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 위에 떠있는 섬' 영주 무섬마을
'물 위에 떠있는 섬' 영주 무섬마을
  • 장희자 기자
  • 승인 2019.09.06 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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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동 화회마을, 예천 회룡포마을과 함께 낙동강 3대 물도리 마을, 2013년 국가지정 중요 민속문화재 제278호로 지정된 전통마을, 2007년 한국의 아름다운길 100선에 선정,
정원이 꽃대궐을 이룬 초가집의 김욱 가옥

영남지방을 가로지르는 낙동강 줄기에는 강물이 산에 막혀 물돌이동을 만들어 낸 곳이 여럿 있는데, 경북에는 안동 화회마을, 예천 회룡포 마을과 함께 경북 영주시 문수면 수도리에 있는 무섬마을도 그 가운데 하나이다.  

울창한 숲들이 감싸고 있는 무섬마을 전경

소백산에서 발원한 서천(西川)과 태백산에서 발원한 내성천(乃城川)이 500m 마을 뒷편에서 만나 350도 마을을 휘돌아 흘러 나가는 모습이 마치 ‘물 위에 떠 있는 섬’ 과 같다하여 붙여진 이름이 ‘무섬마을’이다.  경북 영주시 문수면 무섬로234번길 31-12번지에 소재하며, 면적은 669,193㎡다. 2013년 8월 23일 대한민국 국가민속문화재 제278호로 지정된 전통마을로 강변에 넓은 백사장이 펼쳐져 있고, 그 건너편으로는 울창한 숲이 있어 경관이 매우 아름답다.

무섬마을의 안쪽에 있는 일자형 외나무다리

무섬마을에 사람들이 들어와 살기 시작한 것은 1666년 반남 박씨인 박수가 처음으로 이곳에 들어와 살기 시작했고, 이후 조선 영조때 그의 증손녀 사위인 예안 김씨인 김대가 이곳에 들어와 살기 시작하면서 지금까지 반남 박씨와 예안 김씨 두 집안이 집성촌을 이루어 살고 있다. 현재 48가구에 100여명의 주민이 거주하고 있는데, 가옥중 38동이 전통가옥이고, 16동은 조선시대 후기의 전형적인 사대부 가옥이다. 

예안김씨 집안의 대표 고택 해우당: 경상북도 민속문화재 제 92호)

해우당(경상북도 민속문화재 제92호)과 만죽재(경상북도 민속문화재 제93호)가 잘 알려져 있으며, 김규진 가옥, 김위진 가옥 등 9점이 경상북도 문화재자료와 민속문화재로 지정되어 있다.  해우당은 19세기 말 의금부 도사를 지낸 김낙풍이 지은 집인데 해우당은 그의 호이다. 해우당 김낙풍은 흥선대원군의 정치적 조언자였다고 전한다. 해우당 고택에 있는 현판은 바로 흥선대원군의 글씨라고 한다. 안채에는 역시 흥선대원군이 쓴 '대은정'이라는 현판이 보관되어 있다.

반남박씨 집안의 대표고택 만죽재: 경상북도 민속문화재 제93호)

만죽재는 반남 박씨의 입향조인 박수가 1666년(헌종7년)에 지은 집으로 무섬마을에서 가장 오래된 한옥이다. 만죽재는 무섬마을의 가장 중심부에 위치하고 있으며, 만죽재의 편액은 석운 박기양의 글씨이다.

시인 조지훈의 처 김란희가 태어난 김뢰진 가옥: 민속자료 제118호

또한 마을의 중앙에는 19세기 초반에 지어진 만운고택(민속자료 제118호)이 있다. 이 집을 지은 만운 김휘걸의 호를 따서 지은 집이며, 현재 김뢰진 가옥으로 등록되어 있으며 바로 시인 조지훈의 처갓집이다. 김휘걸의 차남인  김성규는 일찌기 한학을 수학한 후 서울중동중학교 본과에서 신학문을 배운 선비로서 일제 강점기에 아도서숙을 설립하여 문맹퇴치, 농촌계몽, 지역항일운동을 전개하다 1928년 8월 일경에 체포되어 금고 8월 옥고를 치렀다. 그후 1993년 건국포장을 추서하였으며 그의 장녀 김위남( 필명 김란희)은 조지훈과 결혼하여 신혼초에 자주 이 집에 머물렀으며, 조지훈은 시 '별리'를 통해 이곳 무섬마을의 아름다움을 노래하기도 했다.

섬계고택: 툇마루 앞에 난간이 있는 김동근 가옥

이외에 무섬마을의 대표적인 부잣집 가옥인 김위진 가옥(문화재 자료 제360호), 담장없이 지어진 김정규 가옥(문화재 자료 제 362호), 실학자 박규수의 글씨가 남아 있는 박재연 고택 등도 둘러 보아야 할 전통 가옥이다.

담장없이 지어진 김정규 가옥:문화재 자료 제362호

무섬 마을에는 또 한가지 빼놓지 말아야 할 볼거리가 있다. 바로 350여년간 무섬 마을과 강건너를 연결시켜준 외나무다리이다. 1979년 수도교가 놓이기 전까지 무섬마을의 유일한 통로 역활을 한 외나무 다리는 길이가 무려 150m에 이르고, 폭은 30cm이다.

무섬마을의 상징이 된 S자형 외나무다리

폭이 좁아 긴 장대에 의지한 채 건너야 한다. 외나무 다리는 해마다 새로 다리를 만들었는데, 장마철이면 불어난 강물에 다리가 떠내려 가기 때문이었다고 한다. 수도교의 건설로 사라졌던 외나무 다리는 최근 옛 모습 그대로 복원되어 2005년부터 매년 10월에 '외나무다리 축제'를 열고 있다.

무섬 마을 한옥체험 수련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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