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일석의 증시 돋보기] 2019년 하반기 주식시장 투자전략
[권일석의 증시 돋보기] 2019년 하반기 주식시장 투자전략
  • 시니어每日
  • 승인 2019.06.12 1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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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일석 상무
권일석 상무

◆미중 무역분쟁과 코스피

미·중 무역분쟁이 장기화하고 있다. 4월까지만 해도 6월(6/28~29 G20 정상회담)까지는 협상이 타결될 것이라는 기대가 높았으나, 5월 6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천억 달러 규모의 중국산 수입품에 대한 관세를 높이겠다고 경고한 이후 미·중 대립이 다시 격화되는 양상이다. 미국은 2천억 달러에 대한 관세율을 25%로 올렸고 3천250억 달러에 대한 관세도 부과하겠다고 나섰다. 중국도 600억 달러에 대한 보복관세를 부과하고, 희토류 등 추가 카드를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러한 G-2 양국의 대립은 금융시장에도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5월 한달간 코스피 지수는 7.3% 하락해 올해 들어 가장 큰 폭으로 떨어졌다. 미국 S&P 500 지수도 6.6% 하락했다. 상반기 중에 미중 무역협상이 타결되고 중국의 시장 개방, 위안화 강세 유도 조치가 실행되면 코스피도 상반기 박스권 (1,993~2,250pt)을 넘어서 랠리를 보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으나, 협상이 계속해서 난항을 보임에 따라 이러한 기대감을 낮추는 것이 불가피해졌다.

◆한국 증시의 하단을 지지해 줄 두 요인: 연준 정책과 선진국 경기

그렇다면 하반기에는 주가가 더 하락할까? 그렇지는 않아 보인다. 두 가지 재료가 하단을 만들 수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첫번째 재료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의 완화적 통화정책이고, 두번째 재료는 선진국의 낮은 인플레와 실업률이다.

미 연준이 완화적 정책을 유지했을 때, 한국증시는 -10% 이상 추세적 하락이 나오는 경우가 많지 않다. 미 연준의 파월 의장은 4일 시카고 통화정책 컨퍼런스에서 ‘트럼프 미 행정부가 일으키고 있는 무역 마찰이 미국 경제를 위협할 경우 대응할 준비가 돼 있다’며 금리 인하 가능성을 시사했다. 하반기 미중 무역분쟁과 관련한 불확실성이 지속되더라도 연준의 완화적인 통화정책 기조가 증시 하단을 지지할 가능성이 높다.

일각에서는 미국 증시에 대한 우려도 제기하는데, 미국증시가 꺾인다면 한국증시만 홀로 버티기는 어렵다는 논리다. 미국 증시가 급락한다면 맞는 말이겠지만, ‘낮은 인플레와 낮은 실업률’이 계속 유지된다면, 상승추세가 붕괴되는 일은 없을 공산이 크다. 역사적으로 물가와 실업률이 낮은 상황에서 높은 밸류에이션만으로 미국 증시가 급락했던 경우는 거의 없었다.

◆하반기 펀더멘털 체크: 나쁜 소식 하나와 좋은 소식 하나

이번에는 한국 기업들의 매출과 이익 전망을 살펴보자. 2000년 이후 한국 증시는 매출이 정체되는 구간에는 주가지수도 정체되고, 매출이 추세적으로 늘어나는 구간에는 주가지수도 상승한 바 있다. 한국 증시의 대세 상승기였던 2004~2007년 기간은 매출이 두 배 이상 급증한 기간이었다. 반면 2012년 이후 한국 증시는 매출이 늘어나지 못하면서 답답한 상황에 빠져 있다.

불행히도 매출 정체는 당분간 해소되지 않을 것 같다. 당초엔 올해 4분기로 접어들면서 매출성장 가능성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무역분쟁이 해소되고, 양국의 합의에 따라 중국이 금융시장과 첨단기술시장, 그리고 문화컨텐츠 시장을 개방한다면, 한국의 관련 기업 매출액이 증가할 수 있을 것이라 기대했다. 사실 한국증시의 상당수 기업들이 이런 과정을 거치며 성장했다. 2000년초 누가 상상이나 했겠는가, 조선/기계산업이 불과 몇 년 후에 그렇게 크게 성장할지. 하지만 중국의 제조업 /투자산업의 대외 개방은 거대한 매출 증가와 투자 기회를 만들었다. 이번에도 마찬가지 양상을 기대했는데, 만약 미중 무역합의가 상반기 중에 타결되고 중국의 금융·첨산산업 시장이 개방되면 매출 증가를 기대할 수 있었을 것이다. 문제는 그 시점이 뒤로 미뤄졌다는 점이다.

결국 하반기에도 매출 성장 없는 시장에서 투자를 해야 한다. 다시 말해서 하반기에도 살만한 종목을 찾기 힘들 것이란 생각이다. 이런 시장에서는 일반적으로 순환매가 나타나고, 중소형주 개별 종목이 강세인 모습을 보이는 경우가 많다. 주도주가 없는 시장은 투자자들에게는 불리한 환경이다. 하지만 그 와중에서 분명 아웃퍼폼하는 업종들은 존재한다. 이럴 때 주목할 수 있는 업종을 꼽아보자.

매출 증가가 없는 환경에서는 비용절감을 통해 이익률을 개선하는 업종이 좋은 성과를 낼 가능성이 높다. 대표적인 사례가 올해 상반기에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한 자동차 업종이다. 자동차 주식들은 주가가 상승하긴 했지만, 그렇다고 판매나 매출이 눈에 띄게 늘어난 것은 아니었다. 다만 자동차 주식들은 2012년 이후 계속해서 이익률이 떨어지면서 주가도 꾸준히 떨어졌는데, 올해 들어 이익률이 반등하며 주가가 상승했다.

2019년 1분기를 기준으로 영업이익률에 긍정적인 변화가 나타나고 있는 업종은 IT하드웨어, 자동차, 미디어/교육, 조선이다. 아직 이익률이 바닥을 지났다고 보기는 이르지만 바닥에 근접할 가능성이 높은 업종은 철강, 화장품/의류, 호텔/레저, 헬스케어, 소프트웨어, 기계, 운송, 유통이다. 중국소비와 관련된 업종이 많은데, 무역분쟁의 흐름을 살피면서 해당 업종의 저가 매수가 하반기에 유효한 전략이 될 것으로 보인다.

KB증권 동부지역 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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