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의 무대에서 노래하는 두리두리합창단!!
자연의 무대에서 노래하는 두리두리합창단!!
  • 우순자(파란꿈) 기자
  • 승인 2019.05.28 08:0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암, 뇌졸증 등 역경을 극복하고 음악을 통해 힐링

대구 관문의 하나인 동대구역 앞에는 시티투어버스 승강장이 있다.

매주 주말이면 이곳에서 마비정 벽화마을, 송해공원, 사문진주막촌 등 달성 지역의 명소를 랩핑한 달성군 시티투어버스를 볼 수 있다. 달성군 시티투어는 달성군의 꽃인 참꽃에서 연유해 ‘참꽃투어’라고 한다.

5월 25일 이 버스에 빨간 티셔츠에 초록 스카프를 목에 두른 20여 명의 중년 여성들이 함께했다. 통일된 복장만으로도 시선을 끌기에 충분한 이들은 신암동의 ‘두리두리 합창단’ 동호회 회원들이다.

박태선(65· 동구 신암 4동) 총무는 “창단한 지 5년 된 동호회 이름을 ‘두리두리 합창단’이라고 한 것은 지도강사의 이름에서 연유하기도 하지만 두루두루 건강을 챙기며 즐겁게 살자는 뜻이 담겨있다”고 말했다.

이들은 나이에 비해 건강해 보이지만 뇌졸중으로 쓰러진 사람, 대장암을 앓았던 사람, 관절로 고생한 사람 등 한번쯤 건강을 잃었던 경험이 있다.

비슬산 자연휴양림에서 노래하는 두리두리 합창단. 우순자 기자

조모(65· 동구 신암 5동)씨는 “한창 일할 나이에 뇌졸중으로 쓰러졌을 때는 하늘이 무너지는 것 같았다"며 "지금은 거의 완쾌되었지만 아픔을 겪고 나니 건강이 얼마나 중요한지 알게 되었고, 즐겁게 살아야겠다는 생각에 노래교실에 나가게 되었다”고 했다.

암을 극복한 이모(65. 신암 4동)씨는 “노래를 부르면 잡생각을 하지 않고, 힐링이 되어 좋다. 가족들에게 늘 아픈 모습만 보이다가 요즘에는 노래를 흥얼거리는 밝은 제 모습에 가족들이 무척 좋아한다”고 했다.

송해공원에서 노래하는 두리두리합창단. 우순자 기자

팔공정보센터, 신암1동 행정복지센터 등에서 노래 강사로 활동하고 있는 최두리(64)씨는 “얼굴은 그 사람의 거울입니다. 처음 이 분들을 만났을 때는 얼굴에 그늘이 많이 졌는데 지금은 그때와 달리 밝아졌고, 일주일에 한 번씩 연습하는데 참석률이 좋아 힘이 난다”고 했다.

이들은 송해공원과 비슬산 자연휴양림에서 율동을 곁들여 합창하고 명소를 둘러보는 시간을 가졌다.

참꽃투어 손님으로 온 손수미(52. 신천동)씨는 “초록이 아름다운 자연이라는 큰 무대에서 노래하는 모습을 보니 마음이 상큼해지는 것 같고 언제 어디서나 즉석 공연으로 노래를 부를 수 있다는 건 멋진 취미가 아닐 수 없고 정말 부럽다”며 박수로 화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