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양 국수, 만드는 과정 쉬워
시내나 유원지 쪽에 나가 보면 국숫집보다 스파게티 간판이 붙은 크고 작은 레스토랑이 더 즐비하다. 국수나 스파게티 면의 가격은 비등한데 식당에서는 스파게티 요리가 비싸게 팔린다.
스파게티가 별건가, 있는 재료 넣어서 만들면 될 것을 지레 손대는 것을 포기한다. 무슨 재료를 사용하든 자유다. 이런저런 재료를 넣어 만들면 그것이 창조가 되는 것이다.
스파게티 면은 중국에서 건너갔다고 전한다. ‘동방견문록’의 마르코폴로는 중국에서 국수를 처음 보았다. 모양이 신기하고 맛도 있었다. 고국으로 돌아와 중국에서 먹은 그 음식을 만들려고 했으나 실패만 거듭했다. 음식은 쓰레기통으로, 돼지 밥으로 처리할 수밖에 없었다. 이웃 사람이 그것을 달라고 해서 먹어 보니 맛이 괜찮았다. 그 후부터 요리가 발전하여 전파되었다는 얘기가 있다.
어쨌거나 이탈리아는 스파게티의 본고장이 되었다. 갖가지 해산물을 넣고, 올리브유에 볶고, 크림, 토마토 등을 넣어 여러 종류의 스파게티를 만들었다.
국수처럼 긴 면은 ‘스파게티’ 종류로 크림, 오일, 토마토소스 등에 어울린다. 칼국수 모양으로 넓적한 면은 ‘페투치네’로 미트 소스나 크림소스를 넣어 먹는데 조금 무거운 맛이 느껴진다. 파스타 종류로는 어떤 소스와도 잘 어울리는 나비 모양의 ‘파르팔레’, 미트 소스와 잘 어울리는 나선 모양의 ‘푸실리’, 매운 토마토소스에 어울리는 튜브 모양의 ‘펜네’, 토마토와 시금치로 색을 낸 ‘엘리케’ 가 있다. 외국에서는 파스타가 스파게티보다 상위개념이다.
음식은 창조하는 것이다. 마르코폴로가 국수를 모방하다 만든 게 스파게티이다. 굳이 서양식 소스와 재료를 사용할 필요는 없다. 우리식으로 우리 입맛에 맞게 만들면 된다. 냉장고에 있는 재료로도 충분하다. 국수 상차림보다 쉽게 만들 수 있는 게 스파게티이다.
스파게티를 삶는다. 스파게티는 글루텐이 많아 질기므로 국수보다는 삶는 시간을 두어 배 늘려야 한다. 스파게티를 헹구지 않아도 된다. 삶은 국물도 버리지 말고 사용한다.
1. 알리오 올리오- 팬에 올리브유를 두르고 기호에 맞춰 마늘과 고추를 볶다가 삶아놓은 면을 넣어 버무려 간을 맞춘다.
2. 봉골레- 오일에 마늘, 고추 등을 볶다가 조개와 와인(소주)을 넣는다. 조개가 입을 벌리면 면을 넣은 후 간을 맞춘다.
3. 까르보나라- 면을 볶다가 삶은 계란 으깬 것과 크림을 넣는다.
*해물을 넣어도 되고, 고기를 넣어도 된다. 시금치, 당근 등 야채를 넣어도 맛있다. 우리 입맛에 맞게 김치를 넣어도 무방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