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세조시대 풍문 조작 사건을 그린 영화 “광대들 - 풍문조작단”
조선 세조시대 풍문 조작 사건을 그린 영화 “광대들 - 풍문조작단”
  • 김병두 기자
  • 승인 2019.08.22 16:21
  • 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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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조의 왕위찬탈에 대한 민심을 조작한 조선판 드루킹 사건!

영화 김주호 감독의 광대들"은 세조실록에 기록된 기이한 현상을 바탕으로 영화적 재미를 가미한 픽션사극이다. 계유정란으로 어린 조카 단종과 사육신을 죽이고 피의 숙청을 통해 왕이 된 세조는 세상 민심을 두려워한다. 이에 공신인 한명회는 5명의 광대들에게 민심을 세조에게 유리하게 돌리도록 벼슬을 미끼로 거래를 한다.

영화 "광대들"  포스터   김병두 기자
영화 "광대들" 포스터. 김병두 기자

한명회의 지시대로 광대들은 세조가 행차 시 스스로 소나무 가지를 들어 올려 세조의 가마가 지나가도록 하고, 원각사에 황색 구름이 둘러싸이고, 사방에서 꽃비가 내려 향기가 공중에 가득하게 하고, 상원사 계곡물에서 문수보살이 세조의 욕창을 낫게 해준다. 금강산 순행 중 화엄경 속 담무갈보살이 나타나서 세조에게 예를 다하게 하는 등 세조에 대한 미담을 만들어 민심을 조작한다.

광대들로 출연한 조연급 연기자들의 연기가 빛났다. 특히 근덕역을 맡은 김슬기는 무녀와 부처, 단종의 어머니인 현덕왕후의 목소리 연기 등 변화무쌍한 연기를 섬세하게 표현했다. 또한 기술 담당의 고창석의 연기도 빛났다. 그러나 피의 숙청을 통해 왕이 된 세조역의 박희순은 너무 유약한 모습이었다. 손현주는 권력에 집착하는 한명회 역을 잘 연기해서 기존의 칠삭둥이 한명회의 이미지를 탈바꿈 시켰다. 광대들의 연출가인 조진웅도 광대를 이끄는 팀장 역을 잘 소화해 관객들에게 재미를 선사했다.

영화 "광대들"  포스터    김병두 기자
영화 "광대들" 포스터 김병두 기자

영화를 만든 김주호 감독은 2012년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로 데뷔 490만 관객을 동원하여 첫 작품이 흥행에 성공했. 김주호 감독은 조선시대의 역사적 기록을 바탕으로 상상력을 더해 영화를 만드는 탁월한 재주가 있는 감독이다. ‘의형제'의 각색과 허삼관'의 각본을 썼다.

영화를 보면서 권력을 잡기위해서 여론을 조작하는 것은 조선시대나 지금이나 세월이 흘러도 변하지 않는것 같다. 조선시대에는 광대들이 여론을 조작했다면 지금은 인터넷에 가짜 뉴스가 떠돌고 드루킹이라는 현대판 광대들이 인터넷으로 여론을 조작하고 있으니 말이다. 영화 속 광대들과 오늘날 여론 조작 광대들을 비교해 보면 관객들은 한층 재미를 더 할 것 같다.

<명대사 >

덕호:공갈패 끝 진실패 시작“ “우리가 심은 씨앗은 자라고 부풀리고 더해질 것입니다

        “당신이야말로 최고의 광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