

 

서른이 되면 이태리와 닮는다

예전만은 못해도 여전히 가볼 만하고 따뜻하고 느긋해서 탐스럽다.

 

마흔이 되면 영국을 닮는다

남들은 알아주지 않는데 아직도 자기가 최고라는 착각에 산다.

을씨년스러운 날씨에 안개도 잘 껴서 사람들이 곤혹스럽다.

 

쉰이 되면 캐나다를 닮는다

아주 넓고 조용하며 국경에는 사실상 순찰이 없고 몹시 차가워서 사람들이 얼씬하지 않는다.

 

예순이 되면 몽골과 닮는다

그 옛날 온갖 정복으로 엮어낸 영광스러운 과거만 있고 한스럽게도 미래가 없다.

 

일흔이 되면 이라크 같은 꼴이 된다

그 나라가 어디 있는지는 다들 알지만 그곳에 가고 싶은 사람은 한 명도 없다.

 

한국은 중년 남편이 되면 추운 날 문 밖에서 떨며 서 있어야 한다.

한국 남편이 아내에게만은 꽉 잡혀 산다는 걸 알 리 없는

외국인이 물었다.

"추운데 왜 밖에 나와 계세요?"

"내가 밖에 있다는 것을 동네 사람들이 봐야 해서요. 아니면 마누라가 지금 노래 연습 중인데도, 마누라를 두들겨 패는 것으로 오해를 하거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