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칼럼] 치과에서 겪을 수 있는 3가지 오해
[건강 칼럼] 치과에서 겪을 수 있는 3가지 오해
  • 박유생 기자
  • 승인 2024.03.13 17: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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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치석제거를 하면 잇몸이 더 나빠진다?

치주염은 빠르면 30~40대 그리고 50대 이후에는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많은 사람들에게 나타난다. 단지 치주염의 증상이 잘 나타나지 않아서 괜찮다고 느껴질 수 있는데 증상이 나타나기 시작하면 이미 치료 시기가 늦은 경우도 종종 있다. 치주염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꾸준한 치석 제거가 필요하다. 치석은 치아 표면의 세균막이 침 속의 칼슘 같은 무기질과 결합하여 치아 표면에 단단하게 붙어버리기 때문에 칫솔로는 제거가 잘되지 않는다. 제거하지 않고 그대로 치아 표면에 남아있게 되면 점점 잇몸을 자극하게 되어 염증이 생기고 치아를 지지하고 있는 잇몸뼈가 녹아 잇몸이 붓고 치아가 흔들리게 된. 한번 녹아버린 치조골은 재생이 어려우므로 잇몸은 계속 녹게 되고 결국 이를 뽑게 되는 것이 치주염의 결말이다.

간혹 치석 제거를 하면 시린 증상과 통증이 더 오래가고 잇몸이 내려간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다. 아마도 잇몸이 퉁퉁 부어 불편하고 치석이 아주 많이 붙어 있을 때 치과에 갔던 사람들이 그런 경험을 많이 가지고 있을 것이다. 치석제거는 잇몸이 건강할 때부터 꾸준히 해야 후유증 없이 가능하고 치석이 많이 생기고 부어있을 때 하게 되면 통증이 심할 수밖에 없다. 그렇다고 하더라도 치료를 포기하지 마시고 3개월 이내에 치과에 재방문하여 추가로 잇몸치료를 받고 3개월마다 꾸준히 치석을 정리해 준다면 처음과 같은 불편감은 많이 줄어드실 것이다.

처음 붙어 있던 치석은 아주 단단하여 잘 떨어지지 않고 제거할 때 자극이 심할 수 있지만, 생긴 지 얼마 안 된 치석은 단단하게 붙어 있지 않아 잘 떨어지고 잇몸에 자극이 덜하므로 처음만큼 통증이 크지 않다. 또한 치료 이후에 부은 잇몸이 가라앉으면서 이미 녹아있던 잇몸뼈의 높이 근처까지 낮아지므로 잇몸이 내려가서 치아 사이의 공간이 넓어 보이고, 공간을 채웠던 치석을 제거하여 공간이 생긴 것이지 실제로 치아가 깎이는 것은 아니다. 잇몸뼈가 녹지 않도록 꾸준히 치석제거를 하고, 잇몸 불편감이 없을 때 3~6개월마다 정기적으로 치과에서 관리받으신다면 잇몸을 건강하게 유지할 수 있다.

2. 튼튼한 재료로 보철을 하면 이가 더 튼튼하다?

대체로 보철은 충치가 커지거나 치아 파절로 인해 하는 경우가 많다. 보철의 대표적인 것이 크라운(치아를 전체 씌우는 것)인데 치아를 다듬어서 인상 채득(치아 본뜨기)을 하여 금이나 금속, 도자기 재료로 치아 형태를 만들어서 치아에 붙이는 것이다. 크라운은 보철물의 두께를 확보하기 위해 치아 부피의 60~70% 이상 치아를 깎아내야 하는데 이 과정에서 치아 삭제량이 많아질수록 본래 치아 구조물은 점점 약해지게 된다. 게다가 신경치료를 하거나 치아의 머리 부분 유지를 위해 기둥을 넣고 보강재를 넣는 경우에는 치아 삭제량이 더욱 많아지므로 본래 가지고 있던 치아 구조는 약해질 수밖에 없다. 이런 상황에서 아무리 튼튼한 재료로 보철을 해서 씌워놓는다고 하더라도 조심하지 않고 예전처럼 강하게 사용하게 되어 치아 내부 쪽에 파절이 진행되어 통증이 생기면 결국 발치를 하게 되는 경우가 많다. 그러므로 보철치료를 가급적 하지 않을 수 있다면 안 하는 것이 좋고 부득이하게 하게 되는 경우에는 예전의 건강한 치아일 때처럼 강하게 씹는 상황을 최대한 배제하는 것이 좋다.

3. 임플란트는 치료하면 관리가 쉽고 반영구적이다?

요즘은 임플란트가 아주 보편적인 시대가 되었다. 기존에 틀니를 사용했던 사람들이라면 임플란트를 했을 때 틀니보다는 편하게 사용할 수 있고, 65세 이상인 경우에는 국가에서 임플란트 비용을 2개까지 70% 정도 지원해 주어 일반 임플란트에 비해 낮은 가격으로 시술을 할 수 있기 때문에 힘들게 치아를 치료하여 살리는 치료보다는 임플란트 치료를 쉽게 결정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임플란트도 일반 치아와 똑같이 꾸준히 잇몸 관리가 필요하다. 임플란트 보철 주변에는 공간이 있어 음식물이 잘 낄 수 있는데 음식물을 제때 제거하지 않고 그대로 남겨둔다면 치주염이 생겼을 때처럼 임플란트 주위염이 발생할 수 있고 심해지면 임플란트 주변의 잇몸뼈가 녹아버린다. 임플란트 심었던 자리의 잇몸뼈는 치아가 있었을 때의 잇몸뼈의 상태보다 더 안 좋은 경우가 많아 재치료가 어려운 경우도 종종 있다. 그래서 임플란트 심은 이후에는 불편감이 없더라도 꾸준히 치료받은 치과에서 검진이 필요하다.

또한 임플란트는 내부에 작은 나사로 뿌리(Fixture)와 머리(Abutment)가 연결이 되어있다. 이 나사는 몇 년 정도 사용하게 되면 씹는 힘에 의해 조금씩 풀어지게 되어 많이 풀어지면 머리 부위가 흔들리게 된다. 임플란트 부위가 아프지 않더라도 흔들리는 경우에는 즉시 치료받으셨던 치과에 방문하여 확인해야 한다. 내부의 나사를 다시 조여 주어 흔들림을 잡아줄 수 있지만 간혹 이 나사가 파절되는 경우에는 수리가 복잡해질 수 있다. 임플란트 제조사마다 이 나사의 형태와 사이즈가 다를 수 있으므로 반드시 치료받으셨던 곳에서 먼저 확인해야 하며 부득이하게 갈 수 없는 경우에는 해당 제조사의 임플란트 장비를 가지고 있는 다른 치과를 찾아야 한다. 그래서 임플란트는 가격이나 광고만 보고 원거리에서 치료를 한다면 여러 가지 불편한 상황들이 생길 수 있으므로 내원이 편하며 꾸준히 검진을 받을 수 있고 믿을 수 있는 치과를 선택하여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박지원

조이치과의원 원장 통합치의학과 전문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