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계서원, 비 속에서 배롱이 맑은 웃음 짓는
서계서원, 비 속에서 배롱이 맑은 웃음 짓는
  • 장희자 기자
  • 승인 2020.07.27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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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계서원은 1781년(정조 5) 후학이 이문화(李文和)의 학문과 덕행을 추모하기 위해 창건,
임진왜란때 의병장으로 활약한 이주(李輈) 선생의 충절과 호연지기가 깃든 환성정.
2018년 보호수로 지정된 270년된 배롱나무는 국내에서 수관이 가장 아름답기로 유명.
한국의 고전미 전통 기와 ㆍ처마 ㆍ담장과 배롱나무꽃의 어우러져 감성충만 장관 연출
서계서원 경내 여기 저기에 심어진 배롱나무 10그루가 화사하게 피어 꽃대궐을 이루고 있다. 장희자 기자

서계서원(西溪書院)은 함지산 망일봉 자락이 포근히 감싸고 있는, 대구 북구 호국로 51길 45-17번지에 있다. 이 곳은 1781년(정조 5) 조선 태종조 문예관 대제학 등을 역임한 오천(烏川) 이문화(李文和)의 학문과 덕행을 추모하기 위하여 후학들이 창건했다. 동화천의 서(西)쪽에 있다고 하여 서계(西溪)서원이라 불렀으며, 서원 편액은 조선말의 명필인 윤용구(尹用求)가 쓴 것이라 한다.

1801년(순조 1) 그의 8세손 이주(李輈)를 추가 배향하여 지방교육의 일익을 담당하여 왔다. 대원군의 서원철폐령으로 1868년(고종 5) 훼철되었다가 그 뒤 점차 복원하여 오늘에 이르고 있다. 경내의 건물로는 3칸의 사우(祠宇), 신문(神門), 동ㆍ서 협문(夾門), 3칸의 강학당, 1컨의 동재(東齋)와 서재(西齋), 주사(廚舍)대문 등이 있다.

강학당인 화수정(花樹亭)은 1924년에 중건된 건물이다. 동재인 금수랑(琴水廊)은 행사와 유림의 회합,학문의 토론장소로 사용하며 문헌과 가보를 보관한다.  서재인 희리당(希理堂)은 유생이 강학하는 곳이다. 서고인 부용장(芙蓉帳)은 유생의 휴식소 겸 숙소로 사용했다.  주사는 향사 때 제수를 마련하여 두는곳이다.  뒷편으로는 두분의 위패를 모시고 있는 사당인 ‘숭덕사’가 있다. 

동화천옆 서변대로에서 동쪽으로 600여m 떨어진 성북초등부근에 도착하면 도로 좌측에는 가로수로 심은 배롱나무꽃이 만발하고, 도로 우측에는 효열각, 창렬각, 정려각이 나란히 세워져 있다. 

효열각은 조선 철종때 효부(孝婦)이고 열녀(烈女)였던 월성 최씨의 지극한 효행(孝行)과 열행(烈行)을 기리기 위한 것이다. 창렬각은 조선 순조때의 열부(烈婦)였던 밀양 박씨의 정렬(貞烈)의 자질(資質)과 효행(孝行)을 기리기 위한 것이다. 정려각은 조선 영조 때 효부요 열녀(烈女)였던 영양 남씨의 극진한 효행(孝行)과 열행(烈行)을 기리기 위한 것이다.

도로 정면 50미터 정도 끝 지점에는 서원 대문인 ‘향의문’과 함께 1987년 세워진 사적비가 있다. 대문을 열고 경내에 들어서면 좌측에 ‘환성정’이, 중앙에 ‘서계서원’이, 우측에 배롱나무 노거수가 먼저 눈에 뛴다.

2018년 보호수로 지정된 이 배롱나무는 수령 270년 정도, 높이 10m정도로 모양새가 꽃부채 처럼 정말 아름다워 감탄을 자아낸다. 장희자 기자

환성정은 대구시 문화유적(0901-22-057)으로 등록되어 있으며, 임진왜란때 대구지방에서 의병장으로 활약한 이주의 정각이며 이주는 조선의 학자이며, 성리학을 연구했다. 선조 25년 임진왜란이 일어나자 서사원과 함께 창의하여 의병을 모집, 군량을 조달하고 초유사 김성일의 소모관으로 있었다.

체찰사 이덕형의 추천으로 조정의 부르심을 받았으나 사양하고 향리에 묻혀 학문에 전념했으며, 환성정이라는 현판은 대원군(大院君)이 친필로 하사한 것으로 유명하다. 선생이 1582년 최초 동화천변에 정자를 지어 임진왜란때 불탄 전후 1년 뒤에 환성정을 복원하고 강학도 재개했다.   이주의 타계 후 환성정은 사라졌다.

1902년 이주의 9세손인 수헌(守軒) 이억상(李億祥)이 지금의 자리에 중수했다. 정자는 6칸이었고 동쪽에 건 편액이 경의재, 서쪽은 체인재였다. 1971년에는 11세손 회연(晦淵) 이순희(李淳熙)가 다시 중수했다. 지금 환성정은 정면 3칸, 측면 2칸에 팔작지붕 건물이다. 누마루에 걸린 환성정 현판은 흥선대원군의 글씨다.

조선 후기에 환성정은 연재 송병선, 심석재, 송변순 형제와 면암 최익현 등 많은 우국지사들이 방문하여 교유하고 강학했다. 대구지역 최고의 정자 중 하나로 자리매김했다. 

환성정은 송병선, 심석재, 최익현 등 많은 우국지사들이 방문, 교유, 강학한 대구지역 최고의 정자 중 하나로 자리매김했다. 장희자 기자

서계서원의 정자 환성정에는 경의재(敬義齋), 체인재(體仁齋), 서계리사(西溪里社), 금수랑(琴水廊), 희리당(希理堂), 화수정(花樹亭) 등  편액이 걸려있다.

 우측 벽에 특별히 눈에 띄는 것이  있는데  우람하면서 경내를 화사하게 밝혀주는 배롱나무 노거수이다. 2018년 보호수로 지정된 이 배롱나무는 수령 270년 정도, 높이 10m정도, 가슴높이 나무둘레는 115㎝이며 가지가 갈라진 쌍간 나무이다.

 이 나무는 많은 배롱나무 중 수형이 가장 아름답고 생육상태가 양호하다. 이 밖에도 경내에는 환성정앞에 3그루 뒷편으로 1그루, 대문앞에 1그루, 보호수 뒷편 담벽으로 1그루, 숭정사 대문옆으로 나란히 3그루 등 총 10그루의 배롱나무가 꽃등처럼 경내를 환하게 밝혀  비속의 탐방객들을 반갑게 맞이 하고 있다.

 노거수인 보호수는 단순한 나무라기보다는 조상들의 문화와 전통이 스며있는 살아 있는 역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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