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것이며, 내 마음대로 못하는 것
내 것이며, 내 마음대로 못하는 것
  • 장명희 기자
  • 승인 2024.03.13 14:00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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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내 마음 주인
분별심 사라지고
원만한 사회 공동체

우리는 누구나 마음을 가지고 있다. 보이지 않는 이 마음은 무한한 존재이다. 맛도 없고 냄새도 없다. 그러나 살아가는데 우리의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 그만큼 마음이란 육체를 지배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마음 씀씀이를 보면서 그 사람의 인격을 판단할 수 있는 잣대가 되기도 한다.

지금 나는 내 마음을 마음대로 할 수 있을까? 자주적 삶을 위해서 매우 중요한 물음이다. 내 마음을 마음대로 할 수 없어서 삶이 고통과 갈등, 불행의 연속이다. 무슨 일을 할 때 쉽게 마음의 결정을 내리지 못한다. 우유부단하고 허둥대기 일쑤다. 우리가 일상 속에서 살아가는 모습이다.

왜 내 것인 내 마음을 내 마음대로 할 수 없는 것일까? 그것은 내 마음에 다른 사람의 마음이 들어와 있기 때문이다. 그들의 생각이나 마음이 나를 재배하고 제멋대로 조종하고 있다. 밖으로부터 지식과 정보가 내 머리에 입력되어서 대부분의 행동을 결정한다. 그러면 결국 다른 사람의 마음에 의해서 결정되는 존재가 되어 버린다.

지식이 많고 똑똑하다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겠는가. 어떻게 자신의 마음도 마음대로 하지 못하면서 상대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겠는가. 결국 다른 사람을 변화시키려는 마음이 줄어들게 된다. 자기 마음을 바로 사용할 수 있다면 무엇이든지 할 수 있게 된다. 자기 자신을 통제할 수 있는 사람이 위대한 승자다.

지금 내가 가진 능력이나 재산, 지위, 학력 등은 문제가 되지 않는다. 마음공부를 제대로 한다면, 내가 하고 싶은 것을 할 수 있다. 마음공부는 바로 내가 내 마음의 주인이 되는 법을 배우는 공부이다. 마음을 자유롭게 운용할 수 있게 됨으로써, 인생의 문제를 깊게 해결할 수 있다.

일상생활에서 늘 자기를 살피고 깨어나게 함으로써, 삶의 문제를 자신에게서 찾고 해결하게 된다. 내가 만나는 모든 사람이 나를 비춰주고, 일깨워주는 고마운 거울임을 깨닫는다. 다른 사람을 가르치고 고쳐주는 것이 아니라, 언제나 나 자신이 먼저 깨어나고 이를 통해 주위 인연이 깨어나도록 한다.

옛말에 “얼굴 가져오너라, 이름 지어 줄게” 어르신들의 말씀이 생각난다. 얼굴은 그 사람 마음의 표출이다. 얼굴을 보면 그 사람의 마음을 읽을 수 있다. 심상(心相)이라고도 말한다. 선과 악, 옳고 그름, 여자와 남자, 너와 나를 분별하지 않아야 한다. 그러므로 마음에 장애가 없다. 대자유인이 되는 것이다. 모두를 자신처럼 사랑하는 능력이 생긴다.

이원론에서 벗어나 모든 세상을 하나(the one)로 보는 일원론이 되어야 한다. 여기에서 자신이 상대방의 입장이 되어질 수 있고, 서로가 배려할 수 있는 아름다운 마음이 생긴다. 하나의 통일체는 서로 시기하고 미워할 수가 없다. 어찌하여 자신을 싫어할 수 있겠는가. 하나라는 마음으로 사회생활을 한다면, 원만한 공동체 사회를 만들 수 있으리라 기대한다.

지금 내가 생각을 밝게 갖고 진실할 때, 그 마음이 삶을 그렇게 만든다. 어두운 생각이 없으면 두려움이 사라진다. 어떤 것이든 먼저 나의 내면이 결정하는 것이지 바깥의 무엇이 결정하는 것이 아니다. 인간관계에서 미운 사람이나 싫은 사람의 문제점을 내 것으로 받아들이고 인정하는 것이다. 내가 할 수 있는 가장 확실한 일은, 먼저 나를 변화시켜 다른 사람이 공감할 수 있는 것이다. 거기에서 자신을 발견할 때, 진정한 자신의 모습 내 마음이 되는 것이다.