覆水不返(복수불반)
覆水不返(복수불반)
  • 신문수 기자
  • 승인 2019.08.23 13:54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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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엎지른 물은 도로 담을 수 없다.

- 일단 저지른 일은 되돌릴 수 없음을 뜻한다.

ㆍ覆(복) : 1. 엎다, 뒤집다 2. 다시하다, 되풀이하다 3. 덮다,덮개    覆蓋(복개) 覆面(복면) 反覆(반복) 顚覆(전복)

ㆍ水(수) : 1. 물 2. 강,하천 3. 고르다, 평평하다     水路(수로) 水深(수심) 溫水(온수)

ㆍ不(불ㆍ부) : 1. 아니다 2. 금지 3. 없다    不當(부당) 不渡(부도) 不正(부정) 不和(불화)

ㆍ返(반) : 1. 돌아오다 2. 돌이키다 3. 돌려주다       返納(반납) 返品(반품) 返還(반환)

周(주)나라 文王(문왕)이 하루는 사냥을 나갔다가 渭水(위수)근처에서 낚시질을 하고 있는 한 노인을 만나게 되었는데, 그의 형색이 남루하기 짝이 없었다. 그러나 문왕은 그 노인과 이야기하고는 세상 돌아가는 이치를 꿰고 있는 그의 탁월한 식견에 감탄하였다. 그 노인이 바로 姜太公(강태공) 呂尙(여상)이다.

문왕은 여상을 스승으로 모시고, 아버지 태공이 바라던 주나라를 일으켜 줄 만한 인물이라는 뜻에서 太公望(태공망)이라고 높여 불렀다. 여상은 문왕을 만나기 전까지는 끼니도 제대로 잇지 못할 만큼 궁색한 생활을 하였다. 그러나 그는 어려운 가정 형편은 돌아보지 않고 책만 끼고 살았고, 그의 아내 馬(마)씨는 굶주림을 견디다 못해 보따리를 싸서 친정으로 달아났다. 그로부터 시간이 흘러 여상이 문왕을 만나 부귀공명을 이루게 되자,이 소문은 마침내 마씨의 귀에까지 전해졌다. 마씨는 여상을 찾아와서 이렇게 말했다.

"이전에는 굶주림을 견디지 못해 떠났지만, 이제는 그런 걱정은 안해도 될것 같아서 돌아왔어요." 그러자 여상은 잠자코 있다가 그릇의 물을 마당에 쏟으며 이렇게 말했다. "저 물을 그릇에 담아 보시오." 마씨는 당황해 하며 물을 그릇에 담으려고 했지만, 쏟아진 물은 이미 땅 속으로 스며들어간 후였다. 여상은 차거운 표정으로 말했다. "한번 엎지른 물은 다시 그릇에 담을 수 없소. 또한 한번 떠난 아내는 돌아올 수 없소."

 

요즘 우리 사회는 상식적이지 않은 일들이 너무 많이 일어나 서민들의 가슴을 후벼 판다. 어느 장관 후보자의 모습을 보며, 현재 불거진 의혹에 대하여 법률적으로는 불법 탈법이 없다고 하지만 일반 서민들의 도덕적 상식기준으로 판단해 볼 때 실망스러운 게 사실이다. 후보자는 과거 자기 언행에 대해 反芻(반추)해보고 "엎지른 물은 도로 담을 수 없다"는 평범한 진리를 되새겨보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