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 장수(長壽)가 정녕 복(福)이 되려면....
(21) 장수(長壽)가 정녕 복(福)이 되려면....
  • 김교환 기자
  • 승인 2019.07.22 0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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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경(書經)에 나오는 오복을 보면 그 첫번째가 수(壽)로서 천수를 다 누리다가 가는 장수(長壽)의 복을 말했고, 두번째 부(富)로서 살아가는데 불편하지 않을 만큼 풍요로움을 말했으며, 세번째는 강녕(康寧)으로 몸과 마음이 건강하고 깨끗한 상태로 편안하게 사는 복을 말하며, 네번째는 유호덕(攸好德)으로 남에게 많은 것을 베풀고 돕는 선행과 덕을 쌓는 복을 말했고, 다섯번째가 고종명(考終命)으로 일상을 건강하게 살다가 고통 없이 편안하게 생을 마칠 수 있는 죽음의 복을 말했다.

이는 우리 인간 세상에서의 영원불변의 바람이요, 욕망이겠지만 오복중에서도 첫번째인 장수가 정녕 복(福)이냐를 다시 한 번 생각해 봐야겠다.

오늘날의 사회는 의학의 발달, 영양식과 위생 조건의 향상, 적당한 운동 등 건강 관리에 따른 급속한 수명연장으로 60세를 전후해서 은퇴를 하고도 30-40년의 인생이 남게 된다.

결국 할 일없는 노년이 인생의 절반이다.

그런데 지식의 폭발, 가치관의 변화, 정보 사회화가 물론 긍정적인 사회 발전의 모습이라고 보지만 극심한 세대 간 갈등을 가져와서 70-80 고령자는 이제 쓸모없는 그래서 현 사회에서 설 자리를 잃어가는 부정적 인식이 팽배한 것 또한 사실이다.

빠른 사회변화와 문화발달은 고령자들의 생활 경험에 의한 지식과 기술을 무용지물로 만들어버리고 정보화 사회로의 발전은 젊은 세대와 노년세대의 격차를 더욱 심화 시켰다.

흔히들 지금의 노년세대를 부모에게 효도한 마지막 세대요, 자식에게 버림받은 첫 세대라고 한다.

아직은 그나마 경로효친, 장유유서의 정신이 어느 정도 잔존하고 있다고는 하지만 노인에 대한 편견과 고정관념은 더욱 세대차를 크게 만들고 노인은 그저 복지정책에 의한 보호의 대상으로 국가 사회에 부담만 준다는 이미지가 확산되고 있는 현실이다.

우리 노인들이 한창 일해서 일으킨 산업사회가 먹고사는 일이 해결되면서 이제는 노년세대들이 별 볼일 없는 사회 모습이 되고 말았다 .

이제 노인을 대하는 사회의 시선이 차갑다.

왜 나이 많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허약하고, 무능하고, 사회적으로 쓸모없는 부담만 주는 천덕꾸러기의 존재가 되어야 하는가?

대한노인회 정관 제1조(목적)에서는 노인의 권익 신장과 복지 증진 및 봉사활동 등 사회 발전에 기여하도록 명시되어 있다.

노인 강령에서도 노인은 사회의 어른으로서 젊은이에 솔선수범하며 가정과 사회에 존경받는 어른이 되고 젊은 세대에 봉사하며 사회 정의 구현에 앞장서자고 했다.

세상은 보는 시각에 따라 얼마든지 다르게 보일 수도 있고 보는 시각에 따라 다르게 만들어 갈 수도 있다.

아직은 찾아보면 할 수 있는 일이 얼마든지 있다.

남은 인생을 당당하게 살아가는 자세로 나이에 관계없이 개개인의 멋진 노후를 설계하면서 멋지게 근사하게 늙어 가는 방법을 찾아보자.

그래서 장수가 진정 복이 되게 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