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6) 우주인과 두부 장수
(36) 우주인과 두부 장수
  • 김교환 기자
  • 승인 2019.11.04 14: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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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인이 외계에서 비행접시로 와 지구에 내렸다.

처음 만난 사람이 두부 장수 할아버지였다.

서로 언어의 소통이 안 되니 자연 몸짓과 표정 등으로 서로의 생각을 전하려고 애를 쓴다.

우주인이 엄지손가락을 뻗쳐서 아래로 향하니 할아버지는 엄지를 위로 쳐든다. 우주인이 손가락 3개를 뻗쳐 보이니 할아버지는 5개를 뻗쳐 보인다. 우주인이 검지를 뻗쳐 보이니 할아버지는 손을 좌우로 흔든다. 둘은 더 이상 서로의 뜻을 전할 길이 없음을 알고 각각 헤어진다.

지구를 떠난 우주인은 자기 대장 앞에 나아가서 보고하기를 지구에 내려가서 괴상하게 생긴 움직이는 괴물을 보았는데 내가 하늘에서 내려 왔다고 엄지손가락으로 알리니 자기는 땅에서 솟았다고 했다. 내가 무술 3가지를 할 줄 안다고 했더니 자기는 5가지를 할 줄 안다고 했다. 그래서 한 가지만 가르쳐 달라고 했더니 절대로 안 된다고 했습니다.

집에 돌아온 두부 장수 할아버지 역시 할머니에게 오늘 집에 돌아오는 길에 이상하게 생긴 괴물을 보았는데 두부 값이 내렸다고 하여서 나는 올랐다고 했다. 3백원에 한 모를 달라 길래 나는 5백 원이라고 했으며 백원만 깎아 달라고 하여 나는 절대로 안 된다고 했다네.

우리 시니어들을 두부장수에, 정보화에 익숙한 젊은 세대들을 우주인에 비교를 해보고 싶은 생각에서 오래전 어느 연수회 장소에서 강사의 익살스러운 몸동작을 통해 본 내용을 글로 풀어서 옮겨보았다.

아침 신문에서 문대통령의 네이버 주최 SW-AI행사에 참석하여 AI(인공지능)를 국가전략사업으로 미래 산업육성에 중점을 두겠다는 기사를 읽었다. 이제 4차 산업혁명으로 로봇이 인간의 일을 대신하는 시대가 왔다. 컴퓨터가 인간과 같이 사고(思考), 학습, 판단하는 논리적 방식의 인공지능(AI) 프로그램이 등장하는가 하면 사물인터넷(IOT)으로 생활 속 사물들을 유무선 네트워크로 연결하여 정보를 공유하게 되었고 로봇기술, 드론(drone), 자율주행자동차, 가상세계에서 인간이 실제와 같은 체험을 할 수 있는 가상현실(VR)시대가 되었다.

지금의 우리 시니어세대는 국민소득 60불 시대부터 3만불 시대까지의 급속한 국가발전과 함께한 세대로 1차 산업인 농경사회의 경험에서부터 산업사회, 정보화 사회를 거쳐 4차 산업혁명시대까지를 수명연장과 함께 살고 있는 이 지구상에서 아주 특별한 희귀 세대이다.

그런데 오늘날의 젊은이들은 정보화와 함께 삶이 체질화되어서 사회변화에 쉽게 적응하는 세대로 시니어 세대와는 너무 다른 모습이다. 어쨌든 사회변화가 빠르기 때문에 배울 것이 많아지고 따라서 비록 노인일지라도 현 시대의 관계 속에서 삶이 가능한 사회인으로서의 위기의식을 느끼지 않을 수 없다.

나이로 살지 말고 생각으로 살라는 말이 있다.

생리적 나이는 어쩔 수 없지만 정신적 나이는 청춘에 고정시켜 두자.

청춘은 나이로 따질 것이 아니라 태도의 문제이다.

우리 시니어들은 젊은이들을 이해하려 애를 쓰고 4차혁명시대에 적응하기 위해 최선을 다해 배우고 익혀야 한다. 그래서 현대문화에 적응하고 젊은이들과 서로 소통 할 수 있도록 스스로 노력하는 자세가 필요한 현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