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산하] 여름철 최고의 웰빙여행, 청송
[우리 산하] 여름철 최고의 웰빙여행, 청송
  • 이승호 기자
  • 승인 2019.08.01 1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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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왕산 소헌공원 송소고택 청송양수발전소 답사記


전라도 오지를 무진장(무주, 진안, 장수)이라는 별칭으로 부른다면 경상도 오지를 BYC(봉화, 영양, 청송)라고 한다. 그 중 솔향기 가득한 푸른 자연, 그리고 맑은 물이 넘치는 청송으로 떠난다. 무더운 여름철 최고의 웰빙코스이다. 국립공원 주왕산 트래킹 코스부터 시작했다.

주왕산의 최고 절경 용추폭포
주왕산의 최고 절경 용추폭포

 

주차장에서 대전사, 귀암, 아들바위, 무장굴, 주왕굴, 입석대를 거처 용추폭포(제1폭포)까지 약2시간의 트래킹 코스는 귀암괴석과 맑은 물, 푸른 숲길은 마음과 눈과 귀를 즐겁게 한다. 더웠지만 자신을 돌아볼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이어 여름철 보양식으로 알려진 약수 닭백숙을 맛보러 달기약수탕에 갔다. 닭백숙집이 여러 곳 있다. 그 중 원탕 가까이 있는 규모가 가장 큰집 봉산식당(054 873-2183)에 들었다. 이 식당 약수 닭백숙은 약수 성분이 닭 특유의 냄새를 잡아주는 황기, 오가피, 녹두, 찹쌀, 마늘 등을 넣어서 푹 고아 담백하고 소화가 잘 된다고 한다.

점심 식사 후 청송군청이 있는 소헌공원을 갔다. 1459년(세조5년) 청송도호부(靑松都護府)가 있던 곳이다. 찬경루만 있었으나 객사인 운봉관 등을 복원하고 소헌공원이라 한다. 경사를 찬양한다는 찬경루(讚慶樓)는 세종 10년(1428년)에 군수 하담이 건립하였다고 전한다. 청송 심씨 소헌왕후(세종임금의  정비)의 8왕자가 어머니를 위해 각 2칸씩 건축하였다고 하며 화재로 인하여 1688년에 중수하였다. 정면 4칸, 측면 4칸의  16칸의 2층 누각으로 경북 유형문화재 제183호이다. 누 맞은편 보광산에 있는 심홍부(청송 심씨 시조) 묘소의 재실이 었으며, 장마철 용전천의 범람으로 묘소로 갈 수 없을 때 이곳에서 제사를 지냈다고 한다. 찬경루란 누각명은 군수 하담의 청을 받은 관찰사 홍여방이 순시때 지은 것으로 누각에 올라 심씨 시조묘를 보니 소헌왕후를 배출한 경사를 찬양하지 않을 수 없다는 뜻으로 붙인 이름이라고 한다.

'부자는 3대를 못간다'는 말을 무색하게 12대를 부를 이어온 경주 최씨와 함께 우리나라 2대 재벌이라 부르는 심부자댁을 찾았다. 송소고택(松韶古宅)이라고도 부른다. 청송군 파천면 덕천리에 있다. 국가민속문화재 제250호로 지정되었으며, 조선 영조 때 만석의 재산을 가졌던 심처대(沈處大)의 7대손 송소(松韶)심호택(沈琥澤)이 1880년경 파천면 지경리(호박골)에서 조상의 본거지인 덕천리로 이거하면서 건축한 가옥이라고 한다. 입구에는 승용차를 주차 할 수 있는 주차장이 있고 솟을 대문에는  ‘송소세장(松韶世莊)’이란 현판을 달고 있다. 당호에 장(莊)를 사용하는 경우는 격조 높은 주택이라고 한다. 예로 이화장, 선교장이 있다.  이집 주인인 청송 심씨는 9대간 만석의 부를 지녔다. 행랑채, 사랑채, 안채, 사당채, 방앗간채 등 10채의 건물이 ㅁ자형태로 조화롭게 배치되어 있다. 안채 남쪽 샛담 안쪽에 여성들의 공간에는 은행나무·단풍·옥매화· 향나무 등을 심어 운치있는 공간을 만들어 주었다. 눈여겨 볼 곳은 안채와 사랑채를 구분하는 샛담에 사랑채 쪽에선 3개, 안채에서는 6개의 구멍이 눈높이에 있다.여성들이 남성을 볼 수 있는 구멍이라고 한다. 요즈음 사람들은 무슨 뜻인지 이해하기 어럽다. 그 옛날 '남여 칠세 부동석'이라는 말이 있는 시절에 여성들이 사랑채에 찾아온 남성들을 볼 수 있도록 배려한 구멍이라 한다. 이름하여 해한구(解恨口)?라 해본다. 또한 기둥과 추춧돌 사이에 바람이 통하여 썩지 않게 해 놓은 작은 틈새를 만들어 놓은 점도 특이했다. 이 주택은 민속학적 가치가 매우 높다고 한다. 무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긴 시간 해박한 지식으로 간결하면서도 재미있게 해설해주신 청송군 김경희 해설사에게 감사드란다.

청송 양수발전소 송소고택에 인근에 위치한 이 발전소는 무주, 산청, 삼량진 등에 이어 국내 6번째 양수발전소이자 국내 최초로 지자체와 주민의 적극적인 유치로 건설한 발전소이라고 한다. 양수발전소는 밤에 남는 전력으로 낮은 곳의 물을 높은 곳으로 끌어 올려 낮에 높은 곳에서 낮은 곳으로 물을 떨어뜨리면서 터빈을 돌려 전가를 생산하는 수력발전이다. 이 발전소는 30만 KW급 발전기 2기로 60만 KW 생산 능력을 가지고 있으며, 하부댐 홍보관에서는 홍보 영상과 발전의 원리, 현황 등을 자세히 친절하게 안내해 주었다. 드라이브 코스로는 전국에 내어 놓아도 빠지지 않을 것 같다. 하부댐 아래 마을에서 하부댐 홍보관을 걸처 상부댐가는 길은 꼬불꼬불한 산길을 해발 794m까지 20분 이상 오른다. 간담이 서늘할 정도의 급경사와 S형태의 커브길은 겁도 났지만 스릴도 있다. 정상 상부댐에는 '노래호 전망대'가 있다. 여기에서는 모든 산하가 눈 아래 펼쳐진다. 일월산, 주왕산, 태행산, 비봉산도 지척에 있는 듯 보인다. 맑은 날은 동해바다도 보인다고 한다. 장엄한 광경이 시원하고 통쾌하다. 단풍 가득한 가을이나, 벚꽃핀 4월에는 더욱 멋스러울 것 같다.

안내:주왕산 입장료 성인 3,500원
소헌공원, 송소고택, 양수발전소는 입장료가 없다.
•약수토종옻닭백숙 1마리 2인분 45,000원이다

하늘로 솟구치는 거대한 바위의 위용 주왕산
하늘로 솟구치는 거대한 바위의 위용 주왕산
달기약수물로 만든 담백한 닭백숙을 먹는 답사회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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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송 읍내에 위치한 찬경루와 객사인 운봉관이 있는 소헌공원에서
청송 읍내에 위치한 찬경루와 객사인 운봉관이 있는 소헌공원에서
소헌왕후를 찬양하는 2층 누각 찬경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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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소세장이란 현판의 송소고택의 솟을 대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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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채에서 바라본 샛담의 특이한 6개의 구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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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소고택에서 김경희해설사의 열정적인 해설을 열심히 듣고 있는 답사일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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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수발전소 상부댐에거 바라본 산하
양수발전소 상부댐에거 바라본 산하
양수발전소 홍보관이 있는 하부댐 조형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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