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춘수유
입춘수유
  • 정신교 기자
  • 승인 2019.03.05 1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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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춘이 지나서 따스한 오후에 한 해를 돌아보는 산수유, 이에 공감하여 적어 본 몇 구절.

입춘수유(立春茱萸)

 

눈바람이 멎고 햇살 따스한 오후

돌아보는 한 해가 주마등이네

에미 곁에 삐죽이 눈뜨고

샛노란 꽃피워 수분하고 열매맺어

무더위와 가을 바람 속에

간직해서 키운 수줍은 단심

조금씩 바래고 쫄아도

맑고 밝은 근골은

단아하게 기다리는 모심

 

기해년(己亥年) 입춘(立春) 무렵 

우인(雨人)

 

입춘 무렵 말라서 근골만 남은 산수유 곁에 새 움이 때를 기다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