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원, 향교, 누(樓) ... 알수록 새로운 유교문화의 매력들
서원, 향교, 누(樓) ... 알수록 새로운 유교문화의 매력들
  • 백남명 기자
  • 승인 2019.05.15 16: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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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교에 심어져 있는 나무의 꽃말은?
무슨 이유로 누(樓)의 난간에는 구름모양이 조각되어 있을까?

 

사
(사)문화재돋음터 배수향 이사장과 학생들이 공자와 4성 송조4현 동방18현 등 27신위를 모신 지례향교 대성전 앞에서 국궁하고 있다. 백남명 기자

지금은 안동시에 통합되어 사라졌지만 안동군을 상징하는 기(旗)에는 삼강오륜이 담겨 있다. 가로 선 세 개로 3강을 표시하였고 세로 선 다섯 개로 5륜을 표시하였다. 성균관대학교 배지에는 은행잎과 1398 숫자가 있다. 은행잎은 공자가 고향에 돌아와 은행나무 아래에서 제자를 길렀던 행단을 나타내며, 1398은 유학교육을 담당하는 최고 교육기관인 성균관이 1398년에 설치되었음을 의미한다. 영주는 최초 사액서원인 소수서원을 지역 이미지에 잘 활용하여 1998년에 '선비의 고장'을 상표등록 하였다. 주변을 살펴보면 유학과 관련 된 것이 꽤 많이 있다. 추로지향기념비가 있는 도산서원 정신을 담아서 '정신문화의 수도 안동'이라는 이미지도 유학과 관련 있다.  

사람들은 역사공부와 더불어 자연 풍광을 그대로 느낄 수 있는 서원을 많이 찾는다. 산 속에 또 산이 있다고 할 만큼 깊숙한  곳에서 낙동강과 어우려져 자리잡은 도산서원, 만대루를 통해서 바라보는 병산과 돌아 흐르는 낙동강 모습이 일품인 '병산서원', 맑은 물이 넉넉하게 흐르고 작은 폭포 물소리와 더불어 마음을 씻는다는 세심과 세심대가 잘 어우려진 '옥산서원', 석천을 따라서 반야사 까지 이어지는 둘레길인 호국의 길 출발점에  있는 '옥동서원' 등은 넉넉하게 자연을 품고 있다. 이른 시간에 서원을 방문하면 산사를 찾은 것처럼 고요하고 적막한 느낌도 안겨준다.

옥산서원의
 옥산서원 편액은 추사 김정희의 글씨다. 백남명 기자

그런데, '향교'는 서원과 달리 찾는 사람이 거의 없다.  향교는 1894년 갑오경장이후  교육기능이 없어지고 석전대제와 삭망분향례 역할 등 일부분이 남아있다. '석전대제'는 봄 가을 성균관과 전국 향교에서 공자와 우리나라, 중국 선현을 모시는 제례의식이다. '삭망분향례'는  매월 음력 초하루와 보름을 맞이하여 간략히 지내는 제례의식을 말한다.  향교의 사정에 따라서 조금씩 차이가 있다.  향교의 역사는 교촌 교리 교동의 지명과 함께 이어져 오고 있지만  존재감이 약하다. 마을 사람에게 물어보면 '향교 위치는 알아도 찾아가 본 적은 없다'고 한다. 원인은 여러 가지가 있다. 3가지만 살펴보면, 첫째는 폐쇄성이다. 공자와 성현을 받들어 추모하는 봄 가을의 석전제례등 중요행사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닫혀 있다. 둘째는 주민과 거리감이다. 조선시대에 교수 훈도 교도등 벼슬아치가 근무하고 양반자제들이 많아서 평민들의 입장에서는 힘있는 기관으로 머랏속에 남아 있다. 셋째는 차별성이다. 오랫동안 일반인과 여성의 향교 출입을  엄격히 금지하였다. 평민의 입장에서는 가까이 하기에 너무 먼 당신같은 존재이다.

전국에는 234개의 향교가 있고 경북에는 39개의 향교가 있다. 향교를 방문하여 즐길 수 있는 몇가지 팁을 소개한다. 외삼문에서 밖의 경치를 살펴본다. 한옥 집의 가장 중심은 대문이다. 대문은 모두 안쪽으로 열리게 되어 있다. 복이 문 안으로 많이 들어오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문은 밖으로 미는 것이 아니라 안으로 당긴다. '입춘 만복래'를 대문에 붙이는 것도 같은 뜻이다. 명륜당의 칸 수를 세어본다. 칸은 기둥과 기둥사이의 길이를 말한다. 칸의 길이는 궁궐은 12척 내외 양반가는 8척 내외 서민은 7척 내외이다. 명륜당에 걸터 앉아서 외삼문이 솟을 대문인지 아닌지를 살펴본다. 권위를 나타내는 솟을 대문은 가운데가 양 옆보다 높다. 살림집에는 사용을 금지했던 원기둥이 어떤 곳에 쓰이고 있는지도 살펴보고, 대성전 앞마당이 비워 있는 의미도 생각해 본다. '비워있는 공간은 모든 것을 수용할 수 있다'는 의미도 내포하고 있다. 대성전 마루에 걸터 앉아서 앞에 보이는 산 모양을 찬찬히 살펴본다. 산봉우리가 붓 끝부분처럼 뽀족한 것이 있으면  문필봉이다. 문필봉 기운을 받으면 학문을 숭상하는 사람과 고급 공무원이 많이 배출된다고 한다. 지례향교에서는 문필봉이 잘 보인다. 장군이 배출된다는 투구봉이 있는지도 살펴본다. 산은 다양한 모양을 지니고 있다.

다음으로는 향교 이곳 저곳을 돌아다니면서 심어져 있는 나무를 살펴본다. 은행나무, 배롱나무, 향나무, 회화나무, 소나무 등이 있다. 공자가 행단을 만들어서 교육을 했다는 은행나무 꽃말은 '장수'이다. 작은 꽃 하나하나가 피고 지고를 반복하여서 100일 동안 피어있는 모습을 보이는 백일홍의 꽃말은 '부귀'이다. 나무에서 향기가 난다고 목향이라고 부르는 향나무 꽃말은 '영원한 향기'이다. 은행나무와 백일홍의 원산지는 중국이다. 향나무도 울릉도에 자생하고 있지만 린네의 종명에는 원산지가 중국으로 되어 있다. 향교에 심어져 있는 나무도 초·중·고등학교에 심어져 있는 교목처럼 뜻을 담고 있다. 뜻을 생각하며 잘 자란 나무를 감상하는 것도 방문의 즐거움이다. 지례향교 인근 마을에는 수령 300년이 넘는 느티나무가 우람한 모습으로 마을을 지키고 있다.

서원이나 향교에는 사방을 바라볼 수 있도록 문과 벽 없이 다락처럼 높은 건물이 있다. 누(樓)라고 한다. 누를 잘 살펴보면 닭다리 모양 난간 아래에  8자 모양이 옆으로 누운 형태로 커다란  구멍이 뚫려 있다. 이것은 구름을 상징한다. 구름 위에 있는 사람은 신선이다. 누에 오르는 사람도 신선같은 마음을 지닌 사람이다. 정신수양을 담고 있다. 향교나 서원을 방문하여 누에 올라보자. 신선이 되어보자. 가랑비에 옷 젖듯이 조금씩 조금씩 유교문화에  빠져보자.

지례
지례향교 인근에 수령 300년이 넘은 느티나무가 위용을 자랑하고 있다. 백남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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