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와 삶도 계속 달려야 넘어지지 않는다.
자전거와 삶도 계속 달려야 넘어지지 않는다.
  • 백남명 기자
  • 승인 2019.04.26 1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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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의 본질은 언제나 정이다.
희수(喜壽)를 바라보는 지도교수와 시니어 수강생이 가득!
백수문학관 시수필창작반이 1922년 문예지 '백조'를  창간한 홍사용문학관을 탐방하고 있다
백수문학관 시·수필창작반이 1922년 문예지 '백조'를 창간한 홍사용문학관을 탐방하고 있다. 백남명 기자

자전거로 오르막을 달리면 많은 힘이 든다.  자전거는 달려야 넘어지지 않는다. 넘어지지 않기 위해서는 체력이 필요하다. 사람의 꿈도 마찬가지이다. 나이가 들면  꿈이 엷어진다.  꿈을 가져야 삶이 지치지 않는다.  형태를 불문하고 배움은 꿈의 원동력이다.

김천  직지문화공원에 2008년에 세워진  문학관이 있다.  봄이 오는 소리,  분이네 살구나무, 풀잎과 바람, 배밭머리, 부자상, 조국 등 8편의 작품이  초중고 교과서에 실린  정완영선생을 기리는  백수문학관이다. 문학관 신설과 함께  시조창작, 시· 수필창작, 시· 시조낭송 등 문학 아카데미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강좌를 듣는 사람 90% 이상이 시니어이며 1기에 입학하여 19기인 지금까지 꾸준히 다니는 사람도 많다.  수업을 담당하는 지도교수 역시 시니어이다. 45년생 권숙월 시인, 46년생 노중석 시조시인이다. 한결같이 고향사랑을 베푸는 권숙월 선생과  창녕이 고향이지만 문학에 대한 열정만큼은 고향사람과 진배없는 노중석 선생의  열정이 문학수업에 스며있다, 문학은 기쁨 슬픔 외로움 등 사람의 마음과 사물을 새롭게 보고 느끼는 방법을 일깨워준다. 지혜를 배우기 때문에 높이보다는 깊이를 느낄 수 있다.  시니어가 공감하는 부분이다.

백수 정완영은  시니어 모델로서 부족함이 없다. 여든일곱살까지 책을 내셨으며  여든이 넘어서 출간한  책이 7권이다. 세월이 무엇입니까, 이승의 등불, 노래는 아직남아, 가랑비 가랑가랑 등이 있다. 백수 선생은 만 13세에  정규교육을 끝마쳤다.  몸소 배움과 노력을 통해서  시조문학에 일가견을 이룬 사람이다.  배움은 나이와 학력을 초월하는 힘이 있음을  일깨워준다.

삶의 방식은 환경과 연결되어 있다. 도시 농촌 산촌 어촌마다 생활방식이 다르다. 다름은  환경적응의 결과이다.  때때로 문학표현은 다르지만 삶의 동질감은 느낄 수 있다. 문학이 가져주는 묘미이며 배움의 즐거움이다. 금아 피천득 선생은 수필 '순례'에서  문학에 관한 생각을 적어 놓았다. "문학의 본질은 언제나 정이다. 그 속에는 예전에도 있었고 앞으로도 있을 자연적인 슬픔,상실,고통'을 달래주는 연민의 정이 흐르고 있다"  

또한 "문학은 금싸라기를 고르듯이 선택된 생활 경험이 표현이다. 고도로 압축되어 있어 그 내용의 농도가 진하다" 고 말했다. 화학에서 농도를  표시할 때에는 필요에 따라 무게백분율 부피백분율  몰농도 등 다양한 방식을 사용한다. 용어가 생소하고 뭐가 뭔지 모르겠다는 것은  배워야 함은 의미한다. 문학도 똑같다. 문학이  담고 있는  표현농도를 희석시키는 방법을  배워야 한다. 독한 술을 칵테일하듯 나의 농도에 맞춰 이해가고 공감하는 방법을 배워야 한다. 배움은 보는 방법 느끼는 방법등 새로움을 안겨준다.  수관에 물이 차오르면 나무가 활력을 얻듯이  문학의 향기를 배워서 시니어 삶에 생기를 불어넣자. 문학은 삶의 또다른 표현이라 배움에 주저할 필요가 없다.  문화강좌에  '똑 똑 똑' 문을 두드려보자

수강생이 백수문학관 문학아카데미 강좌에서 권숙월 지도교수 강의를  듣고 있다
수강생이 백수문학관 문학아카데미 강좌에서 권숙월 지도교수 강의를 듣고 있다. 백남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