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화천 왕버들
동화천 왕버들
  • 정신교 기자
  • 승인 2024.03.28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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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드나무과 갈잎 큰키나무, 원산지 한국
동화천 왕버들(동화교 부근). 정신교 기자
동화천 왕버들(동화교 부근). 정신교 기자

동화천(桐華川)은 팔공산에서 발원해서 팔공댐, 연경동과 동·서변동을 지나서 금호강에 유입되는 대구광역시의 지방하천이다. 동·서변동은 금호강의 퇴적된 비옥한 곡창지대로 조선 철종 때 북서풍을 막아주는 방풍림으로 왕버들을 심었다.

왕버들은 버드나무과에 속하는 갈잎 큰키나무로 원산지가 한국이다. 물 속에서도 썩지 않고 살 수 있으며 줄기가 굵고 몸집이 크며 잎은 어긋나고 타원형이다. 암수딴그루이고, 4월에 잎과 함께 꽃이 핀다. 둥치가 잘 썩어 커다란 구멍이 뚫려서 귀신이 사는 버들이란 뜻으로 ‘귀류’(鬼柳),또는 ‘하류’(河柳)라고도 한다.

 

초췌하고 수심 어린 눈썹은 첩의 몸인 줄을

擇折楊柳寄千里(택절양류기천리)

人爲試向庭前種(인위시향정전종)

須知一夜生新葉(수지일야생신엽)

憔悴愁眉是妾身(초췌수미시첩신)

 

버들가지 꺾어서 천 리 먼 곳 임에게 보내니

나를 위해 시험 삼아 뜰 앞에 심어 두고 보세요

행여 하룻밤 지나 새잎 돋아나면 아세요

초췌하고 수심 어린 눈썹은 첩의 몸인 줄을

홍랑(조선 선조)

조선 선조 때 함경도 기생 홍랑(洪娘)이 북평사 고죽(孤竹) 최경창(崔慶昌, 1539∼1583)과의 이별을 노래한 시다. 홍랑은 고죽과 헤어진 후에도 한양까지 천릿길을 7일 만에 달려가 병구완을 하고, 고죽이 죽자 3년 동안 시묘살이를 했다. 임진왜란 중에도 고죽의 유작을 잘 보존하여 해주 최씨 문중에 전달했다.

해주최씨 문중은 선산(경기도 파주)의 고죽 부부 합장묘 아래 홍랑의 묘를 모시고 ‘시인홍랑지묘(詩人洪娘之墓)’의 묘비를 세워 주었다.

금호강 왕버들(화담길). 정신교 기자
금호강 왕버들(화담길). 정신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