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치자전거 수리해서 행정업무용으로 씽씽- 대구 동구청
방치자전거 수리해서 행정업무용으로 씽씽- 대구 동구청
  • 오금희 기자
  • 승인 2019.04.16 10:3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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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치된 자전거 닦고 조이고 분 단장해서 업무용으로 시집 보내요.
방치자전거 다시 보면 머니가 차곡차곡 쌓여요.”

 

대구 동구청(구청장 배기철)은 이달 8일(월) 구청 열린마당에서 공 현우  50사단 동구대대장에게 자전거 21대를 전달했다.
대구 동구청은 지난 8일(월) 구청 열린마당에서 공현우 50사단 동구대대장에게 자전거 21대를 전달했다. 오금희 기자

대구 동구청(구청장 배기철)이 이달 특별한 자전거 전달식을 가져 행사장을 찾은 관계자 및 시민들로부터 큰 호응을 보였는데요. 알고 나면 머니(Money)가 쌓이는 이색자전거 전달식의 그 주인공이 바로 방치 자전거! 아니 고철 자전거가 행정업무용으로 달리고, 알고 나면 돈이 쌓인다니... 무슨 소리 일까 궁금증이 발동해 그 변장 현장을 직접 찾았다.

대구 동구청(구청장 배기철)이 이달 8일 열린마당에서 무단 방치 자전거 21대를 재조립해서 제50보병사단 동구대대에 전달했다. 이날 전달된 자전거는 동구 21개 예비군 동대에 1대씩 배분돼 행정업무용으로 사용될 예정이다.

한때는 고철 값이 널뛰기를 해 주택가나 아파트 단지에서 방치된 자전거는 찾아볼 수가 없었지만 지금은 가격이 땅에 코를 박는 지경에 이르고 시세가 떨어지다보니, 고물 장수들에게도 고철이 왕따 신세가 돼버려 공터나 주택가에 널부러진 자전거가 이제는 흉물이 되고 있다.

동구청은 녹슬고 버려진 자전거를 어떻게 하면 자원재활용과 주변 환경개선을 위한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을까를 고민하던 중 복지관과 군부대에서 근거리 문서전달 행정업무용 자전거가 필요하다는 요청을 받았다. '바로 이것이다!' 라는 느낌을 받고 교통과에서 본격적으로 이 사업을 활성화시키기 시작했다.

 

연간 방치자전거 3천 대 재조립해서 각종 행정업무용으로 씽씽 달려요.

동구청에서 이날 공식적으로 제50보병사단 동구대대에게 전달한 자전거는 일부분에 지나지 않는다. 매년 3천여 대가 주택가 등에서 무단 방치되어 이를 수거, 재조립해서 경로당과 행정복지센터 등에 전달해 오고 있으며 전달받은 기관에서는 업무용으로 사용해오고 있다.

배기철 동구청장은 하반기에도 공공기관이나 사회단체에서 필요시 사전 요청하면, 미세먼지 감소와 자전거 이용활성화를 위해 이 사업을 지속적으로 확대·전개할 것을 약속했다.

 

동구 자전거 주차장 지하철 1호선 동촌역 2번 출구 위치
동구 자전거 주차장은 지하철 1호선 동촌역 2번 출구에 위치하고 있다.    오금희 기자

동구청에서 폐자전거를 재활용한 이 사업을 지속적으로 전개할 수 있기까지는 타 구와는 차별화된 동구청만이 가진 핫한 아이템 두 가지가 한 몫을 했다. 그 첫 번째는 동구 자전거 수리센터이고 두 번째는 자전거 주차장이다.

자전거 무상 수리 센터와 지하철역과 연계한 자전거 주차장을 만들어 시민들의 건강증진과 보다 편리한 시민들의 발이 되어준 것이다.

 

자전거 무료로 점검받고 안전하게 타세요!

먼저 동구 자전거 수리센터가 어떻게 운영되는지를 알아봤다. 대구시민이라면 누구나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는 동구 자전거 수리센터는 지하철 1호선 동촌역 2번 출구에 위치하며 2010년도 7월에 오픈했다.

자전거 수리센터 규모는 약 60㎡ 남짓이며 자전거 안전점검, 기름칠, 공기주입, 브레이크 점검 등 간단한 서비스는 현장에서 뚝딱 무료로 받을 수 있다. 하지만 튜브교체, 체인교체 등의 비용이 수반되는 수리의 경우 부품 값은 이용자들이 부담해야 하며 수리시간도 며칠 소요될 수 있다.

동구 자전거 수리센터는 자전거 수리 10년 경력인 이진채 소장의 꼼꼼한 실력이 입소문이 나면서 동구는 물론 남구와 중구 등에서 하루 평균 40여 명이 이용하고 있다. 특히 월요일은 찾는 이용객들이 많아 점심시간을 거를 때가 많다고 한다.

 

동구 자전거 주차장 149대 주차가능
동구 자전거 주차장 149대 주차가능  오금희 기자

“헌댁 데려와 새댁 만들어 보내요.”

자전거 수리센터를 운영하면서 가장 보람 있을 때가 언제냐고 묻자 이 소장은 “펑크에 녹슬고 먼지를 뒤집어 쓴 자전거를 닦고 조이고 분 단장해서 내보낼 때는 헌댁을 데려와 새댁을 만들어 보내는 기분이다”라며 특히 꼼꼼하게 기름칠까지 해줘서 너무 감사하다는 인사말을 남기고 쌩하니 달려가는 자전거를 볼 때면 가슴이 뻥 뚫리는 기분이라며 환하게 웃으셨다.

또한 이날 자전거 핸들을 손보러 나온 70대 한 어르신은 “일반 자전거 수리점에 가서 펑크만 손봐도 5~6천원대지만 여기 오면 무료로 수리해줘서 왠지 돈 벌어 가는 기분이 든다. 그래서 자주 이곳을 찾게 된다”라며 자전거를 이용하는 많은 시민들을 위해 이런 편의 시설이 많아졌으면 좋겠다고 하셨다.

 

자전거 수리센터에서 수리하고 있는 모습
자전거 수리센터에서 수리하고 있는 모습  오금희 기자

 

도난방지 CCTV에 무료 24시간 이용 자전거주차장

자전거 수리센터 옆에 위치한 동구 자전거 주차장은 누구나 24시간 무료로 이용할 수 있으며 도난 방지를 위해 CCTV 6대가 설치되어 있다. 보관하고 있는 자전거는 총 149대이며, 보관일은 10일이다.

 

자전거 수리 및 보관 문의는 사진을 참고하세요.
자전거 수리 및 보관 문의는 사진을 참고하세요.

☎ 문의처 : 동구청 교통과 053) 662-3015 또는 동구 자전거 수리센터 053-662-3017 문의

▶자전거 주차대 사용방법: 자물쇠가 없더라도 교통카드를 이용해 자전거 잠금장치를 작동시킬 수 있다.

▶보관시 : 자전거를 보관대에 밀어 넣는다 -> 교통카드를 갖다 댄다. 열림에서 잠김으로 LED점등

▶찾을시 : 교통카드를 댄다 -> 잠김에서 열림으로 LED점등 -> 자전거를 보관대에 빼낸다.

자전거 주차장을 보다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교통카드 외에도 RED 규격의 사원증, 학생증 등도 열쇠로 사용할 수 있다. 각종 카드는 열쇠의 용도일 뿐, 별도의 요금은 청구되지 않는다.

 

‘자전거 안전모 착용은 생명을 지키는 지름길!’

안전모 착용시 머리 상해치가 8~17% 수준 감소 중상 기능을 현저하게 낮출 수 있으므로 자신의 건강과 안전을 위해 안전모 착용은 필수다.

한편 대구시청 자료에 의하면 동구청 외에도 희망교에 위치해있는 남구 자전거 무상 수리센터와 동신교와 신천교 사이에 위치한 중구 자전거 무상 수리센터 등 구·군별 7개 자전거 무상 수리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각 구별 자전거 무상 수리센터는 3월부터 12월(10시~17시)까지 운영한다. 거점지역별 사업종료일이 10월말인 경우와 휴무일도 있으니 사전에 대구시 홈페이지(www.daegu.go.kr) 공지란에 확인해야 하며 가까운 수리센터를 방문하여 무상점검 및 수리를 받으면 된다.

 

                            자전거 수리센터 위치

 

구 분

위 치

운영기간

담당부서
(전화번호)

7개소

 

 

중구(2)

신천둔치(좌안) 동신교~신천교 사이

3 ~ 10

중구청 교통과
(991-3014)

남산동 남산휴먼시아1단지 후문

3 ~ 10

동구

동촌역 자전거 주자창 옆

1 ~ 12

동구청 교통과
(662-3017)

서구

중리동 상리공원 내

3 ~ 12

서구청 교통과
(663-3015)

남구

신천둔치(좌안) 희망교 하단

3 ~ 10

남구청 교통과
(664-3018)

북구

신천둔치(좌안) 침산교 하단

3 ~ 10

북구청 교통과
(665-3034)

달성군

낙동강(디아크) 강정고령보 낙동강보관리단 내

4 ~ 11

달성군 교통과
(668-3011)

(대구시청 보도 자료 인용)

대구시에서는 자전거 인구 확산과 시민들의 안전한 저전거타기 대구시, ·군 합동으로 해빙기 자전거도로 안전점검을 실시하여 노면균열·파손, 쓰레기·낙석·토사방치 등 문제점을 조치하고, 안전모 쓰기, 야간 운행시 전조등과 후미등 켜기 및 반사지 붙이기 등 안전사고 예방을 위한 홍보를 적극적으로 실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