착한 신조
착한 신조
  • 배소일 기자
  • 승인 2019.08.20 17: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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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지도 만지지도 않는다

 

새롭게 집 단장을 하기로 했다. 침실 벽은 보라색 칠을 했다.

저녁에 퇴근한 남편에게 방을 한번 보라고 자랑.

 

남편은 어두운 벽을 더듬으며 벽 스위치를 찾다가

채 마르지 않은 페인트 부분에 손자국을 냈다.

 

부인은 다음 날 남편 출근 후, 색칠을 했던 가게 주인을 다시 불렀다.

"어젯밤에 남편이 만졌던 곳을 보여 드리려고요"

그러자, 페인트집 아저씨는

"아니요! 사양하겠습니다. 부인, 제가 그걸 보면 참을 수가 없어요

그래서 보지도 만지지도 않는 게 제 신조거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